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자·데스크

기자수첩>>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박용기기자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0년 12월 28일
김정대 회계과장 명예 퇴임식
ⓒ 경북문화신문

김정대 구미시청 회계과장이 28일 명예퇴임식을 가졌다.


김 과장과의 인연은 2007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북문화신문이 창간한지 1년이 조금 지난 2007년 입사 후 신문이 발행되는 매주 수요일 오전 650분 시청 각 과에 신문을 배포했던 난 별관 교통행정과에서 김 과장을 처음 만났다.

 

이불에서 바로 빠져나와 씻지도 않은 얼굴에 모자를 푹 눌러쓴 것은 둘째 치고 방금 입사한 날 전혀 알리 전혀 없던 김 과장은 대뜸 고생하십니다라는 인사를 건냈다.

몇 분전 본관에서 한 명의 과장을 마주친 난 뭐 한다고 이리 일찍 나오노.”라며 속으로 투덜거린 걸 떠올리며 .....”라는 형식적인 인사로 얼버무리며 신문을 한부 달랑 던지고 나왔다.

 

그런데 이 게 왠 일,

 

김 과장은 이 후 더운 여름이건 추운 겨울이건 매주 수요일 아침. 갈 때 마다 아무도 오지 않은 사무실에서 앉아 수고한다는 말을 건네는 게 아닌가?

 

그 때마다 ...라는 똑같은 대답으로 신문 한부 달랑 던지고 나온 난 변치 않는 김 과장의 모습에 당시 무인단속카메라 설치로 인한 과태료 징수와 주차난 부족으로 의회의 추궁을 받던 모습을 떠올리며 과태료 3만원 받으면 30만원어치 욕을 먹는다는 교통행정과 공무원들의 고된 하루라는 제목의 기자수첩으로 김 과장의 성실성과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한 미안함을 전했다.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났다.

 

후임 기자 입사로 매주 수요일(요즘은 화요일) 난 조금 편해졌다.

본관은 후임 기자에게 맡겨놓은 채 별관과 의회만 배포를 했던 난 후임 기자로부터 귀에 익은 듯 한 말 한마디를 들었다.

아니 시간(출근)도 안됐는데 왜 이리 일찍 나온데요?”

알고 보니 회계과로 자리를 옮긴 김 과장 말이었다.

순간 웃음을 참으며  매주 볼끼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때마침 정부의 조기 집행 정책으로 회계과에 와서도 잠시도 쉴 틈이 없었던 김 과장은 언뜻 보면 어리숙하게 보인다.

 

어눌한 말투에 항상 긴장 한 듯 모습.

하지만 알고 보면 항상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하지만 그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는 김 과장의 아무 이유 없는 필살기다.

 

퇴임식 자리에서 김 과장은 어느 순간부터 눈물을 훔쳤다.

 

“6.25 전쟁 때 아버님이 전사하신 후 청상의 몸으로 오늘이 있도록 저를 훈육 하시면서 모진 고통을 혼자서 감수하신 어머님 영전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원의 꽃은 웃고 있지만 웃음소리 들리지 않고 숲속의 새가 울고 있지만 눈물은 보이지 않는구나. 대나무 그림자 계단을 쓸어도 먼지하나 움직이지 않고 달빛이 못 밑을 뚫어도 수면에는 자취가 없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권력자인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3년 반 전 처음 보았던 그 모습이나 33년 공직을 마무리하던 그 날이나.

김정대 과장은 한결 같았다.


 


 


 


 


 


 



박용기기자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0년 12월 28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새털구름
과장님, 그동안 많은 세월에 묻어 있는 기쁨과 슬픔, 정성과 감동들을 가슴 한켠에 간직한 채 우리 후배들을 담담히 떠나시는 모습이 아릅답습니다. 가내에 행운이 함께하며 늘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12/29 09:11   삭제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6.3 지방선거 구미시장·도의원·시의원 선거구별 후보자 득표순위..
6.3 구미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 53.74%...지난 지선 대비 10.94%p 상승..
김장호 구미시장 당선 ˝시민 모두의 승리˝..
`경북 K-푸드, 세계를 맛들이다` 2026 경북농식품대전 4일 개막..
구미시, 투표소 100곳 최종 점검...3일 오전 6시부터 투표 시작..
구미로컬푸드직매장, 개장 3주년 풍성한 감사·할인행사 열려..
국립금오공대 갤러리, 변금조 작가 초대전..
구미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야행, 19~21일까지 열려..
안재민 상주시장 당선...‘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살아나는 상주’..
김택동 동구미농협 조합장 `새로운 농협 조합장상` 수상..
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03동이 아니고 104동 입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오피니언
"신분증 준비해 주세요~.""마스크 좀 내려 .. 
새옹지마(塞翁之馬) : 변방의 늙은이의 말.塞.. 
쇼펜하우어는 지식을 체화시키는 것에 대해 이런.. 
"호국영웅들이 지켜낸 대한민국, 우리가 이어가.. 
여론의 광장
경북도, ‘APEC 2025 열차’ 대구와 함께 달린다..  
˝구미 전통시장에서 장보고 14만원 환급받으세요˝..  
구미도시공사, 체육본부장 공개모집..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