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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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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마음이 마주 앉아 재잘거리는
겨울, 구포역에서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재잘거리는 마음들만 보였네
사람으로 살아가는 내가 참,
쑥스럽기 짝이 없었네
나이 육십은 훌쩍 넘었을 것이네
늘 그래왔듯 늙은 택시기사가
먼 하늘에다 부산, 김해, 양산을 재잘거리고
애타는 그리움이 물결지는 건너 편 국밥집에선
돼지국밥 한 그릇에 소주가 두서너병,
덥수룩한 마음 몇이
세상 속으로 소주를 잔잔히 흘려보내고 있었네.
낙동강 물이 흘러내려
사람의 역사를 쓴다는 남해안 초입,
겨울, 구포역에서 마음들은 모두
강물이 사람의 역사를 쓰고
소주 몇잔이 마음의 역사를 쓴다는
사실을 내게 타일러 주는 것이었네.
군복을 군대로 떠나보내는 앳된 처자가
사람의 비극을 끌어안고 선 역전,
동전 몇잎 내달라는 노인의 자리에
수북이 마음들이 쌓여가는
겨울, 구포역에서
내 발길이 국밥집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었네
아, 내 마음이 술을 들이키고 있었네
사람의 이름으로 하행선을 타고 내린
무형의 구포역에서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왠지 부끄러웠네.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깊이 부끄러워
소주 두어병 속으로 나를 수장시켰네
나, 사람의 언어들이 살아가는
스마트폰을 오래오래 끈 채 끄억끄억 울었네.
마음이 마음과 어울려 살아가는
머나 먼 남해안가, 겨울 구포역에서
오래오래 주저앉아
가고 없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네.
내 마음까지 아파 오는 듯 합니다. 그런 순수한 마음을 가진 시인~ 의 작은 위선이 좋아지는 겨울밤입니다.
02/01 20:35 삭제
역전 앞에서 맛있는 국밥에다 소주,
인생이 별것인가요
02/01 01:12 삭제
얼굴만 있고 마음만 있는 세상, 악덕 자본주의 판치는 세상
02/01 01:11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