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제8회 경북문화신문 어린이종합예술제 각 부문별 금상, 은상, 동상 수상작품을 모아보았다.
►유치부 창작동시 부문
금상>조현규(금오유치원)
빗방울 달리기
비가 온다
자동차 유리창은
빗방울들의 운동장이다.
1번 빗방울이 쪼~옥 달린다.
2번 빗방울이 쭈~욱 달린다.
모두 함께 달린다.
모두 1등이다.
은상> 천승우(파란나라유치원)
나비
살랑살랑 예쁜나비
살랑살랑 나뭇잎도
춤추네
노랑나비
노란개나리에서
놀고
호랑나비는
호랑이랑 놀까?
동상>우단비(계명유치원)
겨울 친구들
겨울은 내 친구
장갑이 내 손을 움켜 잡네
겨울은 내 친구
목도리가 놀자고 목을 감싸네
겨울은 내 친구
모자가 같이 가자고 머리로 쏙 들어오네
겨울은 내 친구
눈위를 걸을때 방귀를 뿡뿡 뀌는 내 부츠
겨울은 내 친구
눈도 같이 놀자고 하늘에서 펑펑 오네
눈사람도 빙그레 웃고 있네
►초등부 창작동시 부문
금상>임하정(원호초5)
할머니와 곶감
온 가족 둘러 앉아 감 깎기
감자칼로 슥슥 깎으면
연주황 속살이 드러난다.
오늘 깎아야할 감은 여섯 상자
깎고 또 깎고
말 없이 감만 깎았다.
어느새 상자 안에는
단정한 감들이 수북했다.
잠시 허리 한 번 펴는데
낡은 문처럼 삐그덕거렸다.
그 때
유모차에 매달려 가는 우리 할머니가 보였다.
여든 다섯 해
허리 구부러진 줄 모르고
일만 하신 할머니
할머니의 사랑이 녹아 들어가
더욱 달달한 곶감
은상>김한서(도산초3)
대추 따기
긴 작대기로 나무를
아주 세게 후려쳤더니
부들부들 떨었다.
그래도 나는 못 본 척
또 내리쳤다.
작대기를 높이 쳐드니
겁먹고 떨어지는 초록 대추
버티다 버티다 떨어지는 빨간 대추
매 맛을 알았는지
더 맞기 전에 떨어지는가 보다.
그 중에는 끝까지 버티는 것도 있다.
우당탕탕 대추 따기는
단체로 혼나는 우리 반 같다.
동상>박준혁(문장초6)
단풍과 친구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노을처럼 붉은 단풍을 보았다.
갑자기
나무를 흔들어대는 친구.
단풍잎들이 내 머리 위로 별똥별처럼 떨어졌다.
감격스레 쳐다보는데
뜬금없이 ‘우리는 저렇게 되지 말자’ 했다.
한순간 화려했다가
떨어지는 단풍 말고
영원히 함께 하는
숟가락 젓가락이 되자 했다.
그래 그래 그러자
우리는 어깨동무하며
붉은 길을 지나갔다.
►초등부 산문
금상>이제훈(도산초4)
소중한 가족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이라도 하면 훈장이라도 받지, 도대체 이건 뭐!”
동생과 내가 싸우는 모습을 발견할 때면 엄마는 항상 독립운동 타령을 한다. 나와 동생은 열 달 동안 엄마 뱃속에서부터 같이 자랐고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같은 어린이집, 같은 유치원, 같은 반을 했었다. 쌍둥이 남매로 태어난 우리는 생일까지 똑같아서 서로 선물을 준비안하면 나도 안주고 동생도 나에게 안준다. 그래서 늘 토닥거리고 싸울 때가 조금 많다.
우리 집의 색다른 풍경 중 하나는 밤만 되면 내 방에서 자는 엄마 뒤를 쪼르르 따라오는 남동생과 또 그 뒤에 베개를 들고 따라오는 여동생이 있다는 것이다. 전부 자기 방을 놔두고 밤만 되면 내 방으로 집합한다. 그러면 나도 좋으면서 싫은 척 방문을 열어준다. 그러면 엄마는 즉석에서 지어낸 반전 동화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가끔 애국가를 자장가라고 우기면서 불러주기도 한다. 아빠는 안방에서 그만 웃고 자라고 경고장을 날리기도 하지만 “킥킥”거리며 듣는 엄마의 이야기는 정말 묘하게 재미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우리 엄마의 반전이 시작된다.
