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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구미대교 부근에서 본 구미대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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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생태탐방로 제9코스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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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첫 월요일이다.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아침에 부슬비만 내리고 있기에 오히려 시원하리라 기대하면서 집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동락(東洛)신나루’와 동락서원(書院), 그리고 동락공원(公園)이다. 이곳은 구미대교에서 남구미대교 사이로 낙동강 문화생태탐방로 제9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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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룻배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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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동락신나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나룻배전망대’에 올랐다. 다행히 가랑비도 서서히 멈추었다. 넓고 길게, 약간 부풀어 오른 듯이 흘러가는 강물을 가로지르는 구미대교 위로 새로운 자동차의 물결이 세차게 흘러가고 있다. 이곳은 지난날 배를 통하여 조세와 소금 등을 나르던 ‘동락나루’가 있었던 자리이다. 지금은 그 뱃길 위로 구미대교가 놓인 것이다. 강 건너 ‘LS전선’이란 높은 건물 너머로 금오산 와불상이 좌상 우하로 평안하게 누워 참선에 들고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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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락서원과 은행나무 보호수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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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대교 아래로 이어진 동락서원(東洛書院))으로 발길을 옮겼다. 유학자 여헌(旅軒) 장현광 선생의 영정을 모신 서원이다. 이 서원은 원래 여헌 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1610년에 세운 ‘부지암정사(不知巖精舍)’라는 서당이었다.
서원 앞에는 약 400년 묵은 은행나무가 지금도 여전히 늠름하게 서 있다. 5미터 정도 쭉 뻗어 올린 곳에서 큰 가지들을 펼치고 있어 마치 우산 모양을 연상케 한다. 어쩌면 유학의 거장으로서 여헌 선생의 큰 그늘(영항력)을 상징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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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팜파스의 우아한 자태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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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꽃댕강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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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을 나와 나룻배 전망대 앞에서 데크로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로 들어섰다. 잠시 걷다 보니 잔디마당 주변에 생태화원이 조성되어 있어 숲해설가인 기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억새파랑새, 왜성남천 등의 식물에 일일이 이름 팻말을 달아 놓아서 생태 학습에 도움을 주었다. 특히 7월 초에 자신만의 색깔로 돋보이는 식물이 두 가지가 있었다. 억새를 연상케 하는 우아한 금빛·은빛을 함께 띠는 황백색 머리에 초록 옷을 입고서 조용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팜파스(PAMPAS)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또한 황록빛 잎사귀에 분홍빛 감도는 흰색 꽃을 피우고 있는 황금꽃댕강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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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락공원 북쪽 시작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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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전자신종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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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쪽에서 흘러오는 이계천 위로 놓인 다리를 가로지르면 동락공원이 시작된다. 구미과학관, 호국용사기림터를 지나 저전거교육장으로 들어서면 작은 광장 입구에 종각이 보인다. 2004년 6월에 구미전자 수출 200억불 달성 기념으로 설치한 ‘구미전자신종’이다. 이 종은 세계 최초의 전자 신종으로서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의 종소리 원음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강변 고수부지에는 체육시설과 대단위 파크골프장이 펼쳐져 있어 웃비가 그치자 잔디 위를 걷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이 공원의 민속정원에는 작은 아치 다리 옆에서 분수가 물을 뿜고 있었다. (목)백일홍동산에는 아직 꽃이 보이지 않고, 무궁화동산에는 점점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다.
한편 이 공원을 걸으며 매점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는데, 자전거대여소 2층에 문을 연 ‘카페동락’은 그 불편을 해소해 주어서 반가웠다. ‘반려견 놀이터’를 지나 남구미대교 끝의 ‘3공단교’에서 문화생태탐방로 제9코스의 여정은 끝난다. 다리 아래로 석적읍에서 흘러온 광암천이 낙동강으로 합류한다. 이 천변의 자전거길을 따라 잠시 돌아 들어가면, 멀리 구미대교까지 이 코스의 여정을 한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가슴이 확 트인다. 바로 근처에 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카페도 있어, 그곳에서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독서를 하거나 명상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이렇듯 낙동강 변을 따라 길게 조성된 이 공원은 구미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거대한 ‘거실’과 같은 곳이라 하겠다.
구미대교에서 남구미대교까지의 한나절 산책은 영남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거대한 혈맥으로서의 낙동강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과거에는 선비들의 풍류 공간(동락서원)이었고,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근대에는 한강의 기적을 뒷받침한 동력(산업단지)이었으며, 오늘날에는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치유의 공간(동락공원)으로 진화했다. 이 아름다운 문화생태 코스는 구미를 찾는 이들에게 회색 공단 도시의 편견을 깨뜨리고,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평화로운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