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일반

한국 베네딕도회 역사 되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14년 02월 25일
<인터뷰>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오도 하스(Odo Hass) 초대 아빠스
ⓒ 경북문화신문
 공지영 작가의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의 배경이 됐던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수도원 중 하나다. 세계 베네딕도수도원 가운데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수도원이기도하다.
왜관수도원 초대 아빠스를 지낸 독일인 오도 하스(Odo Hass, 84세) 아빠스를 지난 일요일 구미카톨릭근로자문화센터에서 만났다.

34
세에 초대 아빠스로 선출
“신부가 될 때부터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한국을 알게 돼 한국으로 지원했어요.”
1931년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태어나 1960년에 독일에서 선교사로 파견한 오도 하스 아빠스는 독일 신부들이 일제강점기부터 한반도 북쪽에서 널리 포교를 했다고 전한다.
왜관수도원은 1952년 시작됐지만 그 기원은 19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 이전 북한에 있던 덕원수도원과 만주의 연길수도원의 수도자들이 월남해 설립한 수도원이기 때문.
작은수도원에서 시작한 왜관수도원은 본당과 신자수가 급속히 늘고 수도원 가족도 크게 늘어 대수도원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그 결과 1964년 아빠스좌 수도원으로 승격됐다. 이때 오도 하스 신부는 34세의 나이로 초대 아빠스로 선출됐다. 왜관수도원의 최연소 아빠스다.
 
일하며 기도하라
“수도원의 수입은 인쇄소와 철공소, 목공소, 농장 등의 운영에서 나오죠. 이 수입으로 수도원 운영과 사회사업을 하죠.”
오도 하스 아빠스는 “‘일하며 기도하라’는 베네딕도 사도의 정신에 따라 수도원 자급자족을 위해 여러사업을 펼쳐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의 분도출판사와 목공소 등이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특히 수도원의 현대식 농장경영은 왜관수도원의 자급 자급자족에 큰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농장경영의 현대화를 통해 지역사회에도 크게 이바지 했다. 또 왜관수도원은 왜관의 순심 중·고등학교를 인수하고 기숙사를 운영함으로써 청소년교육에도 전력했다.  
 
필리핀 이주민을 위한 미사 진행
오도 하스 아빠스는 “내가 파견해올 때만 해도 한국은 가난한 나라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빠른 시간에 눈부신 발전을 했다며 한국경제발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
1971년, 오도 하스 아빠스가 사임하고 후임으로 한국인 아빠스가 취임되면서 왜관수도원은 한국화 되기 시작했다.
사임 후 그는 아시아 수도원을 담당하면서 일본과 필리핀 등에서 수도원장을 맡았고 로마와 대만, 스위스 등에서 신부로서 사역을 하다 2011년 다시 왜관수도원으로 돌아왔다.

“
일을 충분히 했다. 하지만 난 할 수 있어요.”
오도 하스 아빠스는 구미카톨릭근로자문화센터에서의 마지막 미사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영어로 미사가 가능했기 때문에 지난 1여년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구미카톨릭근로자문화센터에서 필리핀 이주노동자와 여성들을 위해 미사를 주례해왔다. 하지만 왜관수도원에서 운영하던 구미카톨릭근로자문화센터를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면서  지난 7일 미사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수도원 생활에 충실할 터
오도 하스 아빠스의 요즘 하루 일과는 새벽 4시 30분 기도를 시작으로 저녁 8시 끝기도에 이어 편지쓰기, 일기쓰기가 끝나면 11시 취침에 들어간다. 하루일과 중 독일기부자들에게 공동편지 쓰는 것과 일기 쓰는 것은 그가 결코 놓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11월에는 20통, 12월에는 85통의 편지를 독일로 보냈다. 이를 통해 필리핀 학생 90명에게 학비와 식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기자의 계속되는 질문에  “나에 대해 알고 싶으면 고향친구에게 물어보라”며 “60년부터 고향친구와 지금까지 편지를 주고 받아왔는데 그 편지를 그 친구가 모두 보관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한다.

오도 하스 아빠스는 “남은시간 수도원생활에 충실하고 독일기부자들에게 공동편지쓰기와 필리핀 학생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앞으로의 바람을 밝혔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14년 02월 25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구미시, 방치된 빈집이 시민주차장으로 탈바꿈..
상주시, 경북 최초 ‘정원박람회’ 연다...내년 10월 예정..
김천시, 김천상무 시민프로축구단 전환 않기로 결정..
김천시의회, 김천시민프로축구단 전환에 `반대` 공식 입장..
인사]구미시..
양옥자 작가의 구미를 그리다(20)]구미 금리단길..
김천시의회, 올해 국외연수 예산 전액 반납..
박상수의 고사성어]백년하청(百年河淸)..
경북도, 외국인 학위과정 49.1% 증가...전국 평균 2배..
구미시,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오피니언
어스름 내린 아파트 1층 현관을 나선다. 불 .. 
<작업노트>구미 금리단길은 젊은 감성의 미식과.. 
백년하청(百年河淸) : 일백 백, 해 년, 물.. 
구미의 오랜 숙원사업인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