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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로 폐품 수집하는 아버지와 아들

편집국장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1월 29일
허복 구미시의회 의장의 <경운기 부자의 부자유친론>
ⓒ 경북문화신문

삼강오륜 중 하나인 부자유친은 우리의 귀에 익숙한 고사성어이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부자유친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 불효보다 더 큰 죄는 없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자식이 부모에 대한 효와 부모가 자식에게 향한 사랑만큼 더 소중한 윤리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세상의 구조가 금전만능 풍조로 바뀌면서 상위개념이어야 할 효가 하위개념으로 추락하는 것 같아 씁쓸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최근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필자는 최근 허복 구미시의회 의장의 필자에게 들려준 <경운기 부자의 부자유친>론을 새삼 떠올리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허 의장이 들려준 이야기를 풀어내기 전에 최근에 일어난 황당하고 감동적인 사건을 열거해보자.


지난 1월 28일 대전 둔산 경찰서는 자신의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존속살해 혐의로 대전 지방 경찰청 이 모 (40)경정을 체포했다. 이 경정의 혐의는 지난 1월 21일 밤 11시 27분경 어머니(68)가 사는 대전 서구 탄방동의 모 아파트에 강도로 위장해 침입한 후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경정이   주식을 하다가 채무가 늘어 이를 변제하기 위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4년 전인 2006년에는 상습적으로 아버지를 구타한 아들이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이 패륜아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고, 지난 2005년 모 공고를 중퇴한 후에는 여자친구와 동거생활을 했다. 이를 나무라는 아버지에게 욕설과 폭행을 저질러 왔던 것이다.당시, 아들이 폭력으로 아버지가 5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다리골절상까지 입었다는 보도가 알려지면서 세상은 다시 한번 경악해야 했다.


세상을 우울하게 했던 안타깝고, 감동적인 일도 있었다. 지난 해 10월에는 한 장애우의 늙은 아버지가 생활고 속에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아들을 위해 여의도 공원에서 목을 맸다. 아버지로서 목을 매는 그 순간의 절절함,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자식에 대한 사랑은 형언할 수 없는 심정으로 다가온다.


구미시 지산동에는 경운기를 타고 폐품을 수집하면서 생을 이어가는 부자가 있다. 이들 부자는 아침 8시 경이면 어김없이 경운기 앞 좌석에 나란히 앉아 운전을 하면서 지산동을 빠져나와 원평동 상가 일대를 돌며 폐품을 싣는다.


아버지가 운전을 하면 아들이 폐품을 싣고, 아들이 운전을 하면 아버지가 폐품을 싣는 그 이상한 풍경을 허복 의장이 가슴에 담아뒀던 것인가 보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이들 부자의 정겨운 모습은 감동적 입니다.돈 때문에 겉치레로 효도를 하고, 돈 때문에 겉치레로 사랑을 하는 풍조가 갈수록 늘어나는 세태 속에서 그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습니다. 폐품을 주어다 파는 가난한 삶이겠지만, 그들은 세상 누구보다도 더 풍족한 부자간의 우애를 쌓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


출근길마다 경운기를 만나곤 했던 필자에게 들려준 허의장의 부자유친론은 감동적이었고, 부끄러움을 주기까지 했다. 시간에 쫓기는 출근 행렬 속에서 끼어드는 부자의 경운기가 종종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곤 했기 때문이다.


과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부모에게 얼마나 효도하고, 자식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돈이 있어야 효도를 할 것만 같아 노년이 된 후 거실 한 구석에 한 푼도 들어 있지 않은 금고를 놓아두고 있다"는 어느 노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으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인가.


낳은 지식을 기르고 가르쳐야 할 양육의 인륜을 져버리는 외도의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돌아보는 것도 참된 삶을 살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허의장의 들려준 <경운기 부자의 부자유친론>은 가장 평범한 사례일런지 모른다. 하지만 평범한 사례가 비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비 윤리를 향해 외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경운기를 번갈아 운전하면서 폐품을 주어모으는 <경운기 부자>와 한동안 마주앉아 효와 사랑을 수혈받고 싶다. 20여녀전 고향을 떠나왔지만 아버지의 묘소를 찾은 것은 두서번, 매년마다 용서할 수 없는 이유를 내세워 가야 할 고향길에서 외도를 일삼았기 때문이다.


구제역 홍역 속에서 우리는 어느 시절보다도 안타까운 설을 맞고 있다. 우리를 낳고 길러준 노부부가 동구 밖에서 눈물을 쓸어내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편집국장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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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 함께 타고 다니는 아버지와 아들, 아침마다 보곤 했는데요, 의장님도 보셨는가 싶네요. 말로만 하지마시구요, 경운기 부자의 삶을 재표현하심도 어떠실런지
01/29 22:33   삭제
망향객
설, 부모님 뵙지는 못할지라도 예, 전화라도 해봅시다
01/29 22:31   삭제
주민
소박하신 의장님의 삶과 마는 말씀이시네요. 감명....
01/29 22:0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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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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