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일반

시사칼럼/4대강 사업이 일으킨 구미지역 2차 단수의 공학적 문제점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7월 01일
박창근(관동대 교수 / 시민환경연구소 소장)
ⓒ 경북문화신문

 


수자원공사의 보도자료(2011.6.30)에 따르면 “2011.6.30(목) 03:00경 해평정수장에서 구미 4단지 지역에 생활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낙동강 횡단관로의 누수사고로 정수장에서 배수지로 용수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번 사고로 인하여 불편(단수)예상지역은 “구미 4공단 및 해평면 지역(급수인구 약4만8천명)”이다.


 


2009년 국토해양부가 작성한 ‘낙동강살리기 28공구(구미4지구) 사업 설계도’에 따르면 사고지역에서 준설깊이는 약 7m 내외로 설계되었으며, 한천 가운데에 하중도(河中島)를 두었기 때문에 물이 두갈래로 나누어지게 된다. 금번에 횡단관로가 유실된 지점은 하중도를 중심으로 우측편 하도구간이고, 우측편 하도의 하폭은 약 120m이다.


 


4대강 사업의 주요공정인 준설을 하게 되면 기존 횡단관로가 강바닥 위로 노출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준설을 하기 전에 새로운 횡단관로를 더 깊이 매설하여야 한다. 금번에 유실된 횡단관로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설치한 관로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하천을 횡단하는 관로를 매설할 경우, 낙동강과 같은 대하천의 경우 강바닥으로부터 약 2m 내외 깊이에 관로를 매설한다. 금번 횡단관로 유실사고는 홍수로 유속이 증가하여 횡단관로 밑부분까지 모래가 세굴되었고, 따라서 흐르는 물의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약 50m정도 횡단관로가 유실되었다고 판단된다.


 


금번 횡단관로 유실사고는 4대강 사업을 속도전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통상적으로 관로를 강바닥 아래에 매설할 경우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설계요소는 ‘세굴심도’를 예측하여 횡단관로를 세굴심도 보다 더 깊게 매설하여야 한다.


 


세굴심도는 유속과 하상재료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규모 준설로 하천의 평형상태가 완전히 뒤틀려져 버렸기 때문에 세굴심도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설계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금번 유실사고의 공학적 원인은 횡단관로를 설계할 때 세굴깊이를 제대로 계산하지 않았고, 따라서 세굴깊이를 설계에 반영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즉 횡단관로는 부실하게 설계되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세굴심도를 고려하여 횡단관로 설계가 제대로 되었다면 관로 인근에서 적어도 3m 이상 세굴이 발생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 금번 장맛비는 통상적인 수준의 강우가 발생하였고 안동댐과 임하댐에서도 방류량을 줄였기 때문에, 설계도면에 따르면 강바닥을 7m 정도 파냈는데 추가로 3m 더 파여 나간다는 것은 공학적으로 설득력이 없다.


 


따라서 금번 구미지역 횡단관로 유실사고의 원인은 세굴심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부실설계에 있다고 판단되는데, 만약 설계가 제대로 되었다면 부실시공에 있다고 분석된다.


 


향후 사고원인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특히 살펴보아야 할 점은 횡단관로가 설치된 깊이를 정확하게 측량하는 것이 급선무다. 현재 수자원공사가 제시하고 있는 대책은 유실된 관로만 다시 설치하거나 횡단관로를 모두 재설치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유실된 관로를 재설치하는 것은 똑같은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고 전체를 재설치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때 사고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결정적인 단서인 횡단관로의 설치 깊이를 확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객관적인 사고원인 분석팀을 꾸려서 투명한 절차에 따라 정밀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한편 2009년도 국토부가 작성한 ‘낙동강수계 하천기본계(변경)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하중도를 모두 준설하게 계획되어 있는데, 2009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작성한 ‘낙동강살리기 28공구사업 설계도’에 따르면 하중도 일부를 그대로 존치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심각한 하천법 위반이다. 이 정도의 준설단면이 줄어들 경우 계획홍수위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하천기본계획을 재수립해야하고 그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서를 재작성한 후 사업을 추진했어야 했다. 향후 이에 대한 정밀검토도 필요하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7월 01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구미시, 방치된 빈집이 시민주차장으로 탈바꿈..
상주시, 경북 최초 ‘정원박람회’ 연다...내년 10월 예정..
김천시, 김천상무 시민프로축구단 전환 않기로 결정..
김천시의회, 김천시민프로축구단 전환에 `반대` 공식 입장..
인사]구미시..
양옥자 작가의 구미를 그리다(20)]구미 금리단길..
김천시의회, 올해 국외연수 예산 전액 반납..
구미시,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구미 시내버스 이용객 지난해보다 22% 증가..
박상수의 고사성어]백년하청(百年河淸)..
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오피니언
어스름 내린 아파트 1층 현관을 나선다. 불 .. 
<작업노트>구미 금리단길은 젊은 감성의 미식과.. 
백년하청(百年河淸) : 일백 백, 해 년, 물.. 
구미의 오랜 숙원사업인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