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시사칼럼>6.13 지방선거에 부쳐/완장과 딱지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09일
김영민
ⓒ 경북문화신문

  『완장』 (윤흥길, 현대문학, 2011)은 오늘날의 패관문학이라 할 만큼 걸쭉한 입담과 해학의 남도방언으로 엮여진 소설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처럼 현실의 분명한 알레고리를 가진 작품"(평론가 김병익, 2011)으로 ‘완장이 권력의식을 진단하는 도구로 하고 있는 오늘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내용은 ‘졸부 최 사장은 널금저수지의 사용권을 얻어 양어장을 만들고, 저수지 감시를 이곡리의 한량 임종술에게 맡깁니다. 감시원 완장을 두른 종술은 완장의 힘(?)으로 안하무인 마을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발버둥치는 이야기로 저자는 결론을 ‘인간을 억압하고 옥죄는 폭력으로부터의 구원은 스스로의 깨달음임을 이야기한다’라고 평하고 있습니다(yes 24.서평).

2018년 4월 6일 경향신문 [세상읽기]에서 남태현(미국 솔즈베리 대 정치학교수)은 ‘(인디언 부족에 대한 침략, 살상, 전멸에서부터) 미국의 원죄를 총기 폭력’이라 규정하고 ‘살인적 폭력이 미국을 가능케 한 것’이라 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딱지 붙이기가 한국 고질병’이라 규정하면서 해방이후 한 번도 쇠하지 않은 빨갱이 딱지는 오늘 지금, 레드벨뱃이 평양에서 공연한 시각에 제1야당은 사회주의 개헌저지 투쟁본부를 만들고 앉아있다고 한탄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1948년 4월3일, 400여명의 무장봉기가 제주도를 흔들었고 미군정과 한국 정부는 ‘빨갱이’를 소탕한다는 이름으로 초토화 작전을 벌였습니다. 3만여 명을 학살했고 마을도 불살라버렸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민간인이었죠. 살아남은 이들도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을 감추고 침묵으로 버텼습니다. 이들의 피를 쏟고 태어난 대한민국 권력은 빨갱이 딱지에 중독됐죠. 그러니 제주의 피는 대한민국의 원죄라 할 것입니다〉라면서 ‘한국 역사는 온통 딱지 투성이’라고 규정합니다.

지금 거리에서 보는 완장을 생각합니다. 크게는 완장을 차지하려는 군상들, 또 다른 임종술이 되고자하는 자들이 온통 거리를 감싸고 있고, 작게는 조그만 모임이라도 되면 누구에서부터 부여 받았던, 스스로 만들었던 으레 한명은 완장을 차게 되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완장은 팔뚝 밑에 숨어있는 권력(?)을 만끽하려합니다. 자리다툼에서, 돈 문제, 모임의 시간, 일정, 규모, 내용, 방법까지 완장의 힘을 발휘하면서 서서히 권력의 마각을 들어내지요. 그래서 나눠지고, 마음에 들지 않아 모임에서 나가고,...이 모임에서 주어진 완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모임을 만들어 완장을 차는 모습은 인간사에는 바뀌지 않을 권력과 욕심의 고리인 듯 합니다.
그러면서도 지금 이 시간에도 완장과 연관된 딱지를 생각합니다. 크게는 좌, 우 라는 딱지, 뿐만 아니라 작은 모임에서 조차 선배라고 모셨던 분이라 해도 완장을 차고 행세할 때 거추장스러우면 노인이라는 딱지를 붙여 축출합니다. 그래서인가요? ‘(비록 뒤에서 따라가는 사람에 불과하지만) 태극기 부대란 젊은이들에게, 조직에서, 심지어 가족에게서 조차 천덕꾸러기로 팽개쳐진(?)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붙이는 이름, 곧 딱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과도한 비약인가요?

이제 완장을 붙이려는 숨 가쁜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마다 내 편, 네 편이라는 딱지를 붙여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화급하게 요구되기는 ‘인간을 억압하고 옥죄는 폭력으로부터의 구원은 스스로의 깨달음임’(완장의 yes24 서평)과 ‘우리가 딴 곳만 쳐다보는 사이 뻔뻔한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 오늘까지(남태현의 세상읽기, 경향신문 2018.4.6.)’ 내려온 모습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바로보기와 바로알기가 절실해지는 계절입니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09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김천 ‘부곡택지1호공원’ 전면 새단장..
개그맨 이선민, 구미시 홍보대사 위촉..
직접 키운 버섯,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 창출...착한영광버섯마을 손광식 대표..
`정원`으로 사람과 도시, 농촌을 잇다...`가드닝브릿지교육원` 김경애 대표..
상주시 함창읍, ‘우리 아이들 옷과 운동화 지원’..
[서장우의 일상(4)]어디가 불편하세요?..
톡 쏘는 겨자처럼, 농촌과 도시를 잇다…‘겨자식생활’ 김재훈 대표..
구미 수점동 십수 년 묵은 주민 숙원 도로 전 구간 개통..
경북보건대 AI융합학부 스마트물류과, 9월부터 `물류관리사 전문자격증반` 운영..
송미령 농축산부 장관 구미 방문..
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오피니언
마중 나온 아들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평소 다니던 정형외과 의원에서 문자가 왔다.".. 
<작가노트> '새마을'이라는 이름은 오래전 ..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