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일반

분석>골 깊은 경북-전남, 놓여지는 화합의 다리는 견고할까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01일
▶양 지역 정치인의 화해 노력▶화해 물꼬 튼 김대중- 박근혜 대통령
ⓒ 경북문화신문

 

 

 

“아버지 시절에 많은 피해를 입고, 고생한 것을 딸로서 사과드립니다”(2004년 8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정치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보여 준 것은 평가 받아야 합니다”(2004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어른이 서거하셨다. 깊이 애도한다”(2009년 8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국민 통합의 고질적 병폐인 경상도와 전라도의 앙금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지난 2004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앙금의 중심에는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있었고, 화해무드의 중심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박근혜 현 대통령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들어 전라도와 경상도가 갈등의 역사를 넘어 상생발전의 시대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한 양 지역 국회의원, 지방의원,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행동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생의 꽃을 피울 화원으로 구미의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대통령 생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경북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15명과 전남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10명등 25명은 국회 동서화합 포럼을 결성했다. 양 지역의 지역▪세대▪이념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이를 위해 포럼은 양 지역 대통령 생가 교차 방문, 세미나 개최, 국민대통합특위 등을 추진키로 했다.

그 시발점은 2014년 1월 15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대통령 생가 및 목포시의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통해 이뤄졌다.

이어 같은 해 3월 3일, 포럼은 지난 2014년 3월3일, 박정희대통령 생가참배 및 민족중흥관을 관람하고, 박정희동상으로 이동해 기념식수 및 기념석 제막식 행사 후 생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포럼 회원들은 “국민대통합과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을 놓는 이번 행사가 양 지역 대통령 생가가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양 정당의 정치적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경북과 전남에서부터 변화를 일으켜 물꼬를 터 나가자”고 결의하기도 했다.

그 결실이 2014년 11월 6일, 국회의원 26명을 비롯 최경환 경제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경북▪전남도 지사, 도의회 의장, 시장▪군수 등 70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을 통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심학봉 국회의원, 남유진 시장등이 “ 대통령의 귀중한 유품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유품을 기획 전시에 활용하는 등 관광자원화를 하기 위해서는 박정희 대통령 유품전시관 건립이 시급한 만큼 포럼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한데 데 대해 동서화합 차원에서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구미 새마을 예산과 하의도 연륙교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본 것이다.

지방의회 차원에서의 화합 노력도 양 지역 대통령 생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24일, 경북 도의회 세미나실에서 경북도의회(의장 장대진)와 전라남도의회(의장 명현관)가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채택하고, 양 도의회가 지방자치시대의 동반자로서 지방자치발전과 동서화합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이어 경북도의회는 합의문 채택 후속조치로 3월 전남도의회를 방문, 상생발전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5.18민주공원을 참배한 후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관람키로 했다.

지자체 차원의 상생발전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6일 대구▪광주‧전남‧경북 등 4명의 시도지사가 대구에서 만나 영호남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것이다.

영호남의 상생을 위해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문화와 산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호협력 과제를 적극 추진키로 한 지자체장들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논의보다는 획기적인 지방발전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등 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키로 하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선거 때마다 백지화되는 상생 의지

동서화합이 정치권에서 최초로 거론된 것은 1997년 디제피 연합 후 선거를 앞두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김대중 당시 후보가 박정희 대통령과 인간적이고 역사적인 화해를 선언하면서 시초가 됐다.

이후 2004년과 2009년에도 김대중 대통령과 박근혜 현 대통령이 번갈아가면서 역사적인 화해를 시도했지만, 화해 국면은 선거를 맞으면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국민대통합을 주창하면서 선거에서 승리한 박근혜 정부들어 양지역 국회의원, 지자체, 지방의원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회성 생가 방문이나 관련 예산 교류 승인 등의 일시적이거나 피상적인 화해, 상승 노력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또 양 지역민들의 의식전환 노력도 절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당선됐고,대구 수성구 국회의원 선거와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새정치 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40%이상의 득표율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화해무드

1961년 5월 김대중 대통령은 강원도 인제에서 제4대 민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지만 그래 5월 16일 5.16으로 사흘만에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그로부터 갈등의 역사는 1996년까지 이어졌다.

