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부부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 입력 : 2013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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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을이 조용히 내려앉는 금오산을
오래오래 바라보았고
아내는 노을이 무수히 쌓이는 길 위를
헤치곤 했다
그렇게 살아 온 세월이었다
사랑은 애증의 강을 건너고
애증은 또 다른 강을 건너
숙명이 되는 것이었다
등 맞대 살면서도
마음은 각자의 세상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같은 길을 가면서도 우리는
서로의 길을 내고 있었다
그렇게 살아온 길이었다.
길은 갈랫길로 나뉘어지고
갈랫길은 오래오래 길을 내다가
하나의 길로 합류하는 것이었다
사랑은 별리의 강을 건너고
별리는 다른 강을 흐르다가
황혼이 내리는 하류에서 만나는 것이었다
함께 있으면 떠나주길 바라고
떠나고 나면 그리운 것이었다
미치도록 외로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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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  입력 : 2013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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