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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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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의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취재하면서 알게 된 「초코칩 쿠키, 안녕」의 이숙현 동화작가. 구미 지역에도 동화작가가 있다니... 지난주 화요일 금오유치원에서 이숙현 작가를 만났다.
“행동하면서 글을 쓰고 싶었어요.”어릴 적부터 책과 글쓰기를 좋아한 문학소녀였던 그는 이웃과 타인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큰 목표로 이화여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꿈틀거리는 문학적 잠재력은 어쩔 수 없나보다. 부전공으로 국문학을 선택했다.
우연히 사이버신춘문예 단편소설 공모에 덜컥 당선되면서 철학을 동화로 작업하는 철학연구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때는 동화를 모르고 동화를 썼던 것 같다”는 이 작가는 한겨레아동문학작가학교에서 공부하며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2007년 월간「어린이와 문학」에 단편동화가 네 차례 실려 신인작가로 추천을 받았다.
그러다 2010년 창비 출판사의 권유로 「어린이와 문학」에 실린 단편동화와 미발표작 등 6편을 엮어 만든 「초코칩 쿠키, 안녕」을 출간, 현재 4쇄까지 인쇄되었다.
“나의 유년이야기에서 시작해 내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로 만들었어요. 아이들 이야기지만 유년기를 지나온 어른들에게도 나의 이야기로 읽힐 수 있죠.”
이 작가는 책에서 아이들이 처한 상황, 넘어서야할 과제, 희망의 상징 등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수록 작품 중 ‘아무것도 아니에요’에는 원호 등 구미의 지명이 들어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결혼 후 구미에 정착해 올해로 9년차인 그는 금오유치원의 원장인 남편을 만나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아이들에 대해 좀 더 배우면 글을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처음에 유아교육을 공부하게 되었다”는 이 작가는 교육철학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교육은 예술이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면서 현재 작가로서의 삶과 유치원에서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교육예술가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서울에서 공부모임이 있는 날이면 어떻게든 다녀와야 했을 정도로 그동안 누려오던 문화와 닿아있던 인연을 내려놓지 못해 적응이 쉽지 않았다" 며 "처음 1~2년은 향수병에 걸린 듯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에 더 맘을 쓰고 있단다.
“한 청년을 만나 구미에서 3년, 6년... 내가 여기 와 있고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보니 바뀌기 시작했죠.”
2008년부터 시작한 그림책 공부모임인 ‘책마담’을 통해 공연, 그림자극, 책 잔치 등 어머니들과 문화를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 수요 책마중, 작가와의 만남 등 유치원내의 도서관을 마을도서관처럼 운영하면서 책으로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고 있다.
“아직 세상 구경을 못한 태내에 있는 이야기가 많아요. 이런 이야기를 더 다듬어 곧 독자들과 만날 생각이에요.” 그동안 머리로만 글을 썼던 것 같다는 이 작가는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장담그기, 텃밭가꾸기 등의 체험을 통해 세상을 새로 배우는 느낌이다"며 "살면서 쓰고 배우는 작가로서 세상을 바꾸는 글을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