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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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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가 정신문화의 본고장이라고 거들먹거리며 알량한 문화지식으로 문화권력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큰소리를 치면서도. 전통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사실은 이제 어느 정도 드러났다. 문화로 이득을 챙기거나 실제로 문화를 누리며 행세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문화를 생산하고 문화를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다. 우리 지역사회에 전통문화가 풍부한 것은 우리 선조들이 문화를 창조적으로 생산하여 부지런히 가꾸어 온 결과라는 사실도 자명하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선조들이 그랬듯이 우리시대의 새 문화를 만들어 이미 있는 전통문화에 덧보태기는커녕, 이미 있는 전통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일에도 무심하다. 그러므로 우리 고장에 전통문화는 풍부하다고 자부할 수 있어도 당대 구미문화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고 드러낼 만한 것은 별로 없다.
타 지역의 문화활동을 보면 지역문화재를 찾아내고 가꾸고 보존하고 지키는 활동을 시민단체와 연계하여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10년 남원문화원에서 주관한 전국문화지킴이 대회에서 남원문화원의 활동사항을 보면 타 지역의 행사위주로 성과를 내는 문화활동이 아니라 지역에 파묻혀 있는 문화유산을 찾아내고 고을마다 잊혀지고 있는 구전과 민담, 민요등을 기록하고 문헌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를 찾아내어 지키고 알리고 보존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문화유산 지킴이 활동을 가장 으뜸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우리 지역에선 문화를 가꾸거나 새 문화를 창조하는 일에는 아예 관심도 없다. 다만 문화행사나 문화행사와는 다른 행사와 문화상품이라는 이름으로 문화 팔아먹는 일에 이골이 나 있을 따름이다. 문화 장삿속은 문화적 무지에서 비롯된 것일 뿐만 아니라 역사의식의 무지와도 만난다. 그러므로 문화운동가들은 선조들을 위해서는 물론 후손들을 겨냥해서도 전통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일에 남다른 관심을 쏟는다. 그것은 결코 전통문화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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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불교 발생지 모례정 내부 청소 광경 |
무슨 활동이든 봉사활동은 이득을 챙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보람으로 하는 것이다.
특히 문화봉사 활동은 당장 효과가 나지 않기 일쑤이다. 먼 훗날의 문화를 생각하며 장기 지속적으로 해야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 훗날의 효과도 자기 것이 아니라, 우리 미래 세대들의 것이다. 어린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가족지킴이를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나무 심는 사람 따로 있고 벌목하는 사람 따로 있듯이, 지역문화를 가꾸는 사람 따로 있고 이를 써먹는 사람 따로 있다. 나무 심는 사람이 벌목하는 사람 생각하지 않고 나무를 심듯이, 문화를 지키는 사람도 그 열매나 챙기는 문화지식인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문화를 가꾸어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문화 봉사활동이다.
문화재 지킴이 봉사 활동이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는 시민들의 자각도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나 문화행정 부처에서도, 문화의 세기라는 구호 아래 돈 되는 문화상품 개발에만 눈을 돌릴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기 고장문화를 지키고 가꾸어가는 문화운동을 벌일 수 있도록 거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이 민족문화 유산을 잘 갈무리하고 미래의 문화산업 밑천을 확실하게 확보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70년대의 새마을운동이 관청 주도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주어졌다면, 지금 여기의 문화지킴이 운동은 시민 주도로 아래에서부터 위로 치받치며 만들어가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구미문화지킴이는 어언 29돌을 맞이하여, 문화지킴이 활동을 범시민이 참여하는 활동으로 구상해야 할 중요한 고비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나아가서는 초.중.고 학생들과 함께 위로 치받치는 문화운동이자, 아래를 튼실하게 다져서 위를 만들어 세우는 문화지킴이 활동이야말로 우리시대의 새로운 문화민주화 운동이자 문화자치의 실현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