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세상살이> 하인즈의 딜레마와 평등 없는 친밀성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12일
김영민
ⓒ 경북문화신문
최근 사드배치문제와 북핵 5차 실험 등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가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동북아 전체의 모습은 우리의 선택에, 그 기준에, 많고도 결코 쉽지 않은 문제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2분법으로 애국과 매국, 도덕과 비도덕으로 구분하기를 좋아하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선택이 가장 바람직한지......여기 두 개의 비유가 우리의 결정해야 방향을 제시하는 듯 합니다.

그 첫째는 로렌츠 콜버그의 도덕위계설에서 제시된 '하인즈의 딜레마(Heinz’s dilemma)'입니다.
<어떤 부인이 암으로 죽어 가고 있었다. ​그 부인을 살리는 약은 같은 마을에 사는 어느 약제사가 발견한 일종의 라듐이었다. ​그 약은 재료 원가가 비싸기도 했지만, 약제사는 약값을 원가의 10배나 매겨 놓았다. ​그는 라듐을 200달러에 구입하여 적은 분량의 약을 만든 후, 그 약에 2,000달러를 요구한 것이다. ​아픈 부인의 남편인 하인즈는 돈을 구하려고 아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 다녔으나 약값의 절반인 1,000달러밖에 마련하지 못했다. ​남편은 약제사에게 부인이 죽기 직전이라는 사정을 설명하고 약을 싸게 팔거나 아니면 외상으로라도 팔아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약제사는 ‘안 됩니다. 나는 이 약을 개발하기 위해 일생의 공을 들였고, 이 약을 통해서 돈을 벌려고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절망한 하인즈는 마침내 약방문을 부수고 들어가 부인을 위하여 약을 훔쳤다>
여기에서 딜레마가 제시 여러 가지 질문 즉 '하인즈는 약을 훔쳐야만 했는가?', '절도는 옳은 것인가 아닌가?', '남편의 의무는 무엇인가?', '좋은 남편이라면 약을 훔쳤을 것인가?',
'가격 책정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약제사가 원가의 10배 가격을 붙인 것은 옳은 일인가?' 등을 두고 전 인습적, 인습적, 후 인습적 수준의 도덕을 설명합니다.
그는 가장 높은 도덕적 단계는 비록 소수라 하더라도 세 번째 수준, 즉 후 인습적 수준이고, 이는 다른 사람들의 동의가 아닌 추상적인 도덕원칙을 정립되면서 스스로의 양심을 충족 한다는 것입니다. 이 도덕추론은 확고한 사회규칙들을 초월하기도 하며, 개인은 그 규칙들이 종종 서로 충돌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면서 오히려 자유나 존엄, 정의, 생명존중 같은 유동적이고 추상적인 개념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윤리적 원리 지향' 단계입니다. 법이나 관습 이전에 인간 생명이 관여된 문제로서 생명의 가치를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나오는 '평등 없는 친밀성'입니다.
2013년 9월 양화진 문화원은 '조지오웰' 의 <1984년>(고세훈 엮음)을 이달의 추천도서로 지정하고 지강유철(양화진문화원 선임연구원)님의 서평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명문 이튼학교를 졸업한 조지 오웰은 19세에 버마의 식민경찰이 되었고 당시 버마 인구는 1,300만 명, 경찰은 13,000명이고 영국의 경찰 관리는 90명 중 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5년 만에 소위 출세한 이 직을 버리면서 식민경찰의 제국주의 추악감 소행에 가담한 셈으로 그는 가해자로서 속죄해야 할 엄청난 죄의 무게를 의식하게 되고 영국생활을 시작한 이후 이전의 신분에서 내려가서 빈민들 속에 섞여 들어갔습니다. 호텔에서 접시를 닦고 노숙을 하고 호프를 따고 손수레를 끌고 부랑자들과 함께 떠돌면서 그의 식민경찰의 죄의식을 털어내고 있었고 특히 버마 식민경찰의 경험에서 가해와 피해의 관계에 대한 관점을 배우고, 그 틀로 당시의 자본주의 사회를 관찰하였습니다.
여기서 그는 '버마인들에게 대다수 영국인들은 매우 친밀하고 교양 있게 대했지만 현지인들과 제국주의 국민들 사이에 진정한 우정이 불가능했다는 것, 그것이 평등이 전제되지 않은 친밀함의 결정적 한계라는 것이 매우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제국주의자들이 현지인들에게 보여주는 친밀함과 교양이란 절대 같아질 수 없는 버마인과 영국인의 관계의 본질을 은폐하는 도구인 것이지요.
며칠 전 강수돌(고려대 교수·경영학)은 한 언론을 통해 이 '평등 없는 친밀성'에 대한 우리의 모습을 동화 '나비를 잡는 아버지'(현덕 저, 2001)를 통해 강자와 약자간의 관계를 세 가지로 설정하고, 약자인 바우네가 취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결론으로 '약자들이 연대하여 단호한 투쟁으로 여는 새로운 세계다. 과연 바우네는 실제로 어떤 길을 걸어갔을까? 그리고 지금 여기,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야 하나?'라고 물음을 던지는 형식으로 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2016.9.9. 경향신문, 오피니언 세상읽기)

오늘 사드 배치 반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에 대한 대안 없는 행위(?)입니까? 정말 우리에게 미국은 우리의 안보를 지켜줄 혈맹의 관계, 모든 길이 통하는 곳 미국, 아메리칸 드림, 그 실제입니까?
친미가 아니면 바로 반미이고 이는 좌파의 준동이며, 미국이 결정한 사안을 따르지 않으면 국정을 위협하는 불순세력이랍니다. 조지오웰의 '평등 없는 친밀성'과 콜버그의 후인습적 도덕관을 반드시 다시 읽고 다져야 할 시간입니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12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김천 ‘부곡택지1호공원’ 전면 새단장..
개그맨 이선민, 구미시 홍보대사 위촉..
직접 키운 버섯,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 창출...착한영광버섯마을 손광식 대표..
`정원`으로 사람과 도시, 농촌을 잇다...`가드닝브릿지교육원` 김경애 대표..
상주시 함창읍, ‘우리 아이들 옷과 운동화 지원’..
[서장우의 일상(4)]어디가 불편하세요?..
상주시 화령장전승기념관, 전국 무궁화 명소 4곳에 선정..
구미 수점동 십수 년 묵은 주민 숙원 도로 전 구간 개통..
톡 쏘는 겨자처럼, 농촌과 도시를 잇다…‘겨자식생활’ 김재훈 대표..
경북도, 관광상품 24종 최대 50% 할인...7일간..
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오피니언
마중 나온 아들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평소 다니던 정형외과 의원에서 문자가 왔다.".. 
<작가노트> '새마을'이라는 이름은 오래전 ..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