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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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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보고 싶다는 목이 유난히 긴 그 아이
뼈속 깊이 그리움을 보듬어 안고
덜덜 떨 던 남통동 조그만 기슭에 벚곷이 피어있다.
노랗게 혹은 하얗게 무거운 겨울의 뗏물을
한줌 두줌 퍼내며 봄이 걸어와 앉을 이랑을 내고 있다
어느 곳 어느 귀퉁이에 살림을 부려놓았을까
그 썰렁하고 칙칙한 골목길에 걸어놓은
문패의 기억을 모조리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부랴부랴 귀가하는 차량들이 지나고 난 도로 옆
모퉁이에서 늙은 사내의 뭉퉁한 손이
신문지를 넘기고 있다
매일 새벽 혹은 오후 늦게
창문 밖을 내다보며 기다린 봄날
목이 긴 그 아이는 보이지 않고
겨울을 붙들어 맨 사회지면을 그 사내가
들여다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