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했던 이운남 씨가 22일 투신함으로써 또 한명의 노동자가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지난 5일 유성기업 노동자, 그리고 21일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숨진데 이어 12월 한 달에만 벌써 세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것이다.
22일 사망한 고 이운남 노동자는 지난 2004년 고 박일수 열사와 함께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고인은 특히 과거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농성 도중 폭행당했던 일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무척이나 안타까워했던 노동자였다.
더군다나 21일 사망한 한진중공업 노동자 고 최강서 씨의 비극과 같은 날 파업농성 중이던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가해진 무차별 용역폭력을 전해들은 고인이 참을 수 없는 비통함을 피력했다는 것이 진보정의당의 주장이다.
진보정의당은 이와관련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들의 비극이 잇따라 발생하는 까닭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그들의 비참한 현실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 부당한 대량해고와 길고 긴 투쟁, 그리고 사측의 무지막지한 손배가압류 등 탄압과 이에 뒤따르는 생활고는 노동자들의 몸과 마음을 산산이 망가트렸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진보정의당은 또 “ 아무리 힘겨운 현실이라 할지라도 부디 안타까운 선택만은 피해주시길 지금 이 시각 고통 받는 모든 노동자들께 간곡히 호소 드린다”면서 “ 비록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냉혹한 상황에 처해있다 해도, 그러한 상황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해서는 안 되며, 살아서 함께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정의당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새누리당에 대해 “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만큼 노동자들의 절망스러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가장 시급히 기울여주기 바란다”면서 “ 절망의 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을 외면한다면, 그간 내세웠던 공약들은 대통령 취임 전에 이미 헛공약이 되어버린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라고, 노동자가 줄줄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 대해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국민대통합도 경제민주화도 모두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 대해서도 “대선 패배와 정권교체 실패의 충격이 비록 채 가시지 않았지만, 그러한 충격과 절망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기엔 벼랑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노동자들의 극단적인 상황이 지금 너무나 위험하다”고 강조하고 “ 야권은 하루빨리 정신을 차리고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을 위해 긴급조치를 취해야 하며, 지금도 철탑 위에 올라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하루하루가 목숨이 위태로운 만큼 선거 기간 중에 진보정의당이 제안한 현대차 비정규직, 쌍용차 대량해고, 삼성 백혈병 문제 해결노력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이미 동의했던 만큼, 민주당은 시급히 공동의 노력을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 국회 차원에서도 연이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관련한 환경노동위원회 긴급회의 개최는 물론 대량해고 진상조사 등 최선의 노력들이 한시 바삐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