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설

시사칼럼/ 도시를 살리는 예술가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30일
심 정규 경북도의회 의원 (교육위원회)
ⓒ 경북문화신문

 


 


 


도시의 상권은 순환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번화한 도시 건물의 노후화는 결국 신흥 개발지역으로 상권을 이동시키는 촉매역할을 한다.


이런 경우 구 도심은 재개발을 통해 낡은 건물을 헐어내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철거 형 방식을 택하게 되나 이 방식은 자금도 문제이고 주민의 동의 절차 등 간단치가 않다.


이러한 난관에 봉착해 재개발을 할 수 없는 지역은 개. 보수를 통해 상권을 살리려 몸부림을 친다.


한편 낡은 주택과 건물이 많고 보수도 용이하지 않은 곳은 대부분 임대료가 저렴하다.


이 곳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바로 예술가 들이다. 임대료가 저렴한 도시 낙후지역에 가난한 미술가. 조각가 등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작업실과 연습실을 차린다.


일반인이 눈치 채지 못한 그 지역의 독특한 가치를 예술적 감각과 필요성으로 남들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얼마동안의 세월이 흐른 후 개성 넘치는 예술가들의 발상은 주변 경관을 변화시키고 볼거리가 있는 화랑과 공연장 등 퍼포먼스가 이루어지면, 이를 동경하는 중산층. 돈 많은 부호들. 호기심에 찬 시민들이 몰려들게 된다.


부동산과 예술가 ! 이 둘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관계이다. 하지만 낙후된 도심지역에 예술가들이 몰려들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도시 재생 프로그램현상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외국의 경제학자들은 연구한바 있고, 또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예술가들을 유인하려면 임대료만 저렴하다고 해서 가능한 일은 아니다.


설치미술 작업을 할 수 있는 적당한 공간과 공연장은 천장(Loft)이 높고 작업하기 편리한 구조로 되어있거나 변형이 용이 하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예술가들이 선호하는 요소가 필수적으로 구비돼 있어야 한다.


여기에다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주민들 역시 예술가들이 낙후된 구 도심 속으로 모여들게 하는데 일조를 해야만 가능하다.


뉴욕의 할렘이나 서울의 인사동 골목, 대구의 봉산동 화랑골목 ,특히 홍익 대 입구는 예술가들의 천국이다.


화랑과 관련 된 점포들이 둥지를 틀면서 지금은 젊은이들까지 홍대 앞으로 몰려들어 신촌 일대를 독특한 풍경으로 재탄생시켰다.


경남 통영의 경우 집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가파른 언덕길에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그 언덕에 통영의 젊은 화가들이 개성 있는 벽화를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가장 저렴한 돈으로 예술가의 창작능력을 빌리면서 어두웠던 골목길이 밝고 활기찬 동네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지방차치단체들은 예술을 활용해 낙후지역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영국 “게이츠헤드”라는 도시는 중화학공업이 쇠퇴하자 예술을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으로 채택해 “북녘의 천사”라는 대형 조각물과 사람과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한 독특한 디자인의 다리, 그리고 제분소를 개조한 미술관 등 예술가들을 위한 시설에 집중 투자했다.


이 결과 예술도시로 각광받으면서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성공한 모델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


반면 한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수 백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전시실과 공연장을 짓는데 매달릴 뿐 외국처럼 예술가들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거리 풍경과 라이프 스타일로 관광객까지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여간해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히려 외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뉴욕의 소호(Soho)는 우리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저렴한 임대료 등 작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었기 때문에 예술가들이 모여들었고, 이 예술가 들이 주변광관을 고도의 예술적 가치로 승화시키면서 소호는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밀려들면서 임대료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임대료가 올라가자 이를 부담하기 힘든 예술가들은 다시 방랑자가 되어 첼시로 옮겨갔다. 얼마 후 첼시에서 밀려난 예술가들은 무시무시한 할렘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그러나 지금, 할렘에 가보라! 아름답고 고품격화 된 할렘의 경관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하게 될 것이다.


가난한 예술가들은 언젠가는 또 할렘을 떠날 것이다. 그러나 예술가는 떠나도 예술가들이 만들어 낸 낭만적인 도시는 그 향취 때문에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남는다.


도시 상권의 순환, 강 건너 남의 일이 아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고 문화예술만이 경쟁력이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30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공터다
원평동 금오시장입구에 소극장 [공터_다] 있습니다. 극단 구미레파토리에서는 여기 낙후된 소도시를 거점으로 공연예술장르를 매개로 이 지역을 문화거리로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이 곧 경쟁력이 될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05/02 19:30   삭제
모모
사실 점차 퇴색되어가는 도시의 느낌들 보다는 왠지 모를 활동력이 느껴지는 곳이 발걸음 한번 더 가는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예술은 어디에서든 참 다양한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그런 예술 문화 도시....주변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했으면 좋겠네요~
05/02 19:27   삭제
takara
구미역쪽 시내나 중앙시장, 금오시장 쪽도 예전에 비해 많이 낙후 되었는데...상인들 힘낼 수 있게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예술이 활성화 되면 많은 분들이 발걸음을 하시겠지요. 그날을 기대 해 봅니다.
05/02 19:26   삭제
독자
좋은 볼거리 좋은 아이디어 계속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05/02 10:02   삭제
좋은 제안
구미시 형곡동, 원평동, 신평동, 광평동 등등 많은 곳들이 노후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걸 보면 심의원님의 제안이 좋은 것 같네요, 
사실 재정비할려고 해도 이해관계 땜시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구미에도 예술의 도시를 구상하는 것도 좋을 듯 한데, 
구미시의 의지가 따라줄런지 우려가 됩니다
05/01 12:45   삭제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구미시, 방치된 빈집이 시민주차장으로 탈바꿈..
상주시, 경북 최초 ‘정원박람회’ 연다...내년 10월 예정..
김천시, 김천상무 시민프로축구단 전환 않기로 결정..
김천시의회, 김천시민프로축구단 전환에 `반대` 공식 입장..
인사]구미시..
양옥자 작가의 구미를 그리다(20)]구미 금리단길..
김천시의회, 올해 국외연수 예산 전액 반납..
박상수의 고사성어]백년하청(百年河淸)..
구미 시내버스 이용객 지난해보다 22% 증가..
경북도, 외국인 학위과정 49.1% 증가...전국 평균 2배..
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오피니언
어스름 내린 아파트 1층 현관을 나선다. 불 .. 
<작업노트>구미 금리단길은 젊은 감성의 미식과.. 
백년하청(百年河淸) : 일백 백, 해 년, 물.. 
구미의 오랜 숙원사업인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