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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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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사고 불감증에 걸린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의 뱃심하나는 정말 대단하다.
지난 5월의 물 사고 이후 불과 두 달도 안 된 시점에서 또 다시 물 사고를 내고도 보란 듯이 자리를 버티는 모습이 그렇다. 지난 6월 30일의 두 번째 물 사고 이후인 7월4일 구미를 방문한 김사장은 현장복구와 불편해소, 항구대책 수립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거취표명을 유보한다는 의미의 표현을 한바있다. 정작 결자해지의 의지가 본인의 소신이라 하더라도 냉엄한 책임경영 현실에 비춰 볼 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리에 연연하기 위한 논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 똑같은 현장에서 불과 2개월 간격으로 물 사고를 반복하는 그런 김사장이 현장복구와 주민 불편해소, 재발방지를 위한 항구대책수립을 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민이 주인인 공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이런 저런 말돌려대기로 책임을 피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칫 또 다른 공기업문화에 미칠 영향까지를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느 공기업이든 수자원공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김사장의 처신을 보란 듯이 답습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유수한 민간 그룹 계열사 사장 이었다면 집무실을 비롯한 집기 비품이 어느 순간인지도 모르게 감쪽같이 사라졌을 일이다.
이 같은 책임경영 가치에 비춰 볼 때 일차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을 만큼 방만한 경영을 해 온 김사장의 경영능력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무책임에 기인된 사후 수습능력의 한계다. 지난 5월의 첫 번째 물 사고만 놓고 보더라도 김사장 본인이 스스로 3개 시 군민에게 피해보상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은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모습으로 일관해 왔기 때문이다. 물 사고에 이은 시의 대응방법에 우려를 보내는 시민정서가 크게 확산되는 이유도 그러해서다. 따라서 시로서는 41만 시민사회의 격앙된 감정을 헤아리는 방향에서 공사를 상대로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만 할 것이고, 또 피해에 상응하는 만족할 만한 보상을 받아내야만 한다. 보상범위에 있어서도 사실관계에 따른 직접손실과 향후에 나타날 기업유치 차질 손실분, 그리고 실추된 도시 브랜드 가치까지를 포괄하는 방식으로 청구절차를 밟아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와 국토해양부는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취수원이전과 광역취수원 민영화사업을 낙동강 정비사업과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정부와 국토해양부 주장과 같이 4대 강 정비사업의 목표가 수질개선과 강 살리기에 있다면 구태여 많은 예산을 들여가면서 기존의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옮겨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와 국토부는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계획을 당장 백지화해야하고, 현재 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구미취수원(해평취수원)을 중앙정부 지원예산과 함께 서둘러 구미시로 이관해야한다. 그리고 꼭 히 법 절차에 의하지 않고 서라도 수자원공사 스스로가 피해보상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의 의지를 분명히 전달해 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