대구시는 ‘강변 여과수’ 개발 등 ‘취수원 다변화’를 통해 취수원 구미이전 갈등 풀어야
“국토부, ‘남강댐 물 부산 공급’ 계획에 하루 100만톤 중 35만톤 ‘강변여과수’ 개발 포함시켜… 강변여과수는 대운하 논란 이후 수질오염에 대한 현 정부의 ‘대체 취수원’ 1순위로 수시 거론(독일 식수의 16%가 강변여과수)… 4대강 사업 반대 대표적 전문가 박재현 교수도 낙동강 강변여과수 제안… 창원시 14만톤 규모로 시설확장, 김해시 18만톤(670억원) 2012년 준공… 시설비용 많지만 수질 좋고 정수비용 적은데다, 상․하류 지역간 물 분쟁도 없어… 대구시도 취수원 구미이전 철회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1급수 강변여과수를 대체 취수원으로 개발하는 등, 낙동강 취수원 비중을 줄여나가면서 운문댐처럼 낙동강 오염사고 시 비상 취수원 대비책을 겸하는 ‘취수원 다변화’로 취수원 이전 해법을 찾아야… 두 지역이 강변여과수 타당성 검토 후,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대안으로 취수원이전 정부예산 5800억원을 대구시 강변여과수 개발 예산으로 전용토록 대구시․시의회, 경북도․도의회, 구미시․시의회, 구미반추위가 공조해 국토부와 협상할 것을 구미반추위가 제안하자”
구미지역 경북도의원들과 대구취수원구미이전반대 구미시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의 노력으로 지난 15일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반대”에 관한 결의안이 경북도의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자마자, 일부 대구시의원들이 대구시 행정사무 감사에서 “구미 5공단 조성을 반대해야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또다시 구미시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나섰다. 구미시민의 자존심을 ‘무시’하고 구미시와 사전협의조차 하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킨 대구시의 ‘행정 미숙’이 누차 언론의 지적을 받은데 이어, 대구시의회도 ‘의정 미숙’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행정 미숙에 의정 미숙, 이런 수준의 대구시 ‘정치력’으로 구미시민을 설득하긴 어렵다는 안타까운 대목이다.
낙동강 페놀 사태 이후 ‘대체 취수원’으로 한국에 소개된 강변 여과수
강변 여과는 강변(창원시, 강변 70~250m 둔치 지하 40m 지점)에 취수정을 설치해 취수하는 방식이다. 강물이 충적층을 거치며 자연 정수가 된 상태여서 수질이 안전하고 깨끗한 1급수인 강변 여과수는, 하천 바닥으로 스며드는 하천수와 유역에서 하천으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혼합체다. 하천 안 4m 안팎 지하에 집수정을 설치해 복류수를 취수하는 하상 여과도 넓은 의미의 강변 여과 방식이지만 수질은 여과수보다 떨어진다(포항, 2급수). 포항시는 형산강 복류수(하루 7만여톤)를 영천댐에서 안계댐으로 오는 물과 유강정수장에서 혼합, 26만여톤을 남구일대 25만여 명의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강변 여과가 대규모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 서유럽, 특히 독일에서다. 독일은 먹는 물의 16%를(1995년) 강변 여과 방식으로 얻고 있다. 미국은 지하수자원 고갈에 대한 염려로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 개발에 나섰다. 국내엔 낙동강 페놀 사태(1991년)를 계기로 안전한 식수 확보 차원에서 소개됐다. 실제 창원시는 마산에서 공급받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사고 대비 필요성에서 1995년, 국내 지자체 처음으로 149억여원을 들여 강변 여과수 시범사업을 추진해 2002년부터 3개 면지역에 하루 2만톤을 공급했다.
