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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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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섭 구미시 상하수도 사업소장이 계간 종합 문예지인 서울문학 겨울호 신인상 당선을 통해 한국 문단에 등단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신인상에 당선된 엄 상섭 상하수도 사업소장의 당선 작품은 <산촌에서-발자국 소리>와 <그리운 어머니>등 4편이다.유년 시절의 삶을 풍부한 정서로 승화시켜 작품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엄 소장은 수십년 동안 주경야독의 삶을 통해 문학활동을 펼쳐왔다.
<당선작품>
▶ 산촌에서
- 발자욱 소리
노을진 들길을 걸어 오시던
말없는 아버지.
문턱에 턱을 괴고 앉은
내 유년은
타박타박 걸어들어 오는
발자욱 소리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얘야, 발자욱 소리를 들어야
농작물은 자라는 것이란다“
어린 가슴 속에 조용히 들려주던
그 말씀.
아버지의 발자욱 소리가
사랑이었음을 안 것은
어느 덧 내 세월이
가을 문턱을 넘어섰을 때였습니다.
발자욱 소리를 들으며
자라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간절한 아버지는
이미 세상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산촌에서
-그리운 어머니
뽀오얀 감꽃이 지는 날
님은 그 고운 몇잎을
곱게 모아
내 동심의 입에 넣어주셨습니다.
땡감이라도 떨어지는 날이면
님은 소중한 그 것을
소금에 삭혀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늦가을이면 빠알갛게 고운
감 홍시,
까치밥이라도 될까봐 그 것마저도
손에 꼬옥 쥐어주셨습니다.
긴 겨울밤이면
자장가를 불러주시며
곱게 빚은 그 곶감을
입 속에 넣어주시던 님이여,
감꽃, 땡감, 홍시, 곶감
모든 것을 주고 가신 님이여.
줄 것을 모두 내 주시고
늦가을 바람처럼 능선 저편으로
떠나가신 어머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