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일반

금오산 미군통신 기지 ‘전부반환’요구했으면 실패했을 것

김경홍 기자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06일
인터뷰/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
ⓒ 경북문화신문

 


지난 3월 31일 구미시와 대구미공병단은 구미시청에서 금오산 정상을 포함한 미군 통신기지 2만 2585 평방미터 중 정상을 포함해 사용하지 않는 부지 5천 655평방미터를 반환하는데 합의했다. 이로써 정상을 밟고자 하는 시민들의 반세기 숙원이 풀리게 됐다. 구미시의 큰 경사로 기록될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도립공원 지정 1호인 금오산 정상 현월봉(해발 976미터)이 1953년 미군 점유 58년만의 일이었고, 2004년 2월,구미경실련의 < 금오산 정상 미군 통신 기지 미사용 부지 반환 운동>과 미8군과 국방부가 반환요구를 수용하고, 2004년 4월3일 구미시와 협상에 들어간지 7년만의 일이었다.


금오산 정상 미군 통신기지 미사용부지 반환 운동에 앞장서 온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으로부터 그간의 경위와 소감을 들어보았다.


 


‘전부 반환’ 요구했으면 실패했을 것


 


▷금오산 정상 반환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시민들의 절대적인 성원 속에 지역언론, 중앙언론, 시민단체, 구미시, 시의회,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하나로 뭉쳐 구미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쾌거를 이뤘다는 점에서, 반환운동을 전개한 구미경실련 회원들과 함께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8년 지역시민운동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반환운동의 동기를 듣고 싶습니다.


▶ 당시 대표적인 지역신문이었던 중부신문에서 1991년 무인기지로 바뀐 이후 14년째 페시설물을 방치하고 있는 구미시의 무관심을 지적하고, ‘미관 정비’를 요구하는 현장취재 특집기사를 2004년 2월 9일자 1면 머리기사로 내보냈습니다. 보도 직후 중부신문 당시 편집국장이 후속작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청을 저에게 하였고, 제가 경실련 집행위원회에 미관정비 차원을 넘어 ‘사용하지 않는 부지를 돌려달라’는 미사용부지 반환운동을 제안함으로써 2월 14일 구미경실련의 첫 성명서가 나가게 됐습니다. 구미경실련에서 내용과 질을 완전히 바꿔 전혀 새로운 성격의 미군기지 반환운동을 전개한 것이지만, 지역신문이 동기부여를 했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사례라고 봅니다.


▷반환운동 전개과정도 궁금합니다만.


▶국방부와 미8군에 반환을 축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미시, 시의회, 국회의원, 경북도와 도의회의 개입을 촉구하는 수차례의 성명서 발표, 구미시의회 특별결의안 채택 청원 등 집중적인 반환운동을 전개했고, 국방부가 3월 5일 구미시에 ‘해제․반환 한미합동 실사를 미군과 협의 중’이라는 회신을 보냄으로써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국방부가 반환요구를 받아들인 것이지요.


 


▷불과 한 달 만에 반환을 이끌어낸 성공 키포인트는 어디에 있었다고 보십니까.


▶ 국방부와 미군 측이 불과 한 달 만에 반환요구를 받아들인 점에 대해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시민단체 단독으로, 그것도 시민서명운동으로 나아가기 전 성명서 발표 단계에서 미군기지 반환이 이뤄진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없었습니다. 당시 구미경실련은 행락철인 4월부터 새마을 등 관변단체들과 산악회를 총결집해 범시민운동 조직을 만들어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준비하는 단계였습니다. 국방부와 미군 측의 파격적인 수용은 구미경실련에서 반환운동 목표를 ‘전부 반환’으로 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부지만 돌려달라는 ‘미사용부지 반환’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실용주의 사고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부지만 돌려달라고 하면 대화가 될 수 있다는 게 구미경실련의 판단이었습니다. 실용주의적인 ‘합리성’이 미군 측에 통했던 셈입니다.


 


▷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일이 계시다면.


 


▶ MBC-TV 본사 백승규 기자가 1차 금오산정상 미군기지 현장취재 후 2차로 본사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취재한 것을 9시 전국뉴스 주요기사로 내보냈는데, 헬기로 촬영한 ‘하늘에서 본 금오산’ 장면이 너무나 수려하고 새로웠던 점입니다. 흔히 금오산을 물이 스며들지 않는 돌산으로만 알고 있거나 악산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하늘에서 본 금오산은 넘실거리는 녹색물결의 장관이었습니다. 아마 금오산을 항공 촬영한 최고의 동영상일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만큼 자료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구미시가 지금이라도 비디오테이프 원본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백승규 기자는 민간인이 법적으로 군사시설을 항공촬영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국방부에는 미군기지 촬영 장면을 뺀 비디오테이프를 전달하고 방송에는 그대로 내보내는 등 매우 적극적인 취재의욕을 보였는데, 백승규 기자의 모습이 저에겐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를 직격 인터뷰한 내용을 함께 내보냈는데, 이런 취재 과정이 국방부엔 적지 않은 부담이 됐을 것입니다. 백승규 기자의 공이 크다고 봅니다.


 


▷반환 이후 금오산 정상 활용 방향에 대한 소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 일부에선 나무 데크 설치 등의 얘기가 있으나 급경사 부분이 없기 때문에 원형 그대로 복원해야합니다. 정상 구미방향이 절벽인데 이곳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정도면 될 것입니다. 금오산은 구미시만의 산이 아닙니다. 구미시와 칠곡군, 김천시가 공유하는 산이기 때문에, 김천시(경상도)․영동군(충청도)․무주군(전라도)의 시장․군수와 기관단체․주민․산악인 등 2천여명 내외가 민주지산 삼도봉에 모여 ‘삼도화합 기원제’를 지내는 민주지산 사례처럼, 구미시․김천시․칠곡군 공동지역발전을 위한 3개 시․군 화합 문화행사를 정상에서 연례화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구미시에 제안합니다.


