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등단 20년 째를 맞은 김경홍 시인(53세, 경북문화신문 편집국장▪편집인)이 최근 네번째 시집 <사랑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더라>와 제주 4▪3사건의 아픔을 다룬 장편 서사시 수정판 <인동꽃 반지>를 출간했다.
1994년 자유문학과 한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 시인은 제주 4▪3 사건이라는 역사적 비극의 중심에 선 가족사의 아픔과 함께 살아오면서 1993년 제주 4 ▪3 사건을 다룬 장편 서사시 인동꽃 반지 시화전과 1999년 시집 인동꽃 반지를 출간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이어 2008년에는 참여적 성격을 배제한 서정시집 <그리운 것들은 길 위에서 만난다>를 출간하면서 시세계의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김 시인은 최근 발간한 서성시집 <사랑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더라>와 장편 서사시 수정판 <인동꽃 반지>를 통해 “4.3사건의 아픈 세월과 함께 해온 삶은 늘 스스로를 힘들게 했지만, '세월은 흘러도 역사적 인식은 변화가 없다‘는 아쉬움과 함께 다시 한번 서정성을 가미한 수정판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시인은 또 “가장 소중한 삶은 가장 사소한 것에 있고, 가장 소중한 사랑 역시 사소하고 미미한 것들로부터 존재가치를 찾아야 한다”며,세계관의 전환을 예고했다.
10월 중순경에는 출판회를 가질 예정이다.
▶19994년 자유문학, 한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백록 문학상 수상 ▶시집 사계의 바다, 인동꽃 반지, 그리운 것들은 길 위에서 만난다, 사랑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더라, 수정판 인동꽃 반지 출간 ▶한국문인 협회 회원 ▶전 중부신문 편집국장 ▶현 경북문화신문 편집인겸 편집국장
■사랑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더라 ▪1
사랑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더라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살아보니
사랑은 바로 눈 앞에 있는 것이더라
사랑은
장롱 속에 들여놓을 것이 아니더라
꺼내놓고 물쓰듯 써야 하는 것이 사랑이더라
물 젖은 아내의 손을 꼬옥 잡아주고
퇴근한 남편의 등을 다독여 주는 것이
사랑이더라
살면 얼마를 더 살고
누리면 얼마를 더 누리겠나
사랑은 아주 가까이 있는 것이더라
마시고 싶은 술을 덜 마시고
보고 싶은 텔레비젼을 덜 보면서
밥상이나 찻잔을 마주하고 앉아
따스하게 귀 기울여 주는 것이 사랑이더라
살아보니 그렇더라
잘 살지는 못했지만 살아보니
사랑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더라
많은 돈은 없지만 있는 만큼 나눠 갖고
불편은 할 지언정 오순도순 자리를 펴고 앉아
지내는 것이 사랑이더라
외로워마라
사랑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더라
그러므로 외롭다고 생각마라
사랑은 아주 가까이 있는
이웃사촌과 같은 것이더라
■사랑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더라▪2
산다는 것이 아주 거창한 것인줄 알았네
마주앉아 사랑을 속삭이기보다
진실과 정의를 노래하고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기 보다
존재와 실존을 논하는 것이
삶인줄 알았네
아픈 이웃을 다독이기 보다
가로수 울창한 숲길을 가며 고독을 씹고
식기통에 쌓인 그릇을 씻기보다
먼 산을 품어안고 원대한 꿈을 꾸는 것이
거창한 삶인줄 알았네
살아보니 그게 아니었네
삶은 저 멀리 놓여있는 거대한 풍경이 아니었네
사랑하는 사람의 어깨를
손바닥이 닳도록 다독여 주고
먼저 일어나 쌓인 그릇을 씻어주는 것이
잘 사는 것이었네
마룻바닥에 쌓인 먼지를 닦아주고
빨랫줄에 널린 옷가지를 거둬들이는 것이
소중한 삶이었네
내가 나의 일에 갇혀 스스로 감동하기 보다
남을 감동시키는 것이 고운 삶이었네
내 세계에 갇혀 눈물을 흘리기보다
그윽한 내 가슴이 흐르고 흘러
그대를 적시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었네
거창하게 사랑을 논하기 보다
힘들고 지친 그대에게 다가앉아
속삭여 주는 것이 삶이었네
산다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네
오늘 시집 받았네. 미욱했지만 열정이 넘쳤던 시절 거창한 삶이 나도 그것인줄 알았네. 깨닫고 떠올리게 해줘 고맙다. 제주에서 술 한잔 할 수 있기를---
11/14 15:03 삭제
참여시에서 서정시
자칫 변절 이야기 들을 수도 하지만 세상사는 일이
09/24 15:07 삭제
사랑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더라, 살이 보니
저도 그런 것 같아요
09/24 15:03 삭제
살아 있었네 짜아식
제주 사삼사건, 참으로 우리가 잊을 수 없는
친구,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구나 수고했다.
09/24 14:47 삭제
문화신문이 예술과 문화와 함께 발전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출간 축하드립니다
09/24 14:45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