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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조선시대의 서화평론' <1>-숭례문(崇禮門) 편액은 신장(申檣)의 글씨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5월 29일
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 추사 김정희선생이 홍우연에게 준 글이다. 서법에는 남파와 북파로 구분하고, 그 맥의 작가를 정리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안평대군, 성임, 신장, 성달생, 한호, 이원교를 거론하였으며, 서울도성의 남문인 숭례문 편액은 신장이썼다고 기록하였다.


 


-홍우연(洪祐衍)에게 써서 주다-


서법(書法)에는 남파(南派)와 북파(北派)가 있으니 색정(索靖)으로부터 그 아래로 요원표(姚元標)ㆍ조문심(趙文深)ㆍ정도호(丁道護) 등은 북파가 된다. 지금 보존된 북조(北朝)의 여러 비를 안찰(按察)하면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조준(刁遵)의 묘지(墓志)와 가사군(賈使君)ㆍ고정(高貞)ㆍ고담(高湛)의 여러 비(碑)는 구도(球圖)와 완염(琬琰) 같다고 할 것이며, 정도소(鄭道昭)의 비와 시각(詩刻) 같은 것은 더욱 극적(劇跡)으로 삼고 있는데 모두 북파이다.


난정(蘭亭)의 일지(一紙)는 제(齊)ㆍ양(梁)의 사이에는 별로 일컬은 이가 있지 않았는데 당(唐)에 이르러 비로소 크게 행세하였다. 그러나 구(歐)ㆍ저(褚) 같은 이들이 다 북파에서 나왔으니 비록 난정을 임무(臨撫)한 여러 본이 있지만 구는 바로 구의 난정이요 저는 바로 저의 난정이며, 우군(右軍)의 견지(繭紙)에 쓴 진영(眞影)이 과연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오직 우영흥(虞永興)은 남파에서 나왔지만 그러나 묘당비(廟堂碑) 같은 것은 오히려 북비의 규칙이 보존해 있으니 지금 북비를 버리고서는 서법을 말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 이르러는 신라ㆍ고려 이래로 온전히 구비(歐碑)를 익혔으며 본조(本朝) 이후에 안평대군(安平大君)이 비로소 송설(松雪)로써 따로 문경(門徑)을 열어 한 시대가 풍미하였지만 성임(成任)ㆍ신장(申檣) 여러 사람들은 역시 신라ㆍ고려의 구법(舊法)을 고치지 않았다. 지금 숭례문(崇禮門) 편액은 곧 신장(申檣)의 글씨인데 깊이 구의 골수에 들어갔고 또 성임(成任)이 쓴 홍화문(弘化門) 편액과 대성전(大成殿) 편액은 다 북조의 비의(碑意)가 들어 있으며 또 성달생(成達生) 같은 이는 서법이 특출하였으나 세상에 그를 알아주는 이가 없었는데 그 역시 송설의 문호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이 여러 분들은 모두 용이 날고 범이 뛰는 기세를 가져 석봉(石峯) 한호(韓濩)에 미쳐갈 바가 아니며 한호는 오히려 송설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으니 이 아래로는 회(鄶)의 무기(無譏)와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악의론(樂毅論)ㆍ동방삭화상찬(東方朔畫像贊)ㆍ유교경(遺敎經)을 들어 진체(晉體)를 삼고 있는 것은 실지로 가소로운 일이다. 악의론은 해자본(海字本)으로 서씨(徐氏)의 소장이요 왕순백(王順伯)이 보았던 석적(石蹟)은 마침내 세상에 유전되지 못했고, 통행하는 속본(俗本)은 곧 왕저(王著)가 쓴 것으로 이원교(李圓嶠)가 평생을 통해 익힌 것인데 이는 바로 왕저의 위본(僞本)이며 유교경은 본시 당(唐) 나라 경생(經生)이 쓴 것이다. 어찌 진체가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붓을 놓고 한번 웃는다. 감면노인(噉麵老人)은 홍우연(洪祐衍)을 위하여 쓰다.













  ▶'숭례문편액'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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