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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 제공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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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구미시장이 추석연휴 막바지인 2일 고산 금오산 후망대(堠望臺) 답사에 나섰다.
김 시장을 비롯한 구미시청 직원들은 금오산 정상에 올라 현월봉 표지석 앞 바위에 새겨진 고산 황기로 선생의 초서체 후망대(堠望臺) 각자(刻字)를 살폈다. 함께 오른 서예가 연민호 작가 등은 연구 등을 위해 이를 탁본했다.
'후망대(堠望臺)'는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10월에 체결된 한미 상호 방위조약에 따라 금오산 정상에 설치된 통신기지 구역에 위치해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됐다. 2014년 금오산이 반환, 개방되면서 모습을 드러냈으나 콘크리트 밑에 묻혀 있을 것으로 여겨져 그동안 발견되지 못했다. 그러다 대혜 약사암 주지스님이 발견, 지난 8월 24일 본지의 '한미행정협정으로 잠자던 '후망대' 깊은 잠에서 깨어나다'(최초보도) 보도로 알려져 구미시가 보존에 나서게 됐다.
후망대는 조선시대 서예가이자 초서(草書)의 대가로 ‘초성(草聖)’이라 불린 고산 황기로 선생이 남긴 걸작품이다. 황기로 선생은 고아읍 출신으로, 1533년(중종28)에 관직을 버리고 낙향해 매학정(梅鶴亭, 고아읍 예강리 낙동강 강가)을 짓고, 이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일생을 보냈다. 매학정은 현재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그의 사위인 옥산 이우(玉山 李瑀)는 신사임당의 아들이자 율곡 이이 선생의 아우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후망대 각자를 살펴보니 오랜 세월 동안 마모돼 글자 일부가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지만 앞으로 이를 보전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