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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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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이 있어야 작물이 뿌리를 내리는 법이고, 미래를 먹여살릴 곡식을 거둬들이는 법이다. 학문도 마찬가지다. 과거라는 토양이 없이는 학문의 질을 끌어올릴 수도 없고, 미래의 새로운 질서를 제시할 나침반을 찾을 수도 없는 법이다.
지난 2월 구미출신 심정규 도의원이 출판한 시사 칼럼집, 고전편지 <인생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 는 심의원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게 한다. 학문의 길을 따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오르내리는 주경야독형 삶의 현장은 말 그대로 숨이 막힐 정도다.
이러한 노력 끝에 심의원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명제를 발췌했고, 그 명제들의 부분 부분들을 칼럼집의 이랑 속에 심기에 이른 것이다.
“많은 책을 읽는 독서가이면서 글을 쓰는 작가”이기도 한 심의원은 그 의정활동 면면에도 그만의 독특함이 있고, 예리한 개성이 있다.
2010년 당시, 부분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전면 무상급식을 요구하는 야당은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속으로서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던 심의원은 “한창 공부하고 자라야 할 학창시절, 학생들에게 밥값으로 상처를 줘서는 안된다”면서 초등학교의 전면 무상급식 실시를 주장했다. 학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아픈 기억으로 남게 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당론까지 거스른 것이다. 감동적이었다.
심의원은 예리한 활동으로도 정평이 났다. 특히 교육위원회 위원 시절, 심의원은 성역으로 여겨져 온 분야에 이르기까지 울타리를 허물었다.
2010년 11월 교장 공모제 실시와 관련 평가위원 선정의 문제점을 강하게 어필한 심의원은 한달 후인 그해 12월에는 일부지역의 아파트 관사는 매각이 용이한데도 소유재산으로 존속시킬 경우 시간이 경과할 수록 악성자산으로 분류돼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전세 전환을 촉구하면서 교육계를 긴장시켰다.
이 뿐이 아니었다. 이듬해인 2011년 1월에는 도 교육청이 도 육감 비서실장 출신을 개방형 직위인 감사담당관에 임용하자, 심 의원은 외부 인사로 구성된 선발위원회에서 1순위로 올라간 인사를 대부분 내부인사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2 순위로 밀어내면서까지 내 식구 챙기기의 전관예우를 한 이유를 도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비판 일변도의 의정활동만을 한 것은 아니었다.
2012년 2월, 도교육청이 학원 심야시간대의 교습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는 조례 개정안을 제출하자, 심의과정에서 심의원은 “정부가 정책을 만들거나 조례를 재개정 할 때는 이해당사자의 권한을 제한하고 있는지의 여부, 혹은 위헌소지는 없는지의 여부 등을 분명히 따져보아야 한다.”면서 “ 건강권과 수면권을 이유로 학원 교습소 심야시간을 제한할 경우 학원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나. 노래방이나 피시방의 경우 이해당사자의 생존권, 영업권을 무시하고 수면권, 건강권만을 내세워 영업시간을 제한한다고 가정해 봐라, 폭등이 일어나지 않겠는가”라고 강하게 어필해 교습시간 제한을 백지화 시키기도 했다.
이에 앞서 심의원은 또 2011년 11월, 미성년자의 성추행 사실과 관련 “행정사무 감사자료에 실명을 게재한 것은 명백한 사생활 보호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 이는 교육기관을 관리하는 도교육청이 피해 학생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대안의정을 실천하기도 했다.
심의원은 문화 예술 분야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 2011년 3월 심의원은 도정질문을 통해 23개 시군에 살고 있는 300만 도민들이 미술품을 향유할 수 있는 도립 미술관 설립을 요구했는가하면 2013년에는 경북도가 특정지역에 문화예술 예산을 집중 편성하면서 상대적으로 공단도시인 구미와 교육도시인 경산등이 문화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균형개발 차원에서 문화관광 불모지도 적극적으로 개발해 도민들이 골고루 문화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