창원시는 2000년부터는 801억원을 들여 낙동강변에 수직형 취수정 36개를 뚫어 하루 6만 2000톤을 취수해 2007년부터 공급하고 있고,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2006년엔 730억원을 들여 하루 6만 톤을 취수하는 2단계사업을 착공해 2011년 말 준공 예정이다. 6만 2000톤은 통합 전 2009년 창원시내 1일 수돗물 공급량 12만2200t의 절반 수준이며, 2단계 2012년부턴 통합 전 창원시내 전역에 강변여과수를 공급한다는 게 목표다. 함안군도 창원시와 비슷한 시기에 225억원을 들여 하루 1만2000톤의 강변 여과수를 4개 면 지역에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김해시는 2016년 목표 급수 수요량인 하루 42만톤의 시설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 증설계획을 추진하면서 2006년 낙동강변에 670억원을 들여 하루 18만톤 규모의 강변여과수 개발공사를 시작해 2012년 준공 예정이다. 진해 석동정수장과 창원 대산․북면의 강변여과수 생산단가를 비교해 보면, 석동 정수장은 1톤당 약 400원인데 비해 창원 강변여과수는 1톤당 197원으로서 정수비용도 저렴하다. 수질이 좋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 반대 대표적 전문가도 강변여과수 개발의 필요성 제안
이처럼 경남도가 대체 취수원 개발에 적극적인 배경은, 수질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낙동강 하류 지자체들이 낙동강 페놀 사태 이후 20년 동안 많은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점에 견줘 대구시는 페놀 사태 이후 지난 20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반성부터 먼저 해야 할 대목이다. 일부 4대강 사업 반대 측에선 강변여과수를 대운하 대비용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지만, 경남도가 추진해온 과정은 4대강 사업 훨씬 이전부터였다. 실제 창원시는 전국 처음으로 강변 여과수를 수돗물로 공급, ‘환경경영’의 새 바람을 일으킨 공로를 인정받아 대운하를 반대한 노무현 정부로부터 ‘2005 국가환경경영 공공기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함안보 주변 농지 침수 문제를 처음으로 연구 발표해 이를 부인했던 국토부의 시인을 이끌어내고, 함안보와 관리수위를 각각 2.5m 낮추게 만들어 4대강 사업 반대 대표적 전문가로 잘 알려진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과)도 강변여과수 개발을 취수원 이전과 비상 식수 확보의 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박재현 교수는 “운하로 가든 낙동강 중류에 공단을 만들든 낙동강을 포기(부산과 대구 취수원의 상류 이전)해선 곤란하다. 대신 그 비용으로 강변여과수 등을 이용한 취수원 다변화를 추구해 100%는 아닐지라도 만일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나머지 돈으로 상류 오염물질 차단 작업을 강화하는 게 진정한 지속 가능한 개발 아닌가. 대구도 손쉽게 취수지점을 상류로 올리고 끝낼 게 아니라 그 비용으로 낙동강 오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물분쟁! 상생 해법 찾자<5․끝>] ‘남강댐 물 공급’ 부산·경남 전문가에게 들어 보니, 부산일보, 2009.03.18/박재현-강변여과수 이용한 수자원 확보 방안, 워터저널, 2006년 8월호)
대체취수원과 비상식수원으로서의 강변여과수는 대구시에 일석이조
국토부는 남강댐을 4m 높여 부산에 100만톤을 공급하기로 발표했다가 경남지역의 반발이 심하자 댐을 높이지 않고 남강댐 물 공급을 65만톤으로 줄이는 대신, 35만톤은 강변여과수를 개발해 부산에 공급하겠다고 수정했다. 구미반추위도 ‘남강댐 물 부산 공급’ 사례처럼,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을 철회하고 강변여과수 개발로 수정할 것을 국토부에 요구하는 문제를 검토해보자.
대구시에서 수돗물 생산을 위해 사용 중인 원수량은 하루 평균 80만톤 정도인데, 21만톤은 운문댐에서, 50만톤은 낙동강, 나머지는 가창댐과 공산댐에서 받고 있다. 김해시 강변여과수 18만톤 시설비가 670억원인데,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비용 5800억원을 전액 대구시 강변여과수 개발에 전용한다면 낙동강 물 취수량 50만톤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면서 대구시 수돗물의 안전구시문제를 거의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시는 국토부와 울산시가 운문댐 물을 울산에 하루 7만톤 공급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절대 불가’로 맞서면서 내세운 논리가 “운문댐은 낙동강 수질 사고 시 대구시민의 비상식수용”이었다. 강변여과수는 바로 대구시의 이 같은 논리에 가장 적합한 대안이다.
지표수에 한정된 취수원 일원화 정책부터 바꿔야
제주도는 2009년 국내 최초로 광역정수장 9곳 전체에 대한 지하수 인증을 완료, 수질이 좋아지면서 정수과정이 짧아져 여과시설 설치비 등 63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올렸다. 이젠 인공함양정(물주입관) 개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 인천시와 부산시는 해수담수화를 통한 취수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천의 작은 섬엔 2009년부터 해수담수화가 실용화되고 있다. 정부는 물 분쟁을 통해 지표수에 한정된 우리나라 취수원 일원화 정책이 강변여과수, 인공함양, 지하수, 해수 담수화 등 다변화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