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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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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우란분제(회, 절)’와 ‘목련존자’의 효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해마다 음력 7월 보름을 우란분제라하여 법회를 마련하고 선망부모와 노대조상님들의 천도를 기원해왔습니다.
이날은 절에서는 우란분회라고 하고 일반인들 중에는 백중, 백종이라고도 합니다. 옛날부터 남녀가 모여서 온갖 음식을 갖추고 노래와 춤을 즐기던 날로서 일명 백중날 또는 중원이라고도 부르는 날이다. 중원은 1년 365일 중에서 이날이 가장 중간이 되는 날이고 백중은 백가지 곡식이 종자를 갖춘다는 풍속에서 유래된 말이다.
중원이나 백중을 미뤄보면 본래 우리 선조들의 농사에 관계되는 고유의 행사였던 불교가 성행하던 신라, 고려를 거치면서 우란분회의 불교 의식과 합해지면서 오늘날의 모습으로 전해 내려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우란분절은 범어로 ‘우람반야’의 음역이며 뜻으로 번역하면 ‘도연’이라고 하는데 ‘거꾸로 매달린다’는 뜻입니다. 아귀도 등 악도에 떨어져 거꾸로 매달려 괴로움을 받고 있는 망령을 위하여 불설로 하여금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이날이 불교의 명절이 된 것은 목련존자가 그의 망모를 아귀도에서 구하기 위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음력 7월 15일 하안거가 끝나는 자자일에 이런 수행승을 공양한 불교고사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이에 근거해서 매년 7월 13일부터 3일간 선조의 영가를 제사지내는 불사가 우란분제 우란분회 정영송 정령회 분회 분 환희회 영재라고 합니다. 이때 첫날 망자를 맞이하는 것을 정영영송이라 하며 혼령을 마지막 날에 보내는 것을 정령송 혼송이라고 합니다. 자자는 안거가 끝나는 날 행하는 참회 의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안거(여름), 동안거(겨울)가 있지만 부처님 당시의 인도에는 동안거가 없었고 하안거만 있었다고 합니다. 안거는 계절이라고 하는 말로 스님네가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포교와 수행을 겸하여야 하는데 유행행각을 중지하고 한곳에 모여 수행정진만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름안거는 음력 4월 15일부터 시작해 7월15일까지 3개월입니다. 안거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 대중이 한데모여 지난 석 달 동안 수행 중에 일어난 일을 예견해 보고 듣고 의사한 일을 평가하고 자기가 범한 사실들을 대중앞에 고백하고 참회하는 것을 자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왜 이날 꼭 천도를 하여야 하냐면 목련경에 목련존가 부처님께 어머니가 개의 몸이 되어 고생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하면 개의 몸을 벗어날 수 있을까 묻자 오진 7월 15일에 우란분회를 베풀면 어머니가 개의 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셨고 목련존자가 다시 묻기를 13~14일 일을 택하지 않고 15일을 택하셨습니까? 이에 부처님이 까닭을 말씀하시길 목련아 15일은 스님들이 하안거를 마치는 날로 스님들이 즐거워하고 좋아서 한데 모여 모두의 힘으로 너의 어머니를 건져내어 정토에 나게 할 것이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왜 자자일이 스님들이 참회하는 날로 좋은날이라고 하셨냐하면 아마도 악업을 갖고 아귀도에 떨어진 중생은 진실로 참회하지 않으면 구제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거기에 수행하는 사람들의 참회야말로 자기 본래의 본심으로 돌아가는 아주 거룩한 일로 이날 참회하는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것이 큰 공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목련존자가 아귀도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한 일화는 익히 여러분이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불교를 믿기 시작하신지 오래 되지 않은 분도 있고 요즈음처럼 부모에 대한 효도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이므로 목련존자의 일화를 다시 소개합니다.
옛날 왕사성에 부상이라는 장자가 살았는데 이분은 재산이 아주 많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을 독실이 신앙하는 사람으로 항상 부드러운 미소로 사람을 대하면서 육바라밀을 행하는 아주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대개 거만하고 욕심이 많은 법인데 경전에 나오는 장자는 재산만 많은 부자가 아니라 남에게 존경을 받는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씨 좋은 장자는 불행이도 갑자기 병을 얻고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슬하에는 부인과 나복이라는 아들 하나뿐이었습니다.
아들 나복은 부친 장례를 모시고 삼년동안 심혈을 했습니다. 심혈이란 무덤 옆에 움집을 짓고 기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극한 정성으로 3년을 보낸 후 재 상태를 살펴보니 부친이 살아생전아 모아둔 그토록 많은 재산이 많이 줄어있음을 발견하고 그래서 재산을 늘릴 생각으로 남은 재산을 정리했습니다.
