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 공급처인 월드마트(대표 구본경, 이하 상품공급처)가 전 재산을 날리고 길거리에 나 앉을 판국이다. 구본경 대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강자의 횡포가 순진무구한 약자를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았다면서 땅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구미시 옥계동 신나리 아파트 일원에는 최근 직선거리 190여 미터, 걸어서 1,2분이 소요되는 짧은 거리를 두고 동일한 상호를 내다 건 2개의 대규모 슈퍼마이 영업 중이다.
외형상으로는 둘 모두 이마트 에브리데이라는 간판이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곳은 상품공급처이고, 다른 한 곳은 직영점이라는 작은 표기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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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경 대표의 이마트 에브리데이 |
상품공급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가공식품, 라면 등 소비가 많은 물품을 공급하면서 동시에 야채와 생선 등의 물품을 업주가 자율권을 갖고 판매할 수 있다.
직영점은 말 그대로 본사에서 모든 물건을 들여와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같은 이마트 에브리데이면서도 ‘ 상품 공급점 VS 직영점’이라는 그 작은 문구를 두고 “갑의 횡포는 시작됐고, 횡포 앞에서 약자는 쓰러져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 구본경 대표의 하소연이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27일 3천5백만원의 담보 제공과 함께 구매실적이 2천만원을 넘기면 면제라는 조건부로 월 1백만원의 회비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오픈했다.
또 영업지역 보호를 위해 300미터 이내에서는 동일한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계약서에 명기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개업이후 한달 동안 올린 매출기록이 4천5백여만원에 이르렀던 것이다.
하지만 전 재산을 투자하고, 승부수를 던진 구 대표에게 이러한 매출기록의 기쁨은 일장춘몽이었다. 개업 한 달여를 갓 넘긴 4월 19일,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불과 190미터정도 떨어진 신나리 아파트 정문에 직영점(구, 옥계마트)을 개설하고, 5월1일부터 영업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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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에브리데이 직영점 |
직영점이 문을 열자 구 대표는 직격탄을 맞았다.
“개업초기 4천5백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지만, 직영점 영업을 시작한 이후에는 1천7백만원이하로 매출이 2배 반 이상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가 없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극한 상황이다. 강자의 횡포에 밀려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리는 약자의 억울함을 어떻게 하소연해야 하나.”
절망과 약자로서 당해야 하는 억울함을 어렵게 헤치고 있는 구 대표는 이에 더해 더욱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됐다.
구 대표에 따르면 직영점 영업을 개시하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옥계마트 인수를 추진하면서도 이마트 에브리데이측은 이해 당사자인 본인과는 한마디 상의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결과적으로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싼 가격에 옥계마트를 인수하기 위해 우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143개 점포를 거느린 기업형 슈퍼마켓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악랄하고, 비도덕적인 상행위로 소상공인은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상품공급처와 직영점은 별개인 만큼 계약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 옥계마트와의 계약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계약서에 명시된 300미터 이내에서 동일한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영업지역 보호 표기는 상품공급처 개설에만 해당되는 사항이며, 직영점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결국 생존의 벼랑에서 약자로서의 억울함을 세상에 반드시 밝히겠다며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상대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 투쟁에 돌입했다.
또 구대표의 억울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구미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단체들 역시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