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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집착하는 나, 비정상인가요?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7월 25일
기고>한국건강관리협회경상북도지부
우리는 보통 시간을 과거와 현재, 미래로 구분한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현재에 국한된다. 과거를 살 수도, 그렇다고 미래를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의 관점에서 보자면 다르다. 몸은 현재에 있지만 끊임없이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회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과거에 대한 생각이 집착으로 변한다면 현재의 삶은 무의미하게 된다. 도대체 왜 그럴까? 어떻게 해야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 수 있을까?

▶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
인류 문명이 발전을 거듭하는 이유는 경험의 공유 덕분이다. 누군가의 경험이 주변 사람이나 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전달되면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뿐더러 더 나은 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꼭 대단한 발전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경험을 듣는 일은 즐거움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볼 수도 있고, 내가 모르던 상대방의 삶을 엿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왕년에 말이야…”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만약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다면 공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겠지만, 묻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을 향해 자기 자랑처럼 늘어놓는 과거 이야기는 당사자만 신날 뿐 다른 사람은 괴롭기 그지없다. 이런 식의 자기자랑이 예전에는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의 전유물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속된 말로 ‘꼰대’라고 한다. 자신이 대단하다고 착각하면서 자기 자랑에 휩싸여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지적하려는 사람들 말이다.

▶ 과거에 집착하는 이유
도대체 왜 이렇게 과거에 집착하는 것일까? 첫째로는 현재의 불만족 때문이다. 사람의 인지능력은 한정돼 있고 사람은 기본적으로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은 굳이 옛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는다. 반대로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현재가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옛 영광을 떠올리면서 현재의 불만족을 상쇄시키려는 것이다. 둘째,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으나 현재의 모습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길 때 과거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상대방과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소통의 기본은 상대에 대한 배려다. 만약 상대방이 과거 이야기를 궁금해 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삼가야 한다. 보통 과거 이야기를 떠벌리는 사람들은 상대가 누군지는 별 관심이 없다. 누구를 만나든 레퍼토리는 동일하다. 이 말은 소통의 대상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대상으로서 상대를 원한다는 말이다.

▶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를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과거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지금-현재’를 살겠다는 결단이다. 과거가 그립고 과거의 영화를 재현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겠지만 이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놓친다면 더 이상 자랑할 과거는 없어진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현재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지금-현재’를 살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등의 질문이다. 질문의 시작에는 ‘지금’이 들어가야 한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그 답을 찾다보면 과거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상대방과의 소통이다. 만약 과거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자. 상대방이 듣고 싶을 때 하는 과거 이야기는 삶의 지혜이자 교훈이지만, 듣고 싶지 않을 때 하는 과거 이야기는 ‘꼰대질’일 뿐이다. 또한 상대방이 듣고 싶다고 했더라도 혼자서 강의하듯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하지 말고, 상대방의 관심과 흥미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라도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멈춰야 한다. 이런 식의 배려는 결국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인정을 끌어낼 수 있다. 인정은 과거의 영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감정을 고려하는 배려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과거를 떠올리거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지만 상대방을 무시하면서까지 과거에 집착한다면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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