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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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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구미시청 회계과장이 28일 명예퇴임식을 가졌다.
김 과장과의 인연은 2007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북문화신문이 창간한지 1년이 조금 지난 2007년 입사 후 신문이 발행되는 매주 수요일 오전 6시 50분 시청 각 과에 신문을 배포했던 난 별관 교통행정과에서 김 과장을 처음 만났다.
이불에서 바로 빠져나와 씻지도 않은 얼굴에 모자를 푹 눌러쓴 것은 둘째 치고 방금 입사한 날 전혀 알리 전혀 없던 김 과장은 대뜸 “고생하십니다” 라는 인사를 건냈다.
몇 분전 본관에서 한 명의 과장을 마주친 난 “뭐 한다고 이리 일찍 나오노.”라며 속으로 투덜거린 걸 떠올리며 “아....네.”라는 형식적인 인사로 얼버무리며 신문을 한부 달랑 던지고 나왔다.
그런데 이 게 왠 일,
김 과장은 이 후 더운 여름이건 추운 겨울이건 매주 수요일 아침. 갈 때 마다 아무도 오지 않은 사무실에서 앉아 수고한다는 말을 건네는 게 아닌가?
그 때마다 “아...네”라는 똑같은 대답으로 신문 한부 달랑 던지고 나온 난 변치 않는 김 과장의 모습에 당시 무인단속카메라 설치로 인한 과태료 징수와 주차난 부족으로 의회의 추궁을 받던 모습을 떠올리며 과태료 3만원 받으면 30만원어치 욕을 먹는다는 교통행정과 공무원들의 고된 하루라는 제목의 기자수첩으로 김 과장의 성실성과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한 미안함을 전했다.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났다.
후임 기자 입사로 매주 수요일(요즘은 화요일) 난 조금 편해졌다.
본관은 후임 기자에게 맡겨놓은 채 별관과 의회만 배포를 했던 난 후임 기자로부터 귀에 익은 듯 한 말 한마디를 들었다.
“아니 시간(출근)도 안됐는데 왜 이리 일찍 나온데요?”
알고 보니 회계과로 자리를 옮긴 김 과장 말이었다.
순간 웃음을 참으며 “매주 볼끼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때마침 정부의 조기 집행 정책으로 회계과에 와서도 잠시도 쉴 틈이 없었던 김 과장은 언뜻 보면 어리숙하게 보인다.
어눌한 말투에 항상 긴장 한 듯 모습.
하지만 알고 보면 항상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하지만 그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는 김 과장의 아무 이유 없는 필살기다.
퇴임식 자리에서 김 과장은 어느 순간부터 눈물을 훔쳤다.
“6.25 전쟁 때 아버님이 전사하신 후 청상의 몸으로 오늘이 있도록 저를 훈육 하시면서 모진 고통을 혼자서 감수하신 어머님 영전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원의 꽃은 웃고 있지만 웃음소리 들리지 않고 숲속의 새가 울고 있지만 눈물은 보이지 않는구나. 대나무 그림자 계단을 쓸어도 먼지하나 움직이지 않고 달빛이 못 밑을 뚫어도 수면에는 자취가 없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권력자인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3년 반 전 처음 보았던 그 모습이나 33년 공직을 마무리하던 그 날이나.
김정대 과장은 한결 같았다.
과장님, 그동안 많은 세월에 묻어 있는 기쁨과 슬픔, 정성과 감동들을 가슴 한켠에 간직한 채 우리 후배들을 담담히 떠나시는 모습이 아릅답습니다. 가내에 행운이 함께하며 늘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12/29 09:11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