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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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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시민운동’이라는 참신한 기획으로 많은 성과와 호평을 이끌어낸 구미경실련의 <읍·면·동 찾아가는 저예산 정책발굴 탐사활동>이 마무리 됐다. 탐사활동 보고서(성명서)는 선산읍(2010.9.28)을 시작으로 원평1․2동, 선주원남동(2014.1.3)까지 8회로 나눠 발표했고, 구미시가 상당부분을 시책에 반영했다. 이를 기획하고, 구미시 27개 읍·면·동 전체에 대한 현장 탐사활동을 진행한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을 만났다.】
▲‘찾아가는 음악회’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지만 ‘찾아가는 시민운동’이라는 말은 언론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접근 방법인데, 참신하고 평가도 좋다. 어떻게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되었나.
◐성명서 첫머리에서 “풀뿌리시민운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구미경실련-읍·면·동 찾아가는 저예산 정책발굴 탐사활동>을 기획했다. 시민운동의 정체성에 걸맞은 ‘저예산’을 기본으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대안을 찾아 구미시에 제안하는 활동이다.”라고 밝힌 대로, 기존 시민운동의 틀에 변화를 줘 새로운 영역을 발굴하고 확장하는 자기혁신의 대안으로 생각해낸 것이다.
광역시의 시민단체는 구청에 대한 감시․대안 활동에 거의 손을 놓고 있으며, 기초 시․군 시민단체는 읍·면·동을 살기 좋은 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활동에 손을 놓고 있는 게 전국적으로 공통된 시민운동의 한계이다. 구미경실련은 생각을 바꿔, 읍·면·동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저예산 정책발굴을 한계에 봉착한 시민운동의 ‘대안시장’(블루오션)으로 생각한 것이다. 전국의 시민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사례이다.
언론보도에 뒷북을 치는 게 주된 활동이거나, 누워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네거티브 시민운동만으로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대한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의 정치참여를 거치면서 시민단체에 주어진 국민들의 도덕적 신뢰는 운동권이 그랬듯이, 잊혀진 옛말이 됐다. 지속적인 자기반성과 혁신, 학습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민단체는 도태되는 시대로 이미 진입했다.
특히 광역시에 비해 지역사회 논란거리가 적은 구미 같은 중소도시의 시민단체일수록,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발굴에 주력해야 ‘지속가능한 시민단체’로 존립할 수 있다. 이처럼 인적자원이 부족한 중소도시 시민단체가, 인적자원이 많은 광역시 시민단체보다 더 학습하고 노력해야 존립할 수 있다는 역설 같은 현실이, 전국의 중소도시 시민단체가 처한 한계이자 위기이다. 이번 기획은 이 같은 중소도시 시민단체의 위기감의 반영이라고 볼 수도 있다. 현 정부가 쉽게 다가오지 않는 창조경제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데, 시민운동 내부에서도 ‘창조시민운동’ 같은 혁신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정책발굴의 단기적 평가는 시책 반영률이라고 할 수 있다. 구미시 시책에 반영된 발굴 사례들을 소개해 달라.
◐구수한 김종율 동장(현 인동동장)을 챙기느라 현장방문과 관계자 면담 등 20여 차례의 노력을 기울인 도량동 탐사활동에서 많은 성과가 나왔다. 구미시에서 10억원을 들여 봉곡~도량~지산 간 녹지형 중앙분리대를 설치했고, 도량 1동과 2동 사이 북봉산(다봉산) 줄기 574,000㎡(173,634평)를 ‘도심형 삼(산)림욕장’으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문장골 테마공원’ 설계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한다.
주민밀착형 복지행정을 위한 ‘읍․면․동 복지 네트워크 구축’의 하나로 도량동사무소와 금오종합사회복지관, 구미시니어클럽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도량주민 나눔리더십 아카데미’를 제안했는데, 호평 속에 지속되고 있다. 실천적인 사회복지 교육 강좌이다. 이는 금오종합사회복지관이 도량1동에 마을카페 ‘다락’을 여는 계기가 됐고, 김종율 동장은 인동동장으로 옮기고서도 ‘나눔리더십 아카데미’를 열었다. 아마 올해엔 김종율 동장이 구미시공무원 전체 석회에서 ‘나눔리더십 아카데미’ 사례 발표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읍․면․동 복지 네트워크 구축’이 구미시 27개 읍․면․동 전체로 확산되는 실마리가 되길 기대한다.
