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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보도>한미협정으로 잠자던 `후망대` 깊은 잠에서 깨어나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3년 08월 24일
고산 황기로 선생의 걸작품 '후망대' 70년 만에 확인
글씨체 상당 부분 훼손, 과학적인 보호시설 설치 시급
구미 보물로 역사·문화적 가치 높아...구미시 적극적으로 보존 관리 나서야
↑↑ 금오산 현월봉 표지석 앞 바위에 새겨진 후망대(사진 약사암 대혜스님 제공)
ⓒ 경북문화신문
콘크리트에 파묻힌 것으로 알려졌던 고산 황기로 선생의 걸작품 후망대가 최근 금오산 현월봉 바위에서 확인됐다. 

후망대는 구미 고아읍 출신의 서예가이자 초서(草書)의 대가로 ‘초성(草聖)’이라 불린 고산 황기로 선생(1521~1575(?))이 금오산 정상에 초서체로 음각한 것으로, 그동안 금오산 정상 현월봉에 미군통신기지가 들어서면서 건설과정에서 콘크리트에 파묻힌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금오산 정상 미군통신기지가 반환, 개방된 2014년 10월부터 모습이 드러났던 것이다.

1953년 한ㆍ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미군은 금오산 정상 2만2,585㎡ 부지에 초소와 헬기장 등으로 구성된 통신기지를 운영하면서 철조망을 설치해 일반인의 접근을 막았다. 이 때문에 금오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실제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채 정상 10여m 아래에 머물다 내려오곤 했다.

22일 현월봉에서 후망대를 발견하고 SNS에 사진을 올린 약사암 대혜 주지 스님은 “몇 년 전 신도가 금오산 정상 바위에 글씨가 있다고 해서 가봤다. 하지만 무슨 글씨인지 몰라서 SNS에 올려 후망대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대혜 스님의 호기심 덕분에 70년 동안 잠자던 후망대가 깨어난 것이다.

구미시문화관광해설사 A씨는 "황기로 선생이 초서체로 음각한 후망대가 맞는 것 같다. 후망대가 표지석일 줄 알았는데 바위에 이렇게 새겨져 있는 줄은 몰랐다"며 "황기로의 또 다른 걸작품인 금오산 중턱 바위에 음각된 '금오동학'과 함께 원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구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망대는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높고 평평한 곳’이라는 뜻이다. 구미문화원이 펴낸 ‘성리학의 본향 구미의 역사와 인물’ 상편에는 “금오산 최정상에 후망대(候望臺)라고 음각되어 있는 글자가 있으니 이것도 고산의 걸작 중의 하나라고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조선 후기 성주(현 왜관읍 석전리) 출신의 명암 이주대(1689-1755)의 유금오산록(遊金烏山錄)에는 “수십 개의 계단을 올라 대(臺)에 오르고 난 뒤에 아래를 굽어보니 앞에는 두 개의 바위가 또한 수 백 길이나 되니 대개 성(城)이 산에서 가장 높은 곳인 듯 하였고, 대(臺) 또한 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듯하였다. 그 때문에 밖에서 일어나는 변을 살피기에 반드시 이 대(臺)에서 한 것이니 대(臺)의 이름이 후망대(候望臺)라고 한 것이 이 때문일 것이다”고 후망대를 소개하고 있다. 즉 이주대 선생은 臺가 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밖에서 일어나는 변을 살폈으니 후망대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유추했다. 아마도 후망대가 음각된 이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군사들이 왜군들의 동태를 살피는 곳으로 활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황기로 선생은 임진왜란 등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태어나 생을 마쳤다. 따라서 후망대가 적군들의 동태를 살피는 용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관직을 버리고 낙향해 매학정에서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으로 삶을 산 황기로 선생의 일생의 보면 ‘높은 곳에 올라서서 먼 곳을 조망한다’는 의미로 금오산 정상에 올라 후망대를 음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미문화관계자 A씨는 “후망대 발견 소식을 접하고 금오산에 올라 눈으로 확인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텐데 발견되지 않은 것은 몰라서 일수도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글씨체가 상당 부분 훼손됐기 때문이다”며 “70년 만에 찾은 후망대가 더이상 훼손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도록 과학적인 보호시설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기로 선생이 음각한 후망대는 금오산기행 등 조선시대 문인들에 의해 자주 소개될 만큼 사료적 가치가 높다"며 "구미의 보물로 보존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3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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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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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19:07   삭제
봉곡
지역의 고귀한 문화유산의 발견과 보존을 위한 노력에 박수와 응원을 드립니다.
08/24 22:2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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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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