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일반

경북문화신문▪경북타임즈 창간 8주년 기념시 > 먼길 함께 가라, 그것이 사랑이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6월 25일
편집국장/ 시인 김경홍
ⓒ 경북문화신문

 


 


애절하게 다가서는 것이 사랑이다


돌아설지라도


돌아서는 만큼 다가서는 것이


이 시대의 사랑이다.


 


 












  



구미인과 먼길 걸어 온 신구미인이


역전에서 서로 만나


수인사를 나누던 그날이 언제였나


아, 그대에게 흘러들고 싶던 출근길이여


마음마다 사랑의 강물이 흐른다고


속삭이고 싶던 그날의 고된 퇴근길이여,


 












 



낡은 포장마차에서


밤이 깊도록 고독을 곱씹던


원평동 갑돌이는 지금 어디에 있고,


청송에서 왔다던 그 고운 갑순이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그렇게 우리는 너와 나로 서로 만나


아들딸을 낳고, 그 아들 딸들이


먼 길을 함께 가고 있다.


서로를 그리워하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께 어우러져 가라


그리워하는 것이 사랑이다.


 


 












  



그대여, 그대 아름다운 구미인이여,


함께 가는 것이 사랑이다.


나는 네게로 가는 길을 닦고


너는 내게로 오는 길을 닦아라


 


아, 때때로 눈물 움켜쥐던 그날의 낙동강변


새 삶이 시작된 그 곳에서


우리는 서로 얼싸안았다


 












  



앞서가면 얼마를 더 앞서가고


뒤처지면 얼마나 더 뒤처지겠나


서둘러 금오산 정상에 오른 이도


날이 어둡기 전 내려오는 법이고,


늦게 오른 이도 결국은 하산하는 법이다.


그게 삶이다.


나로 말미암아 그대가 나의 길을 닦고


그대로 말미암아 내가 그대의 길을 닦아라


이것이 이 시대의 사랑이다.


 


 












  



 


그대들이여, 그대 착한 구미인이여


한평생 먼 길 함께 가면서,


때로는 붉히기도 하면서


그대는 나에게 무엇을 주었고,


나는 그대에게 또 무엇을 주었는가.


나눠갖는 것이 사랑이다.


가지면 얼마를 더 갖고


없으면 살아 있는 입에 풀칠이야 못 하겠나


 












  



저, 노을 지는 세월 속으로


아, 우리를 기른 늙은 어미가


우리를 물들여 놓고 조용히 저물어갔듯


아, 그날처럼


 


그렇게 저물어가는 그것이 삶이다


주고도 또 주고 싶어하라


그것이 절절한 사랑이다.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 위대한 구미인이여


그대로 말미암아 또 다른 그대를 절망케 말라


그대로 말미암아 그대가 절망 말라


이 여름날, 내게 말하고 싶다


사랑하는 그대여


끌어주고 밀어주는 것이 삶이다.


먼 길 함께 가는 것이


구미인의 사랑이다.


 












  



그러므로 그대여,


가고 없는 어미를 그리워하듯


그대여, 그대들을 그리워하라, 사랑하라


돌아보면 첫사랑은 엊그제만 같더라


첫사랑처럼 그대가 그대들을 사랑하라.


그것이 이 시대의 사랑이다.


절절한 그 사랑이


낙동강의 신화를 쓰게 했다.


또 써 내리게 할 것이다.


 


<1994년 신춘문예, 계간 문학지 통해 시,소설 등단, 시집/ 사월의 바다, 인동꽃 반지, 그리운 것들은 길 위에서 만난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6월 25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구미시, 방치된 빈집이 시민주차장으로 탈바꿈..
상주시, 경북 최초 ‘정원박람회’ 연다...내년 10월 예정..
김천시의회, 김천시민프로축구단 전환에 `반대` 공식 입장..
김천시, 김천상무 시민프로축구단 전환 않기로 결정..
인사]구미시..
양옥자 작가의 구미를 그리다(20)]구미 금리단길..
김천시의회, 올해 국외연수 예산 전액 반납..
박상수의 고사성어]백년하청(百年河淸)..
구미시,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경북도, 외국인 학위과정 49.1% 증가...전국 평균 2배..
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오피니언
어스름 내린 아파트 1층 현관을 나선다. 불 .. 
<작업노트>구미 금리단길은 젊은 감성의 미식과.. 
백년하청(百年河淸) : 일백 백, 해 년, 물.. 
구미의 오랜 숙원사업인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