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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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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미군 폭격기의 오폭으로 인해 시무실(사창마을), 지금의 형곡동 일대에서 1백 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른바 형곡동 오폭 사건의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2013년도 본격적인 추진 가도에 있던 형곡동 위령탑 건립 사업이 사업예산 반납과 함께 사실상 무산됐다.
이를 두고 추진위의 미숙한 사업추진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수수방관해 오던 행정기관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가시권에 접어들었던 위령탑 건립
형곡동 위령탑 건립사업은 2012년도 5월 추진위 발족과 함께 2013년 8월 건립 및 추모행사를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여 왔다.
12명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2012년 충북 단양의 6.25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등 2곳을 벤치마킹 하고 같은 해 12월 위령탑 건립 향후 추진계획, 희생자 접수 안내 및 토의 등 주민설명회를 거치면서 구미시립중앙도서관 공원 내로 건립 장소까지 의결하고 2013년 명각 대상자확정과 조형물 공모를 통해 7월 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고 추모제를 열기로 하는 등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위령탑건립을 추진해 왔다.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
이처럼 당시 추진위의 위령탑 건립의지는 확고해 보였고 조형물 공모 당선작까지 확정되면서 사실상 위령탑 건립은 2013년도에 마무리 되는 듯해 보였다.
하지만 조형물 공모에 참여했던 B모 작가가 당선작인 A모 작가의 작품에 대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때 아닌 조형물 표절 시비로 위령탑 건립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B작가는 A작가가 자신의 2008년도 작품을 표절했다고 2013년 6월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김천 지원은 B작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후 사태는 A작가와 B작가간의 지리한 법정 공방으로 흘러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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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절시비가 제기됐던 2013년도 당선작(왼쪽)과 B모 작가의 2008년도 작품(오른쪽) |
이처럼 두 작가간의 표절시비가 법정싸움으로 까지 번진 가운데도 불구하고 추진위측이 다음달인 7월 A작가와의 민간사업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지금의 사태의 첫 시발점을 만들게 된다.
만약 이때 추진위측에서 계약에 신중함을 보였다면 지금의 사태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대목이다.
추진위측은 당시“법률자문과 사업추진에는 아무문제가 없을 거라는 A작가의 말을 믿고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표절의혹을 제기한 B작가는 당선작 발표가 있은 후 추진위 측과 구미시에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했으며 추진위 측과 구미시 역시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B작가 측의 입장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밀어붙치기 식으로 계약을 강행한 추진위 측은 스스로의 미숙함을 대외에 알리는 결과를 낳았으며“특혜성”이 아니냐는 오해마저도 증폭시며 결국 2013년도 위령탑건립계획은 해를 넘기게 되고 예산 역시 사고이월로 2014년으로 넘어오게 된다.
이처럼 허송세월만한 추진위와 위령탑 건립 사업은 올해마저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결국 2014년도 회계연도를 넘기게 되면서“자진 예산 반납”이라는 초라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역사를 외면한 구미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미시의 태도는 시종일관 수수방관 이었다.
이에 시는 위령탑 건립사업과 관련해 민간보조사업인 관계로 예산집행이외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해 왔다.
이처럼 구미시의 태도에 지난 60여년을 지울 수 없는 악몽 속 에서 살아야만 했던 생존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의 피 맺힌 한을 앞장서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시가 오히려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난 여론이 구미시로 들끓고 있는 것은 어쩜 당연한 결과 일수도 있다.
▶형곡동 위령탑건설 반드시 이뤄져야
2014년 회계연도를 넘김에 따라 위령탑 건립 사업도 사실상 무산됐다.
이로써 희생자들의 60여년의 숙원을 단 몇 달을 참아내지 못하고 날려버린 추진위와 구미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사업이 무산됨에 따라 이번 사태의 원인이었던 표절시비 문제도 해결이 됐다.
예산만 확보가 된다면 사업이 다시 재개 될 수 있는 길은 아직 열려있다.
이에 추진위와 구미시는 폭격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의 숙원사업인 위령탑건설을 단순 민간사업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구미시의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데 에 의미를 두고 재추진의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