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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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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한국 부모들의 보편적인 꿈 중의 하나는 바로 “자신은 비록 못 배웠지만 자식만큼은 제대로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뤄나가는 현실과 만나면 그것은 곧 힘과 용기가 됐다. 파김치가 된 몸이었지만 불 켜진 방에서 들려오는 자식의 책 읽는 소리는 피로감을 일순간에 날려 버리는 피로회복제였다.
이 때문에 예전만 하더라고 대학생이 방학 때 고향에 내려오면 마을은 모두 그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게다가 대학생이 여대생인 경우에는 경이로움의 대상으로 그 격이 격상되곤 하는 그러한 시절이 우리에겐 있었다.
시절이 많이 흘렀지만, 지금도 학벌이나 학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대졸이 아닌 고졸 출신을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그렇다. 일단은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부터 하게 되니 말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고정관념 때문일까 지금도 고교 과정만으로 충분히 사회생활에 적응 할 수 있다면서 당당하게 대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하는 경우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고교졸업을 앞둔 학생들 대부분은 대학진학을 선택을 한다. 그래야만 대졸 우선주의의 우리 현실 속에서 취업은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평균적인 위치에 설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놀랍게도 세계 최고 수준인 82%에 이른다.
너도 나도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열풍이 몰아치면서 대학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이러한 열풍 탓에 전국에는 351 개 대학이 존재한다.
이중 사립 대는 298 개로서 전체 대학의 85 %를 점유하고 있다. 국립대학은 9개의 공립대를 포함해 44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립에 의존한 나머지 국가가 대학교육에 손을 놓고 있는 현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저 출산 여파로 신입생 수가 줄어들면서 부실대학은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통폐합 구조조정 대상이 될 대학이 속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머지않아 대학의 구조조정이 가장 큰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고, 지금도 곳곳에서는 그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 서울여상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은행에 대거 취업한 사실이 화제가 됐었다. 교육 선진국이라면 화제 거리가 될 일인가?
그동안 대졸 자를 우선시하는 우리 풍토 속에서 고졸자가 설 자리는 사실상 없었다. 대학을 나와야 대접받고 인정해 주는 사회였기 때문이다. 기업에 취업을 한 경우도 그렇다. 고졸과 대졸 취업자의 초봉은 큰 격차가 있었다. 이 뿐이 아니었다. 승진과 연봉에서도 차별을 했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대학을 나오려고 했던 것이다. 여기에다 고졸 출신들에 대한 사회 적인 편견과 냉소였다.
우리나라도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학력 차별과 제한을 없앴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고졸 출신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관문이다. 대졸 출신이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단순 육체노동을 주로 하는 미화원 모집에도 대부분 대졸 출신이 응시 한다니, 심각한 부(富)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교육의 선진국인 북유럽의 스웨덴. 핀란드. 스위스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고교과정의 교육을 끝내면 대학에 진학할 학생과 직업교육을 받은 후 취업을 할 학생으로 분류 한다. 대학 진학률은 보통 40% 정도 이다. 이러한 현상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통해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는 사회적인 합의와 문화가 성숙되었기에 가능 한 것이다.
대학을 나온 학생과 직업교육을 받은 후 취업한 학생의 승진과 연봉 그리고 직장 내 차별도 이들 교육선진국에서는 없다. 설령 연봉에 차이가 있더라도 이는 세금으로 환수되기 때문에 불평등함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맡은 직업에 성실히 일하면 평생을 보장받는 사회이다. 아울러 직업교육을 통해 취업을 한 후 대학을 가려고 할 경우에도 유연한 교육제도에 힘입어 언제든지 대학에 갈수 있는 문이 열려있다.
우리도 서둘러 학력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프로 운동선수와 예술인들에게는 철저히 실력으로 몸값을 메기고 있다. 명문대학을 나왔거나 박사학위를 소지했다고 연봉을 더 주지 않는다. 씨름선수 강호동씨가 방송가에서 엄청난 몸값을 받는 것은 자신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한 결과물이다. 학벌은 작용할 틈조차 없었다.
얼마 전 금오공대에서 실업계고등학교를 나온 후 코오롱 인더스트리에서 한 우물을 판 중견 명장출신 작업반장과 삼성전자 구미공장 금형책임자 상무이사에게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해 전국적인 화제를 낳은 적이 있다. 대학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한 유력인사인 국회의원이나 장관급 등 명망가에게 학위를 수여 하던 관례를 깨고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공고출신이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 위치에 오른 사람에 대해 사회가 존경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진정으로 진짜 박사를 발굴해 낸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교육열풍을 탓하고 싶지만은 않다. 과열된 교육열풍은 지식기반사회가 필요로 하는 질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배출했고, 이러한 결과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힘이 되기도 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아울러 대학 졸업장이 우리사회에 성공을 담보하는 보증서로서의 위력을 발휘한 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82%가 대학진학을 하는 학력 인플레이션 사회에서는 실력과 능력만이 생존의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와 공기업이 나서서 고졸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로 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고교를 졸업하고 기업에서 4년을 근무하면 대졸 신입사원과 동등한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인사제도를 도입함으로서 대졸에 매몰되어 있는 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이처럼 인사제도 개선도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더 절실한 것은 사회에 만연해 있는 고졸, 대졸 자를 차별하는 인식의 변화이다. 능력보다는 학벌이나 학력으로 줄을 세우는 고정화된 문화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대학을 나오기 위한 사회적비용 즉 국부의 낭비는 수치로 계산 할 수는 손실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학만은 나와야 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학력 콤플렉스(Complex)도 넘어야 할 산이다.
많이 배워야 하는 것이지요. 공부만 잘하면 좋은 대학 가는게 아닌가요 공부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만 같네요
09/26 08:02 삭제
정말 동감입니다. 대학을 나와야 대접받는 사회 풍토가 사라져야 진정한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닌지요
09/26 08:01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