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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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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공원 금오산 진입로에 있는 애국지사 박희광 선생지상의 조경수인 일본산 가이즈카 향나무가 항일 독립운동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구미경실련은 25일 선주원남동에 대한 ‘읍․면․동 찾아가는 저예산 정책발굴 탐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고, 조경업체 전문가로부터 현장에서 재확인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구미경실련에 따르면 1984년에 건립한 동상은 2011년 2억9천만 원을 들여 동상을 보수하고 조형물을 새로 만들었다. 이에 앞서 10여년 전 동상을 정비하면서 구미시도 “항일 독립투사 동상 조경수로 일본산 가이즈카 향나무는 부적합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내부적으로 이식을 검토했으나, 수령이 70∼80년이나 되는 나무가 “아까워서” 보존키로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2011년 동상 보수 및 조형물 제작 때에도 이를 간과 함으로써 두 차례의 이식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립현충원 일본 수종 제거에 관한 청원’, 도산서원 일본산 금송을 서원 밖으로 이식하겠다는 안동시의 결정을 이끌어낸 ‘문화재 제자리찾기’(대표 혜문 스님)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역사의식을 망각한 행정에 대한 경종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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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독립투사 박희광 선생 동상 옆에 일본산 가이즈카 향나무를 심어 항일독립운동을 훼손하고 있는 모습. (도립공원 금오산 금오지 백운교 입구) |
특히 지난 6월 ‘국립현충원 일본 수종 제거에 관한 청원’을 통해 애국지사 묘역이 있는 현충원의 가로수로 가이즈카 향나무와 노무라 단풍나무가 식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형성된 공감대는 도산서원 금송의 서원 밖 이식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립서울현충원에는 가이즈카 향나무 846그루, 노무라 단풍(홍단풍) 243그루, 화백 나무 431그루, 일본 목련 7그루 등 총 1천527그루의 일본산 나무가 심어져 있다.
구미경실련은 특히 구미시청과 구미교육지원청, 구미경찰서, 구미시 선산출장소와 학교 등 구미시 공공건물 상당수가 가이즈카 향나무를 조경수로 식재했다고 밝히고, 항일 독립투사 동상 조경수로는 맞지 않은 만큼 하루빨리 이식을 하라고 구미시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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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 중흥정 옆 가이즈카 향나무 5그루. 향나무 끝 지점 우측이 생가 대문이다. |
구미경실련은 또 가이즈카 향나무는 상모사곡동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대문 앞에 5그루와 대문 직전 우측 공원 중흥정 옆에 식재돼 있다면서 “친일행적을 미화하는 것이냐?”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만큼 우려 되는 논란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조근래 사무국장은 조경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 조경수로 우리 소나무가 인기를 차지하면서 가이즈카 향나무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만큼 아깝다는 생각을 지우고 구미시 산하 공공건물에 조경수로 식재된 가이즈카 향나무를 최소화 하는 중장기 교체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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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즈카 향나무로 조경을 한 구미시 선산출장소. 공공건물이 갖춰야 할 정체성을 망각한 모습이다. |
▶가이즈카 향나무 논란 사례
▷현충원 독립운동가 묘역에 일본산 나무
한겨례 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립 서울현충원에 일본이 원산지인 나무들이 다수 심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고 서울현충원에 개선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와 사진에 따르면 현충원의 애국지사·대통령 묘역으로 가는 길가에는 왜향나무(가이즈카 향나무)라고 불리는 나무가 심어져 있다. 또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의 묘역에는 노무라 단풍나무들이 곳곳에 심겨 애국지사의 비석 등을 품고 있다.
김민기 민주통합당 의원이 현충원으로부터 받은 현충원 식재 현황을 보면, 경찰충혼탑과 애국지사 묘역, 대통령 묘역 가로수로 가이즈카 향나무 846그루, 노무라 단풍나무 243그루, 화백나무 431그루, 일본목련 7그루 등 모두 1527 그루의 일본 원산지 나무가 심어져 있다. 혜문 스님은 “일본산 나무들을 대량으로 심은 것은 현충원 건립 취지에 어긋나고 대한민국 정통성에 누를 끼치는 일이다. 얼빠진 이 시대의 못난 자화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충원 관계자는 “지적받은 일본 원산지 나무들은 70년대 우리 사회에 조경 수목으로 널리 쓰여서 현충원에도 심어진 것 같다.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들어온 만큼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가는 길에도 가이즈카 향나무
한계레 신문에 따르면 혜문 스님은 2010년 현충사 본전 앞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은 금송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금송은 일본 천황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는 “외래식수이더라도 박 전 대통령이 헌수한 기념식수목으로 역사성이 있다”며 이전을 거부했다. 이에 혜문 스님은 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3월 문화재위원회의 손을 들어줬다.
▷국회내에도 가이즈카 향나무
뉴스 1에 따르면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68주년 광복절을 맞아 "강제적인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난 지 70년 가까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엔 일제의 잔재가 청산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며 국회 내에 식재돼 있는 일본 가이즈카 향나무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도산서원에 식재돼 있던 일본 특산종인 '금송'이 이전될 것이라는 언론보도를 거론, "뒤늦게라도 이런 오류들이 하나씩 바로 잡히는 것은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한민국 국회 역시 일본 수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본 의원의 조사에 의하면, 국회의사당 본청 정문에 심겨진 두 그루의 나무, 본청 주변의 조경수 역시 일본 가이즈카 향나무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명문화하고 있는데, 우리 헌법을 제정한 국회 본청 정문에 일본 가이즈카 향나무가 식재돼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68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회 본청 정문 앞의 가이즈카 향나무를 우선 제거하고 소무나 같은 우리 전통 수종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도산서원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금송(金松)
매일 신문(주간 매일)에 따르면 도산서원 경내에 있는 금송을 두고 말이 많다. 논쟁에 불을 지핀 분은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1970년 12월 8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도산서원 성역화사업의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금송을 옮겨와 심었으나 말라 죽었다. ‘현재 금송은 그 후 1973년 4월 22일 새로 심은 것’이다.
천 원짜리 지폐(구권`舊券)에도 등장하는 금송이 일본을 대표하고 일본 왕실과 사무라이 정신을 상징하는 나무라는 비판이 일어나자 안동시가 딴 곳으로 이식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신청했으나 ‘대통령 기념식수’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