모든 재산을 3등분하여 한 등분은 어머니를 드려 집안을 보존케 했으며 또 한몫은 또 어머니에게 드려 삼보에 귀의하여 매일 백승제를 드리도록 약속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가지고 외국으로 장사를 떠났습니다.
승제란 스님을 초대하여 정성스럽게 식사를 대접하는 일로서 백승제란 100명의 스님을 초대하여 공양을 대접하는 것입니다. 공양 받는 스님네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복을 받는다고 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고려 때에는 백승제 천승제사가 이루어진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심이 없고 마음씨가 좋지 않은 나복의 어머니는 나복이 외국으로 나가고 없자 마치 때를 만나듯이 종들을 불러놓고 “우리 집은 큰 부자다 그러니 만약 스님들이 우리 집 문 앞에서 와서 나를 교화하려 하면 그들을 몽둥이 쳐 죽여서 목숨이 남아 있지 못하게 하라”는 무지막지한 지시를 내렸습니다.
또 스님께 공양하라고 맡긴 돈으로 돼지, 양, 닭, 거위 등 짐승을 많이 사들여서 그 축생들을 배불리 먹여 살을 찌개 한 다음 기둥에 매달아 놓고 피를 내어 동이에 받거나 몽둥이로 패서 괴롭힌 다음 이에 그치지 않고 배를 가르고 귀신에게 제사 지내는 일로 즐거움을 삼고 지냈습니다.
한편 외국으로 나간 나복은 열심히 게으름 없이 일했으므로 사업이 번창하여 큰 재산을 벌어 가지고 삼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귀국길에 하인을 멀리 보내어 어머니께 자신의 귀향길을 알리도록 하였습니다. 하인을 심부름 보내놓고 나복은 이런 결심을 했습니다. 만약 어머니가 그동안 착한 인연을 지으셨다면 이 돈을 가지고 어머니께 공양을 드리고 만일 악업을 지으셨다면 이 돈으로 어머니를 위해 절에 보시하는데 쓰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한편 어머니는 아들이 돌아오는 것을 알고 황급히 집안을 정리하고 마치 매일 매일 제를 올리고 스님께 공양을 올린 것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그리고 심부름 온 하인에게 매일 매일 오백승제를 올렸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심부름 갔던 하인은 여주인에게 깜박 속아서 나복에게 돌아와 마님께는 매일 오백승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어머니가 그렇게도 좋은 일로 그 동안을 보내셨다는 이야기에 나복은 감격하여 어머니가 계신 집을 향해 천배를 올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마중 나왔다가 열심히 절하는 것을 보고 절이 끝난 후에 절을 한 사연을 듣고는 어머니의 행실을 자기들이 보고 들은 대로 바른 소리를 해주었습니다.
이에 너무 충격을 받고 땅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마중 나온 어머니는 나복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복아 나의 맹세의 말을 들어 보아라. 강물은 저렇게 넓고 커도 그 위에 출렁거리는 파도가 있듯이 사람을 성하게 하는 이는 적고 사람을 망하게 하는 이는 많으니라. 네가 떠난 후 나는 너를 위하여 오백승제를 지내지 않았다면 이제 네가 집으로 들어가는 데로 나는 문득 중병을 얻어 7일을 살지 못하고 아비지옥에 갈 것이다.”
이처럼 엄청난 약속에 맹세를 하자 나복은 어머니를 믿고 함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자신이 말한 그대로 갑자기 중병을 얻고 그의 말대로 7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니 효성이 지극한 나복은 어머니를 위하여 3년을 아버지 때처럼 심혈을 했습니다. 낮에는 어머니가 무덤 속에서 더울까봐 삼태기로 흙을 묘에 뿌리고 밤에는 독경을 해드리는 것으로 일과를 삼았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3년 마침내 삼년상을 마치고 나복은 그 길로 부처님을 찾아가 출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아난존자를 시켜서 머리와 수염을 자르고 이름을 목련이라 지어주었습니다. 출가한 목련은 열심히 수도하여 신통력을 얻게 되는데 어느 날 부모님께서 세상을 하직하시고 어느 곳에 계신지를 찾아보았습니다.
