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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시> 그 고장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18일
김경홍
ⓒ 경북문화신문

 

 

해마다 여름이면 그 고장에 비가 내렸다.

어떤 이는 물씬 젖은 옷깃 속으로 걸어 들어가

한모금씩 오랜 그리움을 빨아들이기도 했다.

싱싱한 싹을 풀어올리고 풀어올린 꿈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한세상을 만들어내곤 했다.

버들가지처럼 늘어선 주점거리에는

힘에 부친 하루가 거칠게 하품을 해 댔고

곤하게 잠든 하루를 빠져나온 이들은

아주 조금씩 술잔 속에 넣어둔 힘을 빨아들였다.

짙은 어둠을 걸어가는 어깨들은

서로 잘게 부대끼면서 쉼터로 걸어 들어갔다.

밤이 늦어도 꺼지지 않는 불빛,

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는 울담이 없었다.


  

 

 

그 고장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누구도 싱싱한 싹을 풀어내지 못했다

물이 흘러야 할 개천에 괴소문이 흘러내렸다

발길이 끊긴 마을길에 전염병이 나돌았다

등을 돌리고 앉은 어깨들은

되돌아 앉지 않았다.

돌아 앉으면 해칠지도 모른다는 불신,

이 시대의 신종 전염병.

얼마 만이었을까. 아늑한 침실을 나온 리장은

골목으로 흘러들어 문을 두둘겨댔다.

하지만 누구도 화답하지 않았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은 이미 격리돼 있었다.

문을 두둘기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누구도 화답하지 않았다

어떤 이는 슬픔을 토해냈고

또 어떤 이는 신열을 앓았다

그들에게 리장은 없었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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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기사내용의 접수 일정 오타있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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