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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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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 여고생이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스마트폰 상담 애플리케이션인 ‘홀딩파이브(Holding Five)’를 만들어 화제다. 출시 한달도 안돼서 4천여명이 넘는 사람이 이 어플에 가입했을 정도로 청소년은 물론 초등학생, 어른들에게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상담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홀딩파이브를 기획한 학생이 구미의 학생이라 더 반갑다. 수능 준비가 한창인 김성빈(구미여고 3)양을 주말 저녁시간을 활용해 만날 수 있었다.
청소년 고민상담 및 소통의 장
“지금 제 곁엔 친구가 아무도 없어요.” 한 여중생이 고민을 털어놓는다. “제가 있잖아요.”, “힘내세요.” 공감·관심·응원 댓글이 몇 시간만에 잇달아 달린다.
성빈 양이 만든 홀딩파이브는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망설여지는 고민을 익명으로 털어놓을 수 있다. 그러면 많은 댓글이 달리는데 이 진심어린 댓글들이 고민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실, 고민이라는 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또 강지원 변호사, 성우 김종성씨, 가수 김태우씨 등 저명인사나 청소년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해피인’으로 멘토역할을 해주고 있다.
“홀딩파이브에 글을 올려 힘을 얻고 자살을 극복했다는 수기들을 보면 뿌듯하다”는 성빈양은 고민 상담을 통해 위기의 5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끼고 있단다.
홀딩파이브란 이름도 위기에 처해있을 때 5분만 안아주면 생명의 손길이 될 수 있다는 뜻에서 지었다.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 때 엄마가 안아주면 진정된다는 Holding Effect(안아주기효과) 심리학 용어에서 홀딩을, 파이브(five)는 자살을 시도하던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4분 58초의 음악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따왔다”며 평상시의 5분은 짧지만 위기의 5분은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한다.
왕따 경험으로 어플 기획
고1때 왕따를 당해 많이 힘들었다는 성빈양은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가 절실했다고 한다. 자신처럼 힘든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언제 어디서나 즉시 응답해줄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을 생각해낸 것. 하지만 처음부터 제작이 순탄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3천만원의 제작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모의 반대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아버지의 마음이 움직인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였다.
성빈양은 “어른들은 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가 필요할 때 옆에 없었다”며 “어플이 있었다면 단원고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다”고 어플의 필요성을 부모님께 다시 확인시켰다. 부모님의 허락과 함께 성빈 양의 취지에 공감한 어플 제작회사의 재능기부로 지난 8월 홀딩파이브가 완성됐다.
청소년의 꿈과 희망 어플 되길
홀딩파이브는 처음에는 10대들을 위해 기획됐지만 어플이 알려지면서 부모들은 자녀상담공간으로, 20~30대는 학창시절 왕따 극복수기를 올리는 등 다양한 연령층이 청소년의 고민을 함께 하고 있다. 주로 학교폭력, 이성문제, 외모문제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어플을 기획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공부하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는 성빈양은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1~2시간가량 홀딩파이브 운영자로서 관리도 하고, 친구들의 고민에 댓글도 달아주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저보다 더 힘든 친구들의 글을 보면서 위로받기도 해요. 친구들이 어플을 통해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힐링하고 치유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홀딩파이브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어플이 되길 바란다”는 성빈양은 “갈등이 많은 사회에 소통을 통해 조정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터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