“빨리 일어나라 벌써 여덟시다. 이러다 학교 늦겠다.”
엄마는 아직도 시계 볼 줄을 모른다. 늘 7시 20분부터 깨우면서 여덞시라고 성화다. 뒤뚱거리며 씻고 옷을 갈아입고 식탁에 앉으면 며칠 째 똑같은 된장국을 끓여주고는 맛있게 먹으라고 강요까지 한다. 아빠도 말로는 건강한 게 최고라고 하면서 내 시험지를 보면 한숨부터 쉰다. 엄마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그때는 상냥한 표정을 지으며 웃긴 말도 많이 하면서 나와 동생에게 공부를 가르칠 때는 얼굴과 말투가 차갑게 바뀌어서 차라리 학원 선생님이 더 편하고 좋을 때도 있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조금씩의 반전을 가지고 있는 우리 가족 그렇지만 서로 아껴주고 걱정해주는 마음을 항상 느낄 수 있어서 나는 늘 우리 가족이 소중하다.
은상>고수민(도봉초2)
엄마 내가 더 고마와요
“엄마, 저 책상 내꺼야?”
“아니야, 형아 꺼야 만지지 마라.”
우리 엄마는 성격이 조금 이상한 것 같다. 늘 나보다 형아부터 챙기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형이 ‘안전골든벨대회’를 나가기 위해 엄마랑 공부를 하는데 나는 엄마를 도와주려고 여동생 예은이와 같이 놀아주고 형아가 혹시 모르는 답이 있으면 야단 맞을까봐 옆에서 답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럴 때 마다 나는 시끄럽다고 엄마와 형아한테 잔소리를 들었다. 형아가 공부를 하거나 예은이가 낮잠을 잘 때는 나는 항상 조용히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끔은 집이 학교 보다 재미없을 때도 있다. 그런데 어제 학교에서 학예회가 있었다. 당연히 엄마는 형아 골든벨 대회 때문에 못 올 테니까 나는 기다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자꾸만 눈으로 엄마를 찾아보았다. 드디어 우리 반 차례가 되자 나도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다. 가만히 살펴보니까 내가 제일 잘 보이는 곳에서 엄마가 손을 흔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는 그때 엄마가 성탄절 산타클로스 보다 더 반가웠다. 엄마한테 멋진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연습 때 보다 더 열심히 율동을 했다. 엉덩이를 흔드는 내 재롱을 보는 엄마는 사진을 찍으면서 자주 손을 흔들어 주었다. 나도 속으로만 좋아하려고 했는데 자꾸만 입 꼬리가 올라갔다. 학예회를 마치고 엄마는 형아를 데리고 골든벨대회에 가야한다고 할머니 집에 나와 동생을 맡기고 바쁘게 형아를 태우고 갔다. 그런데 조금도 서운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엄마가 오늘 내 모습이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멋지고 사랑스러워 보였다고 칭찬을 듬뿍 해주었기 때문이다.
“우리 수민이 덕분에 엄마가 오늘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솔직히 발표회는 작년에 형아가 한 것 보다 수민이가 훨씬 더 잘했어.”
며칠 만에 듣는 엄마의 말이 초콜릿처럼 달콤했다. 내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꾸짖기도 하지만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늘 칭찬해주고 조금만 도와줘도 고맙다고 말해주는 엄마에게 나도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서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엄마, 엄마 보다 내가 훨씬 더 고마워요. 그리고 훨씬 더 사랑해요”
동상>박시원(도봉초3)
엄마의 진심
“박시원 이리 와봐, 너 지금 시간이 몇시니?”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다가 엄마와 약속한 시간을 어겼다. 내 예상대로 현관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엄마는 팔짱을 끼고 먹잇감을 찾은 사자마냥 무섭게 잔소리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 한 30분 가까이 야단을 듣는데 옆에서 야 올리고 있는 지원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래서 엄마가 밥 할 동안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지원이 리모컨을 빼앗아서 텔레비전을 껐다. 그러자 지원이가 울기 시작했다.
“엄마, 언니가 내가 라바 보는데 갑자기 텔레비전 꺼.”
“너는 숙제하다 말고 왜 애를 울려? 리모컨 이리 내.”
지금처럼 엄마가 무조건 동생들 편만 들 때면 나는 섬에 혼자 뚝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든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

입력 : 2014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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