 


▷반환운동의 교훈을 부탁합니다.


▶ 구미경실련이 ‘전부 반환’을 요구했더라면 실패했을 것이란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합리성이 지역사회 모든 영역으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최근의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과정을 보면 대구경북의 경우 합리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밀양공항을 주면 대구․포항․울산 공항을 밀양공항으로 통폐합하겠다는, 수도권에서 반대 논리로 내세우는 국가 차원의 예산낭비도 대구경북이 고려하는 합리성을 발휘했더라면, 결과와 무관하게 설득력은 크게 높았을 것으로 봅니다. 작년 11월 KTX 2단계 개통으로 대구․포항․울산의 교통접근성이 개선됐고 동시에 이들 공항의 적자가 더욱 커지고 있는 사실은 중앙언론도 다 아는 사실이 아닙니까? 대구경북이 안고 있는 ‘무데뽀’ 이미지를 스스로 버리지 않으면 앞으로도 곤란할 것입니다. 합리성을 기반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공존의 문화’가 지역의 정치, 언론,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확고한 시민생활양식으로 정착돼야 소모전을 예방하는 효율성, 상호 신뢰와 연대가 견고한, 평화롭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입니다.


 


 


<구미경실련 /금오산정상 미군통신기지 미사용부지 반환운동 일지>


 


▷2004.2.9/ 중부신문, “1991년 무인기지화 후 14년째 페시설물 방치에 대 한 구미시의 무관심을 지적하고, ‘미관 정비’를 요구”하는 특집기사 보도.


▷2.14/ 구미경실련, 국방부와 미8군에 대해 “미사용 부지반환 및 미관정비 촉구” 성명서 발표(‘미관정비’→‘부지반환’으로 내용과 초점 변경 및 확대).


▷2.21/ 구미경실련, “김성조국회의원은 국방부를 상대로 문제해결에 발벗고 나서고, 구미시는 국방부에 미사용부지반환을 요구하라.”는 성명서 발표.


▷2.23/ 구미시, 국방부에 미사용 부지반환 요청 공문 결재. 3월 3일 국방부 방문 때 전달.


▷2.27/ 김성조 국회의원, “구미시의 미사용 부지반환 요청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진행상황 및 통신기지의 군사시설제한구역 해제에 대한 향후계획” 에 대한 서면 질문을 국방부에 발송. 같은 날 국방부에 직접 전화.


▷2.27/ 구미경실련 김희철 집행위원장 등 회원 90명, 김택호 시의원을 소 개의원으로 ‘금오산 정상 미군통신기지 미사용 부지반환에 관한 구미시의 회 특별결의안 채택 청원’을 구미시의회에 접수.


▷3.4/ 구미경실련, “국방부는 미군으로부터 반환 받은 금오산 금오동천 폐 미군부대부지를 원상복구 후 산림청으로 이관하고, 경상북도와 도의회도 도립공원인 금오산의 문제해결에 나서고, 구미지역 경북도의원들은 금오산 정상 되찾기에 동참하라.”라는 성명서 발표.


▷3.5/ 국방부, 구미시에 “해제․반환 한미합동 실사를 미군과 협의 중” 회신.


▷3.9/ 안동 소재 남부지방산림관리청장, 금오동천 폐미군부대부지 방문. 이 후 구미경실련의 요구대로 폐부지에 나무를 심음.


▷3.11/ 국방부, 김성조국회의원에게 “한미합동 실사 후 미군과 협의” 답변.


▷3.15/ 한․미 합동 실사단, 금오산 정상 통신기지 방문.


▷3.16/ 구미시의회, 구미경실련의 특별결의안 청원 소개의원인 김택호 시의 원의 제안과 시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시의원 전원이 정상 방문.


▷3.17/ 구미경실련, 기 계획한 ‘금오산정상 미군통신기지 미사용부지반환 범시민운동’ 조직구성과 서명운동을 보류하고, 4.15 총선 때 후보자들에게 미사용 부지반환을 총선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던 계획도 취 소하고 구미시와 국방부 간의 협상을 지켜보기로 하면서 반환운동 종료.


▷3.18/ 구미시의회, 제8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금오산정상 미군통신 기지 미사용 부지반환 촉구결의문’ 채택


▷2011.3.31/ 구미시청에서 구미시와 대구미공병단 간에 ‘금오산 미군통신기 지 반환 합동실무단 대표 합의건의문 서명’식 개최.


 


 



김경홍 기자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06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구미도서관, ‘토요 늘봄도서관’ 하반기 수강생 모집..
경북교육청, 영양교육체험센터 명칭 ‘학교급식교육관’으로 확정..
금오시장 도시재생, 배움이 나눔으로… ‘금오행복 봉사단’ 창단..
구미상공회의소,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 개최..
경북도, 지방세입 체납관리단 가동..
이철우 경북도지사, 영일만 고속도로·울릉공항 등 5대 핵심사업 국비 지원 건의..
경북도, 지적재조사 16개 지구 추가 지정..
구미시,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의료기관 3곳 신규 선정..
2026 김천포도축제 ‘실속 축제’로 연다..
구미시 진학진로지원센터, 선배와 함께하는 진로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최신댓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오피니언
치료 스케줄은 병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병원 .. 
여름철에 나무에 피는 대표적인 꽃으로 배롱나무..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火旺之節 : 火 불 화, 旺 왕성할 왕, 之 ..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