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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보는 정원일기

금계영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14일
금호 금계영<시인>
ⓒ 경북문화신문

 


 


제충국이 하얀 이야기를 제잘 대며 뜰을 동동 떠다니고 새빨간 들 양귀비 쌩긋 미소 지으며 요염한 미모를 자랑할 제 삼색 제비꽃 웃으며 자신이 제일이라고 은은한 향기를 피운다.


끈끈이대꽃 봉오리 터트리려 진통을 겪으면서도 웃는데 비 맞은 불두화 허리 굽혀 땅을 물고 못 일어나 휘청대고 수향 명자나무꽃 휘어진 가지에 매달려 얼굴이 빨개진다.


갓 피기 시작한 작약은 먼저 가버린 목련을 못 만나 아쉬워하고


달구지풀꽃은 고향 백두산이 그리워 눈물짓는데 할미꽃 종자 대는 백두옹이 되어 하늘 향해 정신없이 기도드린다.


갈고리 세운 매발톱꽃 십여 색깔들은 서로 “예쁘다.” 자랑 질이고 병꽃 역시 너는 왜, 나는 왜 흰색이냐, 누구는 분홍색이냐 투덜투덜 뻐꾹채 긴 목에 분홍 두상화를 무겁게 이고, 뻐꾸기 가슴 털 같은 꽃술을 사랑 한다.


군자란, 아마리리스 키 재기를 하며 호호 히히 떠드는가 하면 도색 수레국 점잖은 체 하면서 남의 복주머니 속을 은근히 살피고 ㅋㅋ… 복주머니와 조롱조롱 달린 활옷을 입은 금낭화 너울춤을 추며 노닌다.


노랑, 흰색, 꽃창포, 붓꽃 몇 종, 외종 아이리스들은 감상에 빠져 있고 붉은 클로버는 사이에 끼어 꽃 축에 어울리지도 못 하는가 하면 자주 달개비꽃은 정원 가장자리에서 나비 같은 얼굴은 실룩거린다.


해변에서 시집온 해당화 삼종(백, 적, 분홍)은 가시 때문에 한쪽 켠에서 엄청나게 진한 향기를 풍겨 주고


더위에 붉은 인동꽃은 넘겨다보면서 손뼉을 치며 깔깔거리다 혀가 나오고 중국에서 원정 온 생열귀꽃은 한국 농촌 정원 칭찬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패랭이꽃은 진입로에서 매연이 싫다고 패리를 흔들며 쟁쟁거리고 화종마다 다른 색깔, 다른 생각들로 정원이 왁자지껄 웃고 떠들고 아직 못 피운 꽃들은 목적을 이루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들이다.


 


이천심삼년 오월 이십팔일, 삼백 오십여 종 중 일부인 30여종의 하루 꽃 잔치가 나의 정원에서 열렸다.


비 내리는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혼자보기 아까워서…


 


 


 



금계영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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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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