특히, 남유진 시장이 토요일 오전에 ‘도심형 삼(산)림욕장’ 제안 현장을 직접 답사한 것은 특기할 점이다. 관련 공무원, 도량동 자생단체 대표, 경실련 임원들이 함께 현장을 답사했는데,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현장에 지역사회가 격의 없이 함께하는 모습이어서 참 좋았다. 때로는 까칠한 시민단체의 제안 현장을 자치단체장이 함께 답사한 사례도 전국 첫 사례일 것이다.
새마을문고 기능을 보강해 작은 도서관으로 격상시키자는 제안은, 구미시가 도량동 새마을문고 2곳에 노인 일자리사업 인력을 야간 문고 지킴이로 지원했으나, 컴퓨터 기능에 익숙한 노인 인력 수급이 어려워 중단됐다고 한다. 새마을문고에서 마땅한 대안만 찾으면 인력지원 재개가 가능한 일이다.
인동 도시숲에 조각공원을 만들자는 제안은 김수민 시의원이 약간 변형한 공약으로 차용했다. 인동동과 진미동 탐사활동 보고서 발표 후엔 김수민 시의원 주선으로, 지역구 시의원 3명 전원과 동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동동 동장실에서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고아읍 탐사활동 보고서를 통해 낙동강 둔치 20만평 ‘(가칭)구미숲 조성 1만명 시민청원운동’을 제안, 고아읍발전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지역구 이명희 시의원을 소개의원으로 하여 통과시켰다.
해평면 탐사활동 보고서에서 밝힌 ‘임도를 트레킹(슬로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은, 작년도 도리사에서 주최한 첫 임도 걷기대회가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와 기업, 시민들을 함께 결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게 과제이다.
‘담쟁이 공단’을 만들자는 공단동 탐사활동 제안은 남유진 시장으로부터 “좋은 제안이다. 시책에 반영하겠다.”는 전화가 직접 걸려올 정도로 좋은 반응이었다. 임은동 탐사에선 야은 선생과 여헌 선생의 묘지 안내판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성명서 발표 후 구미시에서 곧바로 설치했다. 금오산 독립투사 박희광 선생 동상 옆 일본 가이즈카 향나무도 올 3월 옮기기로 했다.
광평천복개주차장을 태양광발전소로 활용하자, 형곡동 시립중앙도서관 외벽을 벽화 공간으로 활용하자, ‘원평도시숲+푸르내공원(원평하수종말처리장)+구미천’을 연결해 10만㎡ 대규모 도심 생태학습공원으로 만들자, 각산을 능소화 꽃마을로 만들자, 문화로를 조화(造花) 거리로 만들자, 공공미술 작품을 지역별로 이동 전시해 ‘공유’하자, ‘바르게쉼터’ 무료급식 자원봉사인력 불안정 문제에 대해 복지단체 간 연대 주선으로 지원하자, 대성지 석산 흉물에 등나무를 심자, 아파트단지 교목이 ‘가슴 절단’ 수난을 당하고 있는데 건축심의위에서 차단하자 등, 지난달과 이달에 발표한 송정동․형곡동․원평동․선주원남동 탐사활동 제안에 대해선 김석동 건설도시국장이 “해당 부서별로 나눠 검토를 지시했다”면서 점심을 사기도 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아쉬운 점, 놀랐던 점도 있을 것인데...
◐첫 편인 선산읍 탐사활동에서 발굴한 ‘선산시장 빈 상가를 임대해 노인복지회관을 운영하자’는 제안이 선산읍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법적 제약으로 반영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장천면 탐사활동에서 발굴한 ‘장천면소재지 앞 한천(장천교∼상장2교 간 1.9㎞) 둑에 벚나무를 심어 봄엔 벚꽃 축제, 가을엔 코스모스 축제로 이원화하자’는 제안이 묻혀버린 것도 아쉽다. 장천면 코스모스 축제가 ‘저예산 읍․면․동 축제’로 좋은 사례인데, 역시 저예산으로 더 키울 수 있는 방안인데도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는 주민들의 여가 공간 확충을 위해 뙤약볕이 내리쬐는 8월 한더위 오후에 남의 동네 뒷산을 탐사해 대안을 발굴해놨는데, 정작 해당 지역구 도․시의원들은 그 계곡을 모르는 경우를 보고서 놀랐다. 도․시의원들의 동선이 선거표로 직결되는 각종 행사․개업․길흉사에 집중됐기 때문이란 것을 알았다. 한천 둑에 벚나무를 심자는 제안이 묻힌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남유진 시장이 살고 있는 아파트도 아파트건물 측면과 불과 50㎝ 간격만 둔 채 대왕참나무(인동 도시숲에 심은 나무)를 심었는데, 아파트 쪽으로는 가지가 자라지 못해 기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공무원들이 보다 분발하라고 소개하는 말이다.
