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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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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부침하는 삶의 노정에서 자기 자신을 굳건하게 붙들어매는 시업의 길을 또박또박 걸어가고 있는 시인 김인숙 (사)한국 문인협회 경북지회 사무국장은 한국 문단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는 걸출한 재목이다.
자본이 주류인 우리 사회에서 돈보다 지고지순한 삶의 철학 속을 걸어가는 문인은 늘 가난하고 고독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김 시인에게는 “ 고독하고 외로운 문인의 길을 가는 저를 힘껏 밀어주는 남편은 늘 고마움이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학창시절 교내백일장에서 입상한 적이 있을 만큼 필력과 창작력이 돋보였던 김 시인은 아이들이 자라서 중학교에 들어갔을 무렵 “ 산길에 벗어두고 온 무의식 또는 꽃무늬 책가방 처럼 까마득한 일로 여겨온 글쓰기”를 떠올렸다. 그래서 그가 찾은 곳이 칠곡의 구상문학관 시창작 교실이었다.
이러한 인연이 계기가 되어 2008년 초봄, 김시인은 4년전 소천한 구상 선생의 부름을 받았고, 그 만남은 다시 시쓰기에 몰입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 후인 2009년 말, 신라문학 대상을 수상을 김시인은 이어 월간문학으로 등단을 했다. 그가 이처럼 한국 문단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구상 선생과 김주완 교수의 가르침이 밑거름이 됐다.
2011년과 2014년에 시집 ‘꼬리’와 ‘ 소금을 꾸러가다’를 상재한 김 시인은 오늘도 한권의 시집 원고를 만지작 거리면서 지고지순한 삶의 수심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대못(김인숙 시인 창작시)
아버지의 가슴은 널찍한 벽이었습니다
그 넓은 벽에다/ 대못 하나 박아두고/ 매번 다른 그림을 걸었지요/이름 내키는 대로/ 아무 거리낌 없이/
입이 없는 벽은/ 아프단 말, 무겁단 말을/ 한마디도/ 하지를 않았습니다/
내가 좋으면/ 벽도 좋은 줄만 알았습니다/철부지 시절만이 아니라/벽이 허물어질 때까지/ 그렇게 보냈습니다/
허물어진/ 벽에는 더 이상 그림을 걸 수가 없더군요/ 못은 삭아서 사라졌지요/
사라진 그 못, 뒤늦게/ 내 가슴에 와서 박히면서 알았습니다/ 대못 박힌 벽이 얼마나 아픈지를/ 내가 박은 못이 내가 와서 다시 박히는 것을/ 참 많이 늦게야 알았습니다/
못 박히지 않는 벽은 벽이 아니겠어요/
▶약력
월간문학 등단, 고령 출생, 시집 ‘꼬리’ ‘소금을 꾸러갔다’, 신라문학대상▪한국문학 예술상 수상,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 회장, 한국 문학신문 기자, (사)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