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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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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충국이 하얀 이야기를 제잘 대며 뜰을 동동 떠다니고 새빨간 들 양귀비 쌩긋 미소 지으며 요염한 미모를 자랑할 제 삼색 제비꽃 웃으며 자신이 제일이라고 은은한 향기를 피운다.
끈끈이대꽃 봉오리 터트리려 진통을 겪으면서도 웃는데 비 맞은 불두화 허리 굽혀 땅을 물고 못 일어나 휘청대고 수향 명자나무꽃 휘어진 가지에 매달려 얼굴이 빨개진다.
갓 피기 시작한 작약은 먼저 가버린 목련을 못 만나 아쉬워하고
달구지풀꽃은 고향 백두산이 그리워 눈물짓는데 할미꽃 종자 대는 백두옹이 되어 하늘 향해 정신없이 기도드린다.
갈고리 세운 매발톱꽃 십여 색깔들은 서로 “예쁘다.” 자랑 질이고 병꽃 역시 너는 왜, 나는 왜 흰색이냐, 누구는 분홍색이냐 투덜투덜 뻐꾹채 긴 목에 분홍 두상화를 무겁게 이고, 뻐꾸기 가슴 털 같은 꽃술을 사랑 한다.
군자란, 아마리리스 키 재기를 하며 호호 히히 떠드는가 하면 도색 수레국 점잖은 체 하면서 남의 복주머니 속을 은근히 살피고 ㅋㅋ… 복주머니와 조롱조롱 달린 활옷을 입은 금낭화 너울춤을 추며 노닌다.
노랑, 흰색, 꽃창포, 붓꽃 몇 종, 외종 아이리스들은 감상에 빠져 있고 붉은 클로버는 사이에 끼어 꽃 축에 어울리지도 못 하는가 하면 자주 달개비꽃은 정원 가장자리에서 나비 같은 얼굴은 실룩거린다.
해변에서 시집온 해당화 삼종(백, 적, 분홍)은 가시 때문에 한쪽 켠에서 엄청나게 진한 향기를 풍겨 주고
더위에 붉은 인동꽃은 넘겨다보면서 손뼉을 치며 깔깔거리다 혀가 나오고 중국에서 원정 온 생열귀꽃은 한국 농촌 정원 칭찬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패랭이꽃은 진입로에서 매연이 싫다고 패리를 흔들며 쟁쟁거리고 화종마다 다른 색깔, 다른 생각들로 정원이 왁자지껄 웃고 떠들고 아직 못 피운 꽃들은 목적을 이루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들이다.
이천심삼년 오월 이십팔일, 삼백 오십여 종 중 일부인 30여종의 하루 꽃 잔치가 나의 정원에서 열렸다.
비 내리는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혼자보기 아까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