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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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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모 국립대학에서 발생한 총학생회 행사 계약 비리사건이 시민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내막인 즉은 이 학교 총학생회 회장과 간부들이 2박3일간 경주에서 가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획 진행 업체로부터 700만원의 사례비를 받은 일이다.
정치권을 비롯한 기업과 사회지도층의 비리가 즐비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흡사 이를 모방 학습하는 듯 비춰지기도 해 우울하기가 짝이 없다.
인재육성의 요람인 대학에서, 그것도 재학생 신분으로 이런 비리학습을 했다는 사실에서 이들이 사회에 나왔을 땐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리프로가 될 것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더구나 반값 등록금이라는 사회적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즈음에 지역 국립대학 총학생회가 이처럼 방만한 학교재정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쉽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반값 등록금의 해법을 찾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발 벋고 나서는가하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상위권 대학 학생들의 지성이 촛불집회로 이어지는 때라서 그 충격이 더 큰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 운영 예산의 상당액을 국민의 혈세로 지원 받는 국립대학이 이럴 수 있느냐라는 시민사회의 허탈감 또한 여간 크질 않다. 학교 측이 징계위원회를 열어 학생회장을 제적하고 두 간부를 정학처분 했다고는 하지만 이 책임이 비단 학생회에만 국한 되는 것은 결코 아닌 듯하다. 학교당국으로서도 교육적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오리엔테이션 기획진행 업체지정과 계약과정에서 이뤄진 학생회 비리를 학교 측이 감쪽같이 몰랐다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없지 않아서다. 또 더 심각한 것은 이처럼 방만한 학교재정 운영 탓으로 선량한 절대 다수 학생과 학부모들이 상대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대학과 같은 학교재정 운영방식이라면 정부가 반값 등록금 시행을 위해 아무리 많은 국민의 혈세를 지원한다해도 소기의 목적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국립대학의 슬픈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또 이번 학생회 비리는 학교 측과 총학생회가 투명하고 알찬 재정운영만 해준다면 얼마든지 반값등록금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여론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았다. 우리나라 대학과 총학생회 비리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온갖 비리로 얼룩진 총장 선거와 연구비 횡령 등 방만한 학교운영은 두말할 것 없거니와 학교 측과의 등록금 인상 및 반환문제, 주차장 및 식당 운영규정 협상, 앨범업자와의 결탁,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각종 축제 예산집행 등의 학생회 비리를 늘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리 액수 또한 적게는 수 백 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 만원에 이르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이 구미에 있는 국립대학에서 터졌다는데서 그 충격이 더한 것이다. 지역 유일의 국립대학에 거는 시민사회의 큰 기대를 생각해서라도 이번 일이 환골탈퇴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대표이사/발행인 박순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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