어느 지방의원이 “경실련의 읍·면·동 찾아가는 저예산 정책발굴 탐사활동은 시의원들에게 근사한 상을 차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시의원들이 조 국장님을 업어줘야 합니다.”라고 말했는데, 술사는 시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도 아쉽다.
▲이것만은 꼭 반영되길 바란다는 것이 있다면...
◐‘병산서원 만대루보다 빼어난 ‘낙동루’를 만들자‘는 신평2동 탐사활동 제안이 꼭 반영되길 바란다. 신평2동 신기초등학교 오른쪽 뒷산(33호선 비산우회도로 신평2동 진입로쪽 송전탑 부근) 마루엔 동쪽으로는 낙동강 구미 구간 중 가장 광대한 전경(낙동강과 구미천이 합류하는 삼각주, 64만평 낙동강체육공원 일대)이 한 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금오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다. 몇 년 전 진입로가 개통됐기 때문에 진입로 개설비용도 필요 없다. 문화신문 독자들부터 현장을 보시기 바란다.
▲개인적인 성취감도 클 것인데...
◐물론 고생해서 발굴한 제안이 시책에 반영되는 것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 특기하고픈 성취감은 ‘찾아가는 시민운동’과 ‘담쟁이 공단’이란 단어가 인터넷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이번 탐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제가 처음으로 만들고 사용한 아이디어란 점이다.
신평1․2동, 비산동, 공단1․2동, 광평동, 상모사곡동, 임오동 탐사활동 성명서 제목이 ‘담쟁이 공단, 담쟁이 도시를 만들자’인데, 처음에 만든 제목은 그냥 ‘담쟁이 도시를 만들자’였다. 글을 다 만들어 놓고도 발표를 미뤘다. ‘담쟁이 도시’라는 식상한 표현이 마음에 차지 않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좀 더 생각해보자는 이유 때문이다. 사흘째 되는 날 아침, 걷기운동을 하면서 ‘담쟁이 공단’이란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곧바로 발표했다. 남유진 시장의 전화가 왔고, 중앙경실련에서도 담쟁이 공단이란 아이디어가 좋다면서 6월 지방선거 정책제안 책자에 싣겠다는 원고 요청이 들어왔다.
상공계 한 분으로부터 “동네 뒷산까지 답사했으니, 이제 조 국장이 구미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가 됐다.”는 격려를 받았다. 과한 격려이지만 “지역시민운동가는 지역전문가가 돼야한다.”는 기준에 보다 다가간 점 역시 보람이다.
▲중앙언론으로부터도 참신한 기획으로 평가를 받았는데...
◐지방면이지만 경향신문과 중앙일보에 활동현장 사진과 함께 크게 실렸다. 성과도 성과지만, 풀뿌리 현장으로 찾아가는 시민운동이란 아이템의 참신성에 초점이 맞춰진 기사들이었다. 전국 사무국장 회의에 가니까 30여 지역경실련에서 많이들 기사를 봤다는데, 아직까지 따라하는 곳이 없다. 상근 역량의 한계가 가장 큰 이유인데, 이것이 지역시민운동의 솔직한 현실이다.
▲이번 경험을 발전시킬 방안을 생각한 게 있다면...
◐공동기획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집중보도를 통해 읍․면․동 정책발굴 시리즈를 지원한 문화신문에 감사드린다. 올해엔 지방선거 후 하반기에 문화신문과 공동으로 ‘읍․면․동 주민캠페인 발굴’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김종률 동장님의 실천 행정 참 보기 좋네요
아무쪼록 서로 힘모아 잘사는 구미시를 만들자는 의기투합 보기가 좋습니다
01/22 14:14 삭제
복지 예산 때문에 시민 편의 시설에 신경쓸 겨를이 없는 구미시, 시민단체의 입장을 겸허히 수용해 돈안쓰는 시민의 여가 시설, 문화 예술의 시설을 갖출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01/22 14:13 삭제
조국장님 구미 발전을 위해 앞서시는 모습 존경 합니다
01/22 14:11 삭제
조국장님 몇년동안 누구도 하지못한 큰일을 하셨습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않도록 관계자들은 열심히 해아겠습니다 그간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01/22 11:15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