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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필>‘사느~은 게 사는 게 아냐~’

김영민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6월 22일
김영민(전 구미, 김천 YMCA사무총장)
ⓒ 경북문화신문

 


현직을 은퇴하고 난 다음 가장 큰 변화는 아침에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눈뜨기가 무섭게 화장실에서 아침신문 대충 읽고, 씻으며, 옷 입으며 밥을 먹는 둥 하다가 차고로 뛰어가던 모습들에서 아침이면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를 느끼는 시간을 가지데 되었습니다.


건강을 위해, 아침운동이랍시고 아파트 뒤 동산에 오릅니다.


20년이 지났습니다만 처음 이 동네에 이사 왔을 때는 꽤나 울창한 숲이었는데 누에가 뽕잎 갉아먹듯 언덕이며, 나무들은 야금야금 먹혀가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녔는지 언덕의 등성이가 신작로가 생길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조그만, 평평한, 구석이라도 있으면 울타리가 쳐져있고 그기에 상추며 가지, 파, 고추 등 채소 밭이 만들어지고는, 아침마다 그곳에만 메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뒷 동산은 매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가뿐 숨을 내밀수 있고, 땀에 가득한 손수건로 연신 얼굴을 훔쳐낼 수 있는 곳이 우리 동네 뒷산(언덕)입니다.


바로 앞 아파트를 사이에 두고 쏜 살 같이 달리는 차의 굉음, 먼지와는 달리 이름 모를 새들의 아침인사가 정겨운 곳입니다.


언덕을 오르면 운동기구가 차려져있는 곳에서 두서넛이 정담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숲속에서의 아침을 맞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둘레길입니다.


 


그런데 언덕에 오르는 날이 많아질 수록 느끼는 미안함을 어찌해야 할까요?


길가에 산딸기가 줄기만 있고 열매는 누가 가졌는지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눈에 띄는 것은 바닥에 떨어져 짓밟힌 흔적이 안타깝구요, 그와는 다르게 또 다른 곳에서는 뱀 딸기의 빨간 색은 요염한 빛을 내고 있습니다.


먹을 수 있는 산딸기와 먹지 못하는 뱀 딸기의 모습이 사람의 욕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산속에서, 산의 주인들의 먹을거리를 사람들이 자기의 것인 양 가져간 게 틀림없습니다.


숨어 보이지는 않지만 청솔이, 다람쥐가 자기의 밤을 가져가는 사람들을 원망스레 보고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을 다시 느끼며 발걸음을 조심스레 옮깁니다


 


참 많은 사람이 다녔으니 그렇겠지요만 길에는 나무의 뿌리들이 상흔이 허옇게 드러나고, 그 상처를 사람들은 오르막, 내리막 계단처럼 밟고 지나갑니다.


‘아야’, ‘아야’라고 소리치는 듯 합니다.


이리 넓은 길을, 물이 내려가는 골짜기를 하루 거르지 않고 숱한 사람들이 밟고 또 밟았으니 뿌리의 연한 속살이 닳아 반질반질하게 되고 할머니 정강이 같이 뼈만 앙상하게 드러난 것이 미안하고 또 미안했습니다.


마침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가 기가 막힙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노래라구요.


‘사느~은 게 사는 게 아냐~’ 뿌리를 계단으로 내준 나무가 이 노래를 부르는 듯 합니다


뒷동산에 오르면서 거대한 산을 등반하듯, 고지를 점령하듯 쇠 지팡이와 등산화로 밟는 허옇게 들어난 뿌리가 말입니다.


 


잔치마당인줄 떼를 지어 행군하듯 하며 끼리끼리 모여서 떠드는 소리나 철지난 유행가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는 거미며, 나비, 벌, 청솔, 다람쥐 등 주인인 작은 벗들을 자꾸만 숨게 만들고,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이라 한탄하는 소리를 토하게 하는 듯 합니다.


 


오늘도 주어담은 쓰레기 봉지가 하나 가득합니다. 매일 같은 길로 다니는 데, 이 같이 매일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이 놀랍습니다.


언덕 산속, 텃밭에 가꾼 상추며 파, 가지, 고추를 수확하여 들고가는 마음은 작은 수확의 기쁨이라지만 쓰레기로 가득한 봉지를 숨겨가는 마음은 큰 실망의 아픔이랍니다.


(2013.6.21)



김영민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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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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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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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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