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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주년 기념시> 함께가자, 그대 구미인이여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4년 07월 17일
김경홍(편집인▪편집국장 ▪시인)
ⓒ 경북문화신문

 

 

우리는 잘 살고 있는가

좀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덜 가진 이들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가

 

더 강해지려고 약한 이들을 울리진 않았는가

  

오늘 하루 우리는 잘 살고 있는가

미워하고 증오하면서도

사랑한다고, 위선하지 않았는가

 

 

좀 더 빨리 가려고

앞서가는 이들에게 언성을 높이진 않았는가.

따라오는 이들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가는 길을 비켜주었는가

  

 

 

그대여, 구미인 들이여

함께 가는 길이 삶이다.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패했다고 오래오래 울지마라

서로 부둥켜 안아라 가고나면

남아있는 것은 외로움 뿐이다.

  

 

함께 살아가는 여기 구미는

우리가 일으킨 신화의 땅

토박이이니, 외지인이니 서로들 삿대질 마라

그대의 아들 딸들도 객지로 나가

타향살이를 하고 있지 않느냐

힘들고 지친 등을 다독여주어라

애환이 깊이 스며든 마음을 얼싸안아 주어라

  

 

미치도록 사랑하라

사랑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더라

마치, 물을 쓰듯 써야 하는 것이 사랑이더라

 

물젖은 아내의 손을 꼬옥 잡아주고

주저앉은 남편의 등을 다독여 주어라

사소한 것들이 가장 소중한 사랑이더라

  

살면 얼마를 더 살고 누리면 얼마를 더 누리겠나

사랑은 아주 가까이 있는 것이더라

 

살아보니 그렇더라

살아보니 사랑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더라

많은 돈은 없지만 있는 만큼 나눠먹고

불편은 할 지언정 오순도순 자리를 펴고 지내는 것이

사랑이더라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었다

아파도 누울 자유조차 없는 중년을 지나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장년을 지나

우리는 여기 멀리 와 있다

그대들이여

가끔은 저 금오산 산정에 올라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라

  

 

 

서로 미워말라 그대여

그대 위대한 구미인들이여

막상 떠나 보내고나면

가슴이 으스러지도록 그리워해도

깊은 외로움만 남을 뿐이다

 

 

미워마라 그대 구미인이여

사랑을 마저 주기에도 짧은 것이 생이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다시 산하나를 넘어서자

 

산 너머 구미 행복시대가 그대를 기다리며 서 있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4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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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내려 놓는 것은 가진자들의 특권아닌가요?
이 시를 쓰신분의 말씀처럼 밀어주고 끌어주며 다시 산하나를 넘어서자, 산 너머 구미 행복시대가 그대를 기다리며 서 있다...

참 좋습니다. 그러나 과연 권력을 가지고 돈을 가진자들이 무엇을 내려 놓을 수 있을런지...
07/18 13:51   삭제
구름처럼
흠~~~ 정말 멋지네요
나도 금오산에 올라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봐야 겠어요
그기서 이런 멋진시를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07/17 17:56   삭제
초코
이렇게 살고 싶어라.이렇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라.그러기 위해선  어느 시인의 또다른 말처럼  '사이'라는 것,나를 버리고'사이'가 되는 것.너 또한 사이가 된다면  나를 만라리라.우리가 되리라^^경북문화신문의 9주년,땀과 눈물!빛납니다.축하드립니다.
07/17 11:13   삭제
김영민
끝없이 흐르는 물갗이 정성의 한 땀들 처럼 
그대의 구미 사랑이 하수가 되어 강처럼 흐르는 구려
07/17 09:4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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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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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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