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금계영 시인>경북 영양출신, 등단시인, 시집 꽃씨 배달 등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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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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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꽃
금호 금계영
감탕밭 경사
이슬비에 졸다가
물 구슬 소리에
화들짝 놀라 으스스 털고
용왕의 입김처럼
아스라이 깔렸다 사라지는
물안개 잡고
눈앞에 연인 바라만 보다
바람 힘 빌려 너울춤을 추며
잡힐 듯 만질 듯
끝내 손 못 잡아 봐도
꽃잎 모아 공손히 기도드려
산고의 고통을 이기고
탄생한 아리따운 너
삼천년 생명력의 자손을 안고
미소 짓네
●피 나 물
금호 금계영
깊은 산 음산한 곳
샛노란 피나물 꽃이
군락을 자랑할 제
봄 맛보러 나선 등산 객
노랑 애기공주 만나
그 색깔에 심취되어 걸음 멈추어
해거름도 잊고 웃다가
“너들끼리 두어 달 웃어라”
두고 내려오네
●금 낭 화
금호 금계영
행운의 복주머니를 조롱조롱 달고
힘에 겨운 듯 휘어져도
개화 기간이 길어 즐거움 더하고
고운 색깔로 아름다움 남기고
진주 같은 씨앗 터트려 번식하는
우리 꽃 야생화야
이제는 정원에 들어 앉아
사랑을 듬뿍 받는구나
●뻐 꾹 채
금호 금계영
매 마른 곳을 선호하는
홍자색의 탐스러운 두상화야
비옥한 토양은 ‘양보’하고
척박한 산마루에
분백의 옷을 입고
오가는 이들에게
“야 꽃이다” 소리치며 웃게 하는
해맑은 목소리의 주인공
뻐꾸기 이름을 가진 너
씨앗을 낙하산에 달아
아름다움을 전하는 천사이구나!
▶금계영 시인은 70줄의 황혼기인 2010년 봄, 서울문학인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중앙문단에 등단해 세상에 진한 감동을 남겼다. 경북 영양군 수비면 신원리 출신인 금 시인은 그해 첫 시집 <꽃씨배달>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