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교육을 잘 시켰든 못시켰든 자식을 지도해준 교사에게 얼굴을 붉힐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당초 예측했던 자식의 대학진학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자식의 장래를 놓고 속앓이만 해오던 학부모들이 이제 더 이상의 인내를 할 것 같지가 않다. 포항의 서울대 60명 합격과 구미의 10명 합격이 알려지면서 지역 학부모 사회의 격앙된 분위기가 여과 없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별 졸업식장에서 나타난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울했던 표정이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인사 관행을 비롯한 교육당국의 정책과 현장교육의 문제점 그리고 지자체의 교육정책을 함께 성토하는 분위기가 그러했다.
교육 수요자인 당사자로서 가족과 자식의 장래를 결정 짓는 교육에 관한한 책임과 함께 그 권리를 확실하게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같은 분위기와 함께 학부모들이 제시하는 해법들을 보면 교육장, 교장, 교사 공모제를 포함한 연고 교사와 동문교사 초빙제도를 서둘러 도입해야한다는 주장이 매우 강했다. 시기적절하면서 매우 바람직한 주장들이다. 교육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듯 시급한 교육제도를 앞당겨 시행하게 하기위해서는 공사립을 가릴 것 없이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강력하게 그 요구를 했을 때만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가졌던 순응일변도의 종속관계에서 과감히 벋어나는 자구노력의 선행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공립과 사립의 학교운영위원회 규정을 보면 각각 그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학부모들의 바람직한 교육 관련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때는 법정위원회인 운영위원회 구성자체를 거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초빙제도는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이 스스로 관철시켜야할 상항이기 때문이다.
올해 모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분노하는 학부모의 절규가 어쩌면 모든 졸업생의 부모마음이라는 생각을 같기에 충분했다.
교육장·교장·교사 초빙제도가 전국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시행시기가 임박했다는 일각의 견해들도 있긴 하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으면 하 세월일 수밖에 없다. 인사 관행이나 크고 작은 교육계 비리만으로도 잘 알 수 있듯이 전형적인 과거 회기 적 보수 집단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이미 잘 알려진 결과들만 놓고 보더라도 초빙제도가 가져올 교육효율성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연고지 교육장과 교장 교사가 자신의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하게 되고, 동문교사가 자신의 후배를 위해 교육열정을 바치게 됐을 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크게 향상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령지에서 재직 기간만 채우고 떠날 날을 기다리던 교사들에 비하면 지역 전체학생들의 전국석차 향상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고, 더 나아가 상위권대학 진학률까지도 크게 높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대구 등의 지역으로 칼 퇴근에 익숙한 교사와는 달리 생활권을 같이하는 연고교사와 동문교사들은 후배이면서 재자인 학생들의 생활 관리까지도 담당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끝내는 교육 수요자들의 교육자 초빙제도 열망이 이뤄지겠지만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시민사회의 의지가 강하게 표출됐을 때만이 가능하다.
때마침 지난 3월1일자로 경북 교육청이 유치원, 초, 중 교사 3천 여 명을 인사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신규 임용고사에서 선발된 초등 170명과 중등 225명이 함께 발령받았다. 바라 건데 이번인사가 현장교육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획기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대표이사/발행인 박순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