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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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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를 주머니에서 꺼내 책상위에 놓고 가는 학생도 있고, 취직하면 쌀 한가마니를 사준다는 친구도 있어요.”
학생들과 깊은 대화는 힘들지만 그들의 단순한 말과 행동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다는 구미혜당학교 강성순 교장.
그는 학생들이 할 수 없는 불가능보다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 잘하는 것을 바라보며 학생의 작은 변화에서 보람을 찾고 있다.
구미혜당학교는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로 자립· 자활의 교훈아래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인간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유치부 2학급, 초등학교 11학급, 중학교 12학급, 고등학교 11학급, 전공과 4학급 등 총 40학급에 28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강 교장은 학교 운영에 있어 개개인의 독특한 요구에 맞는 개별화 교육프로그램으로 양질의 교육적 서비스 지원 체계를 갖춰 유·초등부는 조기교육과 통합교육에,중·고등부는 졸업 후의 성공적 사회통합을 위한 전환교육 서비스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릴 적부터 교사가 꿈이었던 그는 우연히 특수교육을 접하고 특수교사가 됐다. 1987년 구미혜당학교에서 교생실습 후 지금까지 이곳에서 근무, 작년 9월 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26여년동안 특수교육전문가로, 상담자로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지도하면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위해 에어로빅, 기악합주, 사물놀이 등 동아리활동을 통해 자아실현을 돕고 직업교육활동과 전공과 교육활동 등으로 일상생활 및 직장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습득해 자립생활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다.
“늘 받기에만 익숙해져 있던 우리 학생들도 베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강 교장은 “작년 학생들이 직접 기른 국화로 구미역에서 국화전시회를 열어 장애학생들도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요양병원에서 기악합주 공연을 하는 것도 환경정화운동을 펼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올해는 시청민원실과 삼성전자 국화축제에서 국화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구미혜당학교는 2013학년도에 31명의 학생이 취업했다. 하지만 강 교장은 올해 전공과를 졸업한 학생 중 취업을 못한 중증 장애 학생들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그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구미관내에 참사랑주간보호센터, 지적자립지원센터, 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장애인복지관 주간보호시설 등 5군데에서 이들을 수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20명 내외로 인원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대기자가 밀려있는 상태다.
“자식을 돌봐야하기 때문에 사촌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한다는 부모들의 하소연을 들을 때면 마음이 너무 답답하다”는 강 교장은 “졸업 후 중증장애 학생들은 다시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야 하는 신세가 된다”며 이들을 위한 보호시설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특히, 졸업생을 기준으로 봤을 때 황상동과 진평동에 수용인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장애관련시설이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케어의 개념보다는 직업이나 취업을 전제로 중증의 개념에 맞게 적절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자립센터가 건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