박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간의 갈등의 골이 메꿔지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였다. 같은 해 12월 18일 대통령 선거가 있기 14일 전인 12월 4일 오전11시,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당시 김 대중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조카인 박준홍 당시 녹색회 총회장, 박태준 포스코 회장과 함께 생가를 방문하고, 박정희 대통령과 인간적이고 역사적인 화해 입장을 밝히면서 박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적인 과업 승계, 대통령 유자녀와 가족에 대한 극진한 예우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1998년 OB 구미 맥주 공장 광주 이전 등을 계기로 구미경제 살리기 비상대책위가 출범하면서 구미지역을 비롯한 경북지역 정서는 냉랭한 예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김대중 대통령 임기 초인 1998년, 구미정치는 혼돈 그 자체였다. 1998년 4월 3일 지금의 한나라당 전신이라고 할 수 신한국당을 탈당한 박세직 의원은 디제이 연합체인 자민련에 입당했고, 그해 6월 11일 박정희 대통령의 조카인 박재홍 전의원은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또 다른 조카인 박준홍 씨 역시 자민련에 적을 두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종필 총재와 박준홍, 박재홍씨등 두조카가 한나라당과 거리를 둔 디제이피 연합 정부에 몸을 담고 있을 무렵인 1998년, 박근혜 현 대통령은 대구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병무청장 출신의 국민회의 후보와 치열한 싸움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 정치에 입문했다. 돌아보면 얽히고 설킨 당시 구미 정치사는 아이러니의 한 단면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싶다.

그러나 디제이피 연합은 OB 구미 맥주 공장 광주 이전으로 심기가 불편해 있던 구미에 4공단 조성 재개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그 중심에 박세직 전의원이 있었다. 자민련 부총재인 박 전의원은 당시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김대중 대통령의 핫라인을 구미 4공단 착공에 시의 적절하게 활용했다.

자민련에 입당한 박 전의원은 4공단 조성에 정치의 명운을 걸다시피 했다. 특히 4공단 착공식 당일 대구에 내려와 있던 김대중 대통령을 구미4공단 착공식에 참석시키는 정치력을 발휘할 정도였다.

4공단 착공식 당일 김대중 대통령은 대구 행사를 마치고 귀경할 예정이었다.그러나 박 세직 전의원은 대통령 비서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종필 총재에게 핫라인을 활용, 예정에 없던 대통령의 4공단 착공식 참석을 이끌어 냄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썼던 것이다.

하지만 안타가운 일이었다.정치 모험의 세파 속에서 신한국당을 탈당, 자민련에 입당한 후 디제이피 연합을 시의적절하게 활하면서 , 4공단 조성 활성화의 단초를 제공한 박세직 전의원은 2009년 7월 27일 세상을 등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8월 18일과는 불과 21일 차이 였다.

가파른 세파 속에서 박근혜 현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것은 2004년 8월이었다. 이 자리에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아버지 시절에 많은 피해를 입고 고생한 것을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고, 김 대통령은 이렇게 화답했다.

"정치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나 박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준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 후인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하자, 박근혜 전 대표는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하고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어른이 서거하셨다. 깊이 애도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루 뒤인 19일 박근혜 전 대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대문 사진을 고개숙여 묵념하는 사진으로 바꾸고 그 아래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어 놓았다.

동서갈등에 봄기운이 나돌기 시작한 시기였다.

현재 또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동작동 국립묘지에 나란히 영면해 있다. 최근들어서는 선거에서 승리한 문재인 새정치 민주연합 대표가 박정희 대통령 묘지를 참배해 또다른 의미를 남겼다.

지구촌에는 무한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영원한 우군도, 적군도 없는 것이 지구촌의 풍경이다.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무대에서 국론분열은 결국 패배를 자초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가파른 역사의 질곡을 걸어나오며 하나이지만 둘로 갈라선 채 걸어온 경북과 전남, 국민들은 대통합을 통한 진취적인 힘의 축적을 갈망하고 있다. 또 역사는 대통합을 위한 양 지역 주민들의 의식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김경홍 기자>

무단전제▪복재 금지- 경북문화신문, 경북타임즈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01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구미시,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박정희 대통령 고향 구미, 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 확산..
인사]구미시 10월 1일자..
가을의 문턱, 구미 예술로 물들다...금오예술제 2일 개막..
국립금오공대, ‘AI중심대학·AX대학원’ 모두 선정..
공연]신카이마코토 하이라이트 필름콘서트..
원평동 상생플랫폼 7층에 `구미시 여성커뮤니티센터` 개관..
학서지 생태공원 같이 걸어요!..
구미시 자살예방사업 `우수기관` 선정...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상주시, 2027 곶감축제...1월 22~24일 개최 결정..
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기사내용의 접수 일정 오타있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오피니언
지역신문은 단순히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전달하.. 
병원 양성자치료센터를 찾아갔다. 의사가 내 병.. 
10월의 첫날이다. 낮의 더위가 다소 남아 있.. 
어스름 내린 아파트 1층 현관을 나선다. 불 ..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