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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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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를 미워하지 않게 해 준 것은 세월이었습니다.
안개 자욱한 그 길을 지나면서 안개를 쏟아내는 누군가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모릅니다. 하늘이 청명한 날은 짧았습니다. 비와 눈이 고운 풍경을 지울 때마다 그 하늘이 보고 싶던 나는 먹장구름이 얼마나 미웠는지 모릅니다.
그 도시에서도 그랬습니다. 싱싱한 초록의 풍경을 막아선 먼지와 안개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모릅니다.
그 혼탁한 길을 따라 엠블런스가 수시로 달려나가고, 쏟아내는 울음들이 피곤한 심신을 자극할 때마다 누군가를 미워했습니다.
세월은 화살같았습니다.
어느 덧 늘 그리워마지않던 지평마루에 나를 세워놓았을 때
멀리 두고 온 아내는 저홀로 울고 있었고
아이들은 길을 잃고 비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어느날은 그들이 엠블런스에 실려갔다고 했고,
실려가는 모습을 따라가며 울기도 했다고들 했습니다.
잠시 거울을 들여다보았을 때
길을 떠나오던 날 내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내가 있던 자리에는 먹장구름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맑은 향기와 투명한 웃음을 쏟아내던
내 몸 곳곳에선 뿌연 먼지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긴 여정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
내가 나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감정 콕 집어 알 순 없지만, 좋은 시로 오늘 하루는 멋지게 보낼 수 있겠네요~~^^
12/27 14:56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