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은 한자어이다. 香자는 "未"(黍 기장 서)-와 日- (甘 달 감)으로 이루어진 문자이다.
본디는 곡식(未)의 달콤한(日) 냄새를 뜻하였다. 갑골문자 금문(金文), 香자는 모두 기장 黍와甘으로 구성되어 있다. 곡식 중에 기장이 가장 향기롭기 때문이다.
향은 신계(神界)의 상징이다. 그리고 신과 인간의(交通) 매개물이기도 하다.
무가에서 "쑥물, 향물, 청계수로 목욕재계 하신 후에, 꽃은 꺾어 머리에 꽂고, 좌상 부채는 품에 안고 청사초롱 불을 밝혀 시왕전(十王殿)에 가옵실 적 염불 중생 되어 가시오," 이 무가(巫歌)에는 망자를 신계로 보내려면 신계의 상징물인 향물로 씻어야 한다는 사고가 투영되어 있다. 향불과 향물은 무속을 비롯해 유교나 불교식 의례, 카톨릭에서도 두루 사용되고 있다. 신라 눌지왕 때 처음으로 향을 보내 왔는데, 이름과 용도를 몰라 전국에 묻고 다녔다. 고구려에서 온 승려 묵호자가 "이것은 향으로 불에 태우면 향기가 아름다워 신성(神聖)에게 정성을 드릴 때 쓴다고 하였다. 마침 공주가 병이 들어 묵호자가 향을 피워 서원을 하였더니 나았다.
향으로 신을 모시기도 하고 강신을 꾀하기도 하며, 신에게 소원을 빌어 신통력과 효험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향은 신과 인간이 교통하게 하는 매개물이다.
향은 부정을 제거하며 깨끗이 하는 정화 기능을 한다. 세속과 성스러운 공간을 분리하고, 순수함을 만든다. 제사를 비롯해 모든 성스러운 종교 의식은 향불을 피움으로써 시작된다.
분향(焚香)에 의하여 초혼과 강신도 이루어진다. 분향은 신이 강림하여 좌정할 수 있는 순수한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며, 영혼이 향내를 맡고 찾아오게 하는 행위이다.
이처럼 향은 초자연적인 존재와 인간이 접촉하는 통로이다.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향물로 씻고 염을 한다. 이것은 화장의 의미가 아닌 정토인 저승에 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이승의 모든 오염을 씻어 내는 의례이다.
조선시대에는 향이 널리 보급되어 불전과 제례에서 통상적으로 피웠다. 여인들은 향낭을 노리개로 사용하였다. 향낭에서 풍기는 향내는 뜰이나 동산을 거닐 때 뱀의 범접을 막았다.
급체에도 효험이 있어서 향을 갈아 술이나 물에 타서 마셨다. 특히 11종의 향을 모아 금기 사항을 지켜 가며 길일을 택해 만든 호신향(護身香)을 피우면 연기가 똑바로 올라가 온갖 귀신을 물리친다고 했다. 몸에 차고 다니면 잡병이 없어지고, 요사한 기운이 침범하지 못하며, 의급한 상황에서는 한 알을 씹어 하늘로 향해 뿜으며 병기(炳氣)가 몸을 범하지 못하게 하는 호신부(護身符)의 기능도 하였다. 풍습에 향불은 가계 계승의 상징이다. 아들을 낳아서 집안이 대를 잊는 것을 "향불(香火)을 꺼뜨리지 않는다" 라고 한다. 향로와 향을 누가 관리 하느냐에 따라 가계 계승의 의미가 결정된다. 향을 피우는 것은 의례의 권리와 지위를 상장한다. 제사에는 모든 자손이 함가하지만 향불을 피우고 조상에게 공물을 바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구별된다.
향은 정화의 수단이며, 순수함을 상징한다. 심신 수양의 방법으로서 방안에 향을 피우고 묵상에 잠기는 분향묵좌(焚香默坐)는 ,세속적인 존재를 정화하여 순수하게 하는 상징적인 의례이다.
향내는 세속적인 부귀와 욕망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높은 도덕성과 순수함의 달성이
라는 정신적인 능력을 나타낸다. 이것은 사회적 신분의 상징이 되어 사대부는 향냥을 몸에 지닌다. 특히 부모의 처소에 아침 문안을 갈 때에는 이를 차는 것이 법도였다.
조선시대에는 사향을 복용하여 회춘이나 조정(助精)의 효과를 기대하기도 하였다. 부부의 침실에는 사향을 사르고 난향의 촛불로 분위기를 돋우었다.
선비들은 향료를 옷에 뿌리고 향수에 머리를 감아 몸을 정결히 하였다. 이를 훈목(薰木)이라 한다. 던군신화에 의하면 고조선은 태백산의 단수(檀樹) 아래에서 시작되었다, 이 태백산은 묘향산(妙香山 : 묘한 향내가 나는 산)이며, 단(檀)은 박달나무로서 단향(檀香)이라고도 한다. 우리민족은 향나무를 경외(敬畏)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우리네 조상들이 향을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 지니고 다녔듯이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가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며 제발 깨끗한 정치를 하였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