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의 표정 속으로 들어가면 쓰라려오는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는 기운이 역력하다.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한 요즘에는 정도가 좀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마치 불산 사고로 파릇한 기운을 잃어버린 잎새의 풍광을 보는 것처럼 안타까움이 우러날 정도다.
지난 해 2월 25일 한파가 살을 도려내는 오전 8시, 구미인으로는 처음 국토해양부와 국회의사당 앞에서 “ 구미철도 CY 존치 및 신설촉구를 위한 1인 피킷 시위”를 통해 구미사랑, 구미공단 사랑 운동을 실천한 이가 바로 김용창 회장이었다.
김회장에게 이번 사태는 설상가상으로 몰아친 또 한차례의 한파였다. 따라서 구미불산 사태는 구미공단 수출 업체의 물류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미철도 CY 존치 및 신설에 올인해 온 김회장에게는 서러움 그 자체였다.
이 때문에 지난 달 27일 불산사태의 비보를 접한 김회장은 피해지역 주민의 고통과 구미공단의 브렌드 가치 하락, 자영업자, 농축산 농가들에게 불어닥칠 제2, 제3의 피해 때문에 뜬 눈을 밤을 지샜다. 그리고 김회장은 9월 28일 이른 새벽, 사태 수습을 위해 현장에서 살신성인하다시피 한 구미소방서를 방문해 위로금을 전달한데 이어 현장으로 달려가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다문화 음식문화 축제를 취소하고 다양한 각국의 음식을 싸들고 피해 지역인 산동면으로 달려가는 구미시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관계자의 손을 부여잡고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회장은 또 상의 회장단 회의를 통해 연거푸 실시하기로 했던 3회의 행사를 전격 취소키로 결정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사안이 그만큼 위급했기 때문이었다.
불의의 불산사태를 접한 김회장은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시름에 겨워하는 회원사와 시민들을 다독이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김회장은 제2의 불산사태를 막기 위한 대안의 일환으로 건축허가(구미시), 공장허가(산단공) 등으로 이원화 된 제도를 구미시로 일원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구미시로서는 위험물 취급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체계 속에 놓여 있는 만큼 해당지자체에서 취급할수 있도록 업무를 이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불산등 맹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업체 나름 대로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당장에 벌을 주기 보다는 산업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지도 계몽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회장은 또 이번 사태와 관련 “ 42만 시민이 함께 고민해야 하고, 그 과정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일이 있을 때마다 시장이나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만을 질타하는 시민의식의 대전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이 있어야만 기업이 장수하고, 이러한 기업이 많을수록 해당 지자체가 번영을 누릴수 있다”고 밝힌 김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관리 매뉴얼의 기관별 일원화, 환경청 구미출장소 복귀 등이 이뤄져야 하고, 위험물인 화학 물질은 산업활동에 필요한 필수적인 재료인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구체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