존자의 신통력을 33천 도리천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찾아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더니 부처님은 목련존자의 어머니는 깊은 지옥에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한참을 슬피 울다 목련존자는 어머니를 찾아 지옥을 전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지옥에서 가장 무서운 형벌을 받는 아비지옥에서 어머니를 찾아내었습니다. 목련존자의 어머니는 참혹한 고통을 받고 계셨습니다. 온몸은 불이 활활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참혹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지옥의 업보는 자식이라도 대신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목련존자는 할 수 없이 지옥을 나와 부처님께 사정을 하였습니다. 부처님은 목련존자의 지극한 효심에 감동하여 지옥의 어머니를 구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나 죄업이 두터워서 아비지옥은 벗어났으나 천상이나 인도환생을 하지 못하고 좀 나은 지옥인 흑암지옥으로 옮겨 갔습니다. 이어 목련존자는 부처님께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어머니가 흑암지옥을 벗어나려면 많은 보살을 모셔다 대승경을 읽어야 한다”고 일러주었습니다. 목련존자는 부처님이 일러 주신대로 했더니 어머니는 흑암지옥을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좋은 곳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아귀도에 떨어진 것입니다. 아귀란 굶주린 귀신을 말합니다. 지옥보다는 나은 곳이지만 역시 고통스러운 악도입니다. 목련존자는 또다시 부처님을 찾아가 아귀도를 벗어나는 법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많은 불보살을 모셔다가 49등에 불을 켜고 많은 산목숨을 살려주고 법당을 장엄하게 꾸미며 휘장을 만들어 놓으면 너의 어머니는 아귀도를 면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목련존자는 즉시 부처님의 말씀대로 실시했더니 어머니는 곧 아귀도를 벗어나 이번에는 한 마리의 암캐로 태어났습니다. 목련존자는 이번엔 축생을 벗어나는 법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부처님은 우란분회를 베풀기를 권했습니다. 존자는 즉시 부처님은 말씀대로 우란분회를 베풀었더니 개의 몸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나아가 오백계를 받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효심은 부처님과 제석천왕을 감동시켜 존자의 어머니를 도리천에 태어나게 하여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와 같이 목련존자와 어머니 이야기는 단지 장한 효심을 가진 목련존자의 이야기 우란분재의 유래로만 인식되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목련경의 설화를 통하여 우리는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을 볼 수 있다 봅니다.
자작자수 엄연한 인과위 법칙은 누구든지 자기가 지은 업보는 자기 자신이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자식이 대신할 수 없고 부모라도 대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런 자작자수의 엄연한 인과이지만 아무리 악도에 떨어진 중생이라도 이를 구원하고자 지극한 정성을 쓰는 사람이 있으면 마침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매우 고무적인 사실입니다.
존자의 어머니는 생존의 과보로 가장 무서운 지옥 아비지옥에 떨어져 억겁동안 고통을 받아야 할 처지인데 아들의 지극한 효성으로 도리천에 태어난 천상락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지 지옥 중생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우리 주위 사람들 가운데 나쁜 길에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우리가 지극한 정성을 쏟으면 반드시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목련존자의 효성을 본받아 한번으로 한 번에 되지 않으면 두 번으로 두 번으로 되지 않으면 세 번, 네 번 거듭 불사하여 나를 나아주신 조상님들과 부모님들의 일신을 편한 곳으로 천도해 드리겠다는 생각을 가져야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악한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실천해야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대 부모은중경에서 말씀하시기를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를 위하여 백천만겁을 지나도록 뜨거운 무쇠탄알을 삼켜 온몸에 불이 붙는다 해도 오히려 깊은 부모의 은혜를 갚을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이 불전에 모여서 우란분제를 지내거나 불공을 지내거나 천도의식을 거행하는 것만으로 조상님께 천도가 이루어진다고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형식에 앞서 먼저 진심으로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부처님에 대한 바른 신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 하나 우리들도 죽어서 악도에 떨어져 자식들의 천도제를 기다리는 딱한 처지가 되지 말도록 살아생전에 선업을 부지런히 닦고 악한 행을 멀리하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만고불변의 부처님의 가르침은 악한 일도 하지 말고 선업을 닦으면서 스스로 마음을 깨끗이 하는 길입니다. 요즈음 가치관이 흔들리는 세상입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삶의 비결, 가장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남의 가슴에 못 박는 짓을 말고 남에게 좋은 일하면 자기 마음이 깨끗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오늘 우란분회를 계기로 스스로 절대로 악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더불어 돌아가신 부모님만이 아니라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불자들은 돌아가신 후에 후회 말고 살아생전에 효도하십시오. 효도의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큰 효도는 부모님으로 하여금 부처님에 대하여 발로 깊은 신심을 가지도록 하는 일입니다. 음식이나 옷이나 패물은 돌아가면 아무소용 없습니다. 그렇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저승길에서도 가장 확실한 재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다 같이 조상님들의 천도를 위해서 자신을 위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실천하는 참된 불자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