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교육

피붙이를 두고 돌아선 가난한 모정,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을까

권상용 기자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1월 17일
생후 2일된 자녀, 유기한 사연 알고 봤더니
ⓒ 경북문화신문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8일 구미경찰서 조사실에는 40대의 중년부부가 고개를 숙인 채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죄송합니다.가난 때문에 부모 노릇을 못하게 됐습니다."


이들 부부는 불구속 입건 중이었고, 이달 21일을 전후해 사건이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처벌을 받게 될 경우 법 규정에 따라 이들 부부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사건의 전모는 이랬다.


칠곡군 왜관읍에 주소를 둔 남편 노모(47)씨와 아내 최모(43)씨는 허름한 트럭에 야채를 싣고 다니는 노점상일 만큼 빈곤층이었다. 월 25만원의 사글세를 살고 있는 이들 부부는 칠곡군에서 매월 지급해 주는 월 12만원 정도의 식품권과 노점상에서 벌어들인 많지 않은 돈으로 자녀들을 키워왔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부양하는 자녀는 4명으로서 첫째는 대학생, 둘째는 고등학생, 셋째는 초등학생이었고, 막내가 다섯 살 이었다. 이처럼 4명의 자녀를 키우기에도 빠듯한 살림에 덜컥 임신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남편에게 임신 사실을 비밀에 부처 온 부인 최모씨는 이달 초 119에 실려가 출산을 했고, 이틀만에 병원에서 퇴원을 한 부인은 ' 잘 키워 주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생후 2일된 출생아를 구미시 구평동 D 교회에 놔 둔 채 그곳을 빠져 나왔다.


4명의 자녀도 키우기 힘든 현실을 절감한 절망속의 범행이었다. 경찰이 부인 최모씨를 입건하게 된 것은 교회를 찾은 신도들의 신고에 의해서 였다. 경찰은 CCTV 폐쇄회로를 통해 최모씨가 출생아를 유기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부부는 당초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출생아에 대해 포기 각서를 썼다. 하지만 하루 뒤 이들은 포기각서를 철회했다. " 지인이 출생아를 키워주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경찰확인 결과 이들 부부의 자녀 중 다섯 살인 넷째아를 대신 길러주고 있는 지인이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다섯째까지 키워주겠다며, 포기각서 철회를 요청했던 것이다.


경찰은 " 생후 열흘도 안 된 출생아를 키워주겠다는 지인도 알고 보니 썩 형편이 좋지 않아 보였다"며 안타까워 했다.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법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다섯가락 깨물어 아픈 손가락 없다 했듯이 피붙이를 교회에 두고 돌아서는 가난한 모정은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을까.


 



권상용 기자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1월 17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6.3 지방선거 구미시장·도의원·시의원 선거구별 후보자 득표순위..
김장호 구미시장 당선 ˝시민 모두의 승리˝..
구미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야행, 19~21일까지 열려..
안재민 상주시장 당선...‘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살아나는 상주’..
김택동 동구미농협 조합장 `새로운 농협 조합장상` 수상..
순천향대 구미병원 최유진 신경과 교수, 세계파킨슨병학회서 파킨슨병 연구 발표..
기고]신분증 준비해 주세요!..
구미대, ‘2026 독서인증 공모전 시상식’ 개최..
자비나눔에너지은행, 취약계층에 냉방물품 지원..
신라불교초전지, 한옥 스몰웨딩 운영..
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03동이 아니고 104동 입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오피니언
"신분증 준비해 주세요~.""마스크 좀 내려 .. 
새옹지마(塞翁之馬) : 변방의 늙은이의 말.塞.. 
쇼펜하우어는 지식을 체화시키는 것에 대해 이런.. 
"호국영웅들이 지켜낸 대한민국, 우리가 이어가.. 
여론의 광장
경북도, ‘APEC 2025 열차’ 대구와 함께 달린다..  
˝구미 전통시장에서 장보고 14만원 환급받으세요˝..  
구미도시공사, 체육본부장 공개모집..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