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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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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참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단어이다. 그것이 에로스적이건 혹은 아가페적인 사랑이건간에 사랑이란 단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따듯해지고 예전의 추억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삶의 소재이다.
구미시립합창단이 이번 49회 정기연주회에서 "두개의 사랑이야기"라는 주제로 1부에서는 <브람스의 사랑의 노래 왈츠>를, 2부에서는 음악극 <사랑해>를 무대에 올렸다. 짧은 시간동안 두개의 전혀 다른 성격의 무대를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클래식과 크로스 오버의 만남, 아주 멋진 조합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공연에 같은 공연단체가 두가지 성격의 무대를 만든다는 것은 어쩌면 모험에 가까운 일이었다.
첫번째로 공연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지휘자는 항상 어떤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지에 따라서 프로그램을 정해야 하는데 두개의 다른 장르는 어떻게 보면 많은 관객을 확보할수 있어 보이나 하나의 장르에 대해 무관심한 관객층에게는 오히려 독이될수도 있으니 말이다.
두번째로 음악극을 만들고자 결심을 하고 가장먼저 머릿속에 두었던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가곡들을 이야기로 얶어서 음악극을 만들어 보고픈 마음이었다.
그러나 대본 및 연출을 담당해 주신 지역극단 파피루스의 김장욱 선생님과, 음악을 담당해준 이보렴양을 만나서 회의를 하면 할수록 극의 전개와 클라이막스를 우리 가곡만으로 만들기엔 2부 무대에 주어진 45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그리고 지휘자로서의 고민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시도하는 음악극이라는 장르를 구미에서 올리는데 있어서 시립합창단이 이번에 실패를 한다면 다음에는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으리라는 염려도 있었다.
공연을 관람하러 오신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수 없다면 작품의 완성도 또한 빛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의 계획대로 한국가곡을 통해 우리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이 시립합창단의 사명일까, 아니면 시민들에게 기쁨과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참으로 힘든 고민이었다.
하지만 김장욱선생님과 이보렴양과 작업을 하면서 많은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총 4장의 원래는 연극을 위한 대본인 "사랑해"를 음악극으로 수정하면서 우리 가곡과 가요, 오페라, 뮤지컬 등의 음악극을 적절히 섞으니 연극에서 전달되는 원작의 감동과는 다른 색다른 감동이 있었고, 대중성을 겸비하면서도 클래식음악을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소개할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1장에서는 마치 오페라의 서곡처럼 우리 가곡들을 엮어서 구성을 했는데 이는 관객들에게 학창시절 불러보았던 우리가곡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껴볼수 있게 해 줄 것 같았고, 2장에서 사용된 동요들은 어린 관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3장과 4장에서 사용된 오페라, 뮤지컬, 그리고 드라마의 배경음악 등은 원래의 대본과 멋지게 융화되어서 지휘자의 관점에서 볼 때 원래의 대본의 감동과 재미를 더욱 살려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휘자로써 처음에 계획했던 구상은 다음으로 잠시 미루기로 하고 구미시립합창단의 팬을 만들면서도 여러가지 음악을 소개해서 조금더 다양한 음악과 시민들이 가까워질수 있는 공연을 계획해야겠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두개의 작품을 올리기 위해선 연습시간이 부족했다. 2010년 말부터 이번 4월28일 공연을 준비했지만 이제까지 해오던 공연과 다른성격의 공연이라 노래연습 이외에도 연기와 안무연습에, 찾아가는 음악회와 공적인 행사, 그리고 그를 위한 준비까지,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비상임단체인 시립합창단은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두번, 수요일과 금요일 연습을 하는데, 두번의 연습으로 작품을 준비한다는 것이 지휘자로써는 참으로 힘든 숙제였다.
게다가 아무리 좋은 작품을 연주해도 관객들이 모른다면 아무소용없는 일이라 4월 한달동안 우리 시립합창단원들이 한시간 일찍 출근해서 연습하고 연습후에는 구미시내 전지역을 돌면서 홍보에 나섰다.
마트, 식당, 커피숖, 길거리 등 시민들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서 연주를 알리기 위해 애를 썼다. 연습시간의 부족으로 고민하던 나는 홍보를 포기할 수 없어결국 우리 합창단원들의 저력을 믿기로 했다. 공연당일까지 리허설과 홍보를 강행하였고 마침내 두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공연전 객석은 많은 관객들로 가득찼고 공연 시작 시간을 지나서도 관객들은 계속해서 극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 단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기쁨, 그리고 오늘 공연 성공하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
안타깝게도 1부가 마친후 꽉찼던 객석에 조금의 빈자리가 보여 아쉬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시민들께서 2부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셨고 예상했던데로 2부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전세계각지에서 참으로 많은 공연을 했었지만 이번만큼 공연준비에 많은 신경을 쓰고 공연을 마친후 기쁨과 안도감을 느낀적은 없는 것 같다.
공연후 7년전에 샀던 양복 바지가 주먹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헐렁해졌으니! 아무튼 일주일에 두번 출근하고 나서 생계를 위해 다른일들을 하면서도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단원들에게 감사했고, 또 이번공연을 할수있도록 애써주신 시관계자분들과 연주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나 감사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구미시민들의 예술에 대한 갈증도 느낄수 있었다. 또한 시립합창단이 단지 우리들예술인들의 만족감을 위해 공연할것이 아니라 진정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경청해야 함도 깨달았다.
우리 구미시립합창단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오는 2011년 11월 5일, 자매도시인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빛과 합창 축제"에 남유진 시장님과 함께 초청을 받았다.
이번 초청공연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가곡들을 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우리의 것으로 네덜란드인들을 감동시킬 순간이 기다려진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구미시 예술단을 포함하여 더욱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우리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우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역예술인들께 시민여러분들의 좀더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면 "예술은 그사회의 문화수준을 대변하는 척도"이다. 행복한 마음으로 퇴근후, 혹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 문화예술회관에 들러 아름다운 봄의 향기와 예술을 함께 만끽한다면 우리의 삶이 좀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다시한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름답고 멋진 음악을 만들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단원들과 관계자들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구미시립합창단, 화이팅~!
구미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황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