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깨어보니 해는 기울어 있었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 입력 : 2013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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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동안 길을 걸어왔을까
오랜 잠에서 깨어보니 해는 이미
중천을 지나 서산마루에 기울어 있었다
오랜 잠을 자는 동안
문 밖에서 기다리던 관계들은
어디론가 가고 없었다
말을 알면서도 말을 나누지 않는 동안
마음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얼어붙은 마음의 강을 건너
아내와 아이들, 모두
홀연히 떠나고 없었다
얼마동안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을까
오랜 세월의 가지에 매달린 이파리들
우수수 떨어져 나뒹글고 있었다
그 길을 홀로 가고 있을 무렵
해는 이미 기울어 있었다
저 멀리 홀로가는 아내가
수신호를 보내왔으나 그 뜻을 읽을 수 없었다
다거선 만큼 멀어지는 식구들은
이미 나의 길 밖에 있었다
오랜 잠 속에서 내가 그려냈던 그림들,
세상 밖 나뭇가지에서
너펄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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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  입력 : 2013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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