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지난 반세기 동안 금오산을 찾았던 수많은 등산객들이 한 결 같이 오르고 싶어 했던 해발 976미터의 실재 정상이 개방된다.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더 새로운 정상의 산 맛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41만 시민사회가 더불어 환호해야할 소중한 쾌거다.
이미 확정된 일정에 따라 오는 3월31일 시와 미군 측 합동실무단이 구미시청에서 합의서명을 하게 되면 지금 미군 측이 통신기지로 점유하고 있는 2만2500평방미터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7천여 평방미터를 돌려받게 된다. 따라서 시는 일찍이 의회의 승인을 받아 확보해둔 시비 12억 7천 만 원을 들여 자연친화적인 정상 복원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기지 내 장비와 시설물 철거는 군사보안시설이라는 특성에 따라 미군측이 제시하는 군사시설 지명업체가 맡게 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반환면적에 대한 철거와 정비가 완료되면 등산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구체적인 복원사업은 구미시가 하게 된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반환과 복원이 순조롭게 잘 추진되면 지금까지 우리가 올랐던 현월봉보다 무려 10여 미터가 더 높은 위치의 통신기지 지점에서 그동안 염원해오던 새로운 산 맛을 만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쾌거다. 정확히 지금으로부터 58년 전 한미행정협정(SOFA) 제2조에 따라 미군 통신기지가 들어서면서 미군 주둔을 위한 정주시설과 통신장비, 초소, 헬기장이 갖춰졌었다. 그동안 조급함을 느껴왔던 시민적 기대에 비교할 순 없는 일이지만 무려 반세기나 지난 지금이라도 적지 않은 7천 여 평방미터를 반환받게 된다는 점에서 감회가 특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듯 소중한 시민적 쾌거를 거두기까지 그 오랜 숙원을 끝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남유진시장과 외교통상부를 비롯한 국방부, 법무부, 미군 측을 동분서주하면서 마무리 결실을 있게 한 김성조의원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경의를 보낸다. 돌이켜보면 이 사업은 일찍이 지난 6년 전부터 한 지역 언론과 구미경실련이 시민적 공감대를 구해 낸 후 그 불길을 집요하게 지펴온 게 유력한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이 지역정치권과 지자체, 그리고 한 지역 언론을 포함한 시민단체까지가 힘을 모아 성사시킨 소중한 쾌거인 만큼 시는 반환 면적에 대한 자연친화적 복원과 정상의 편의시설을 명산 금오산에 걸 맞는 수준으로 훌륭하게 완성시켜 줘야한다.
특히 새롭게 복원될 정상의 조망 권과 성안마을의 생태습지 조성, 약사암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정상 접근로를 새롭게 개발하는 등 앞서 뜻있는 시민들로부터 건의된 사항들을 잘 파악해 한 치 시행착오 없는 만족할만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KBS가 시청자를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으로 금오산 정상의 산상음악회를 고려하고 있듯이 구미시도 복원된 금오산 정상의 넓은 경관을 배경삼아 지금까지 편하지 않았던 와불상 지신을 다스려주는 축제도 고려해 볼 때다.
<대표이사